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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 여행

2022 단풍을 찾아서 2차 여행 2일차 - 석굴암, 불국사, 경주박물관

by 실콘짱 2022. 11. 24.

2022.11.08(화)

 

방 바로 옆에 환풍기 설비가 있었나 보다. 밤새도록 드르륵...쿵쿵쿵...하는 소음이 1분 간격으로 계속되었고, 결국 잠을 설쳤다. 오전 산책을 나가면서 방을 바꿔달라고 했고, 오후에 들어오면 바꿔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여행 중 이런 일이 생기면 참 난감하다. 호텔방에서 계속 휴식을 취하면서 기력을 회복할 수도 없고.


▼ 숙소 근처에 경주역이 있다. 역 앞 스타벅스, 버거킹 건물이 참신하다. 이왕이면 벽면을 나무색으로 하면 좋았을 듯.

▼ 하루동안 석굴암과 불국사를 볼 예정이라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 석굴암은 고2 때 수학여행 이후 처음이니 45년 만이다. (나이가 나오고 말았네 ㅡ.ㅡ)

▼ 석굴암 입장료는 6,000원. 주차료는 별도로 2,000원 받는다. 너무 돈을 밝히는 느낌.

▼ 수학여행때는 토함산 일출을 본다고 새벽부터 강제 산행을 했었는데, 다들 얼마나 투덜댔던지 ㅎㅎ

▼ 오늘은 석굴암만 살짝 보고 올 예정이라 발길이 가볍다.

▼ 석굴암 입구. 정말 자그마한 암자인데 저 안에 우리나라의 최고 보물이 보관되어 있다니.

▼ 석굴암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석굴암도 유리 차단막 안에 있어 바깥에서만 볼 수 있고.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보다 더 접근하기 어렵다. 멀리서 바라보는 석굴암은 감질맛만 일으킨다. 45년 전에는 무려 본존불 주위를 맴돌며 직접 만질 수도 있었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대신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고 한석홍 씨가 남긴 사진을 가져와본다.

▼ 나라의 소중한 보물이고 하니 유리차단막을 설치하고 사진도 금지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달랑 석굴암 하나 보여주고 입장료와 주차료까지 받는 것은 너무하단 생각이다. 순천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습지를 하나의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석굴암도 불국사와 연계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다음에 경주를 방문하게 되면 석굴암을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다.

▼ 짧은 석굴암 관람을 마치고 불국사로 내려온다. 이곳도 입장료 6,000원. 주차비가 따로 있지만 길건너 식당가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걷기로 한다. 

▼ 너무 돈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불국사의 경우 입장료 6,000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볼거리도 충분하다.

▼ 어제 황리단길에서 보지 못한 단풍이 이곳에는 아직 풍성하게 남아있었다. 내장산 못지 않구만.

▼ 수학여행 단체사진을 찍었던 난간. 

▼ 경주에 사는 이들이 잠깐 부러운 생각이 들 정도.

▼ 석가탑, 심플하면서 최고의 정제미를 보여준다.

▼ 다보탑. 어떻게 그 당시 이렇게 절묘한(?) 건축물을 만들었는지...

▼ 소풍인지 수학여행인지,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좋을 때다.

▼ 점심 식사는 불국사 길 건너 식당가에 있는 전주식당. 경주에 전주식당이 있는 것이 조금 묘하면서도, 음식 맛을 보니 역시 남도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떡갈비 정식, 반찬을 비롯 된장찌개, 부침, 떡갈비 모두 아주 깔끔하면서 맛나다.

▼ 잠시 카페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메이플 카페' P2가 요즘 꽂힌 크로플을 시켜놓고 망중한을 보낸다. 참, 좋구나.

▼ 경주박물관으로 왔다.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성덕대왕 신종' 어린아이를 넣어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지만 실제로 종의 성분 중 사람에서 나오는 '인(P)'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불교 관련 일을 하면서 어린아이를 공양했을 리가.

▼어제저녁 들렸던 '동궁과 월지' 관련 전시물이 별도의 건물에 마련되어 있다. '월정교'만 방문하고 '동궁과 월지'는 이곳에서 봐도 충분했을 듯 ^^

▼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되었다는 기와 모음.

▼기와 외에도 여러 가지 문화재들이 출토되었는데, 당시의 높은 생활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볼 수록 신기하다.

▼ 박물관 외부 정원에는 불국사를 비롯 경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들의 모형이 세워져 있다. 석가탑, 다보탑을 관광객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다.

▼ 박물관에는 신라시대의 역사, 문화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알고 보니 신라는 거의 1,000년 정도 지속된 나라였구나. 전 세계를 통틀어 이 정도 기간 동안 번성했던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 자꾸만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을 자신의 속국이었다 주장하는 중국, 오히려 우리가 그들보다 더 오래된 왕국이 있었다는 걸 알기나 하는 건지. 본사보다 역사가 긴 지점이 없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엄연한 독립국가였음을.

▼ 의외로 외국인으로 보이는 관람객이 많았다. 천천히 사진도 찍고, 전시물도 관람하는 태도가 진지해 보인다. K-Pop을 시작으로 K-Culture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증거.

▼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물들. 세상에 금신발까지 있다니, 완전한 Gold-Flex로구나.

▼ 캬~

▼ 정원에는 부처님들이.

▼ 어두워지기 전 황리단 뒷길을 걸어본다. 호젓하니 좋구나.

▼ 볼거리, 먹거리 풍부한 경주, 얼마 전 들린 전주 한옥마을이 생각난다. 전주도 좋지만 경주도 좋다. 번갈아가며 들를 곳이 생겨 기분이 좋다.

경주를 떠나는 것이 섭섭할 정도. 다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