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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울릉도 여행 1일차 - 포항

실콘짱 2015. 2. 1. 16:42

2014.04.13 (일)


작년 봄에 다녀온 울릉도 이야기 올립니다.

어쩌다보니 세월호 사고와 독도 다녀온 날짜가 겹쳐 선뜻 여행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너무 아파 사진 정리도 못하고 있었지요.

아직 상처가 아문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평생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니만큼 가슴에 품고 가기로 합니다.


0. 울릉도 패키지 여행 예약

울릉도 여행은 패키지로 가나 자유여행으로 가나 가격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상당히 비싸다는)

일단 울릉도에서 할 수 있는 여행의 종류가 제한되어 있고 (독도, 죽도 방문 및 울릉도 근해 탐방),

숙박업소, 음식점 가격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죠.

며칠간 울릉도 관광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그중 여행객 리뷰가 좋은 여행사를 골라 예약을 합니다.

보통 울릉도는 2박3일 코스가 많은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더군요.

조금 여유를 더해서 3박4일로 정합니다. (약간의 추가경비가 있지만 하루 숙박가격 상승정도입니다.)

독도 관광을 꼭 하고 싶은데 날씨에 따라 독도 상륙이 안될수도 있다니 천운에 맡겨야지요.


1. 포항 죽도시장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떠나는 배편이 오전중에 있어서 (오전 9:50 출발) 부득이 포항에 하루 일찍 도착합니다.

부산에서 포항까지 가려면 노표역에 있는 북부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운대에서 노포역까지는 산넘고 물건너 거의 한시간 정도 소요되지요.


노포에서 포항까지는 한시간 이십분 정도가 걸리고, 버스비는 8,100원(2014년 4월 현재)



버스 시간을 적당히 맞추어 포항에는 점심때쯤 도착합니다.

일단 점식식사를 하러 죽도시장으로 고고~ (택시비 5,200원)



바닷가에 접한 도시니만큼 포항시장에는 유명한 횟집이 많습니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해산물을 먹기로 하고 이곳에서는 수제비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기로 합니다.

사실 죽도시장의 수제비골목도 꽤 유명하다더군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수제비골목에 발디딜 틈 없이 사람이 꽉 차 있습니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각 3,500원) 주문합니다.

가격은 저렴한데 고명이 너무 약하고 맛도 별로네요 ㅎㅎ



대충 요기를 하고 죽도시장 구경에 나섭니다.

대한민국 시장이면 친숙한 분위기 - 상점 가운데길에 늘어선 좌판들...



떡이 맛있어보여 디저트 겸 커피와 함께 사먹습니다.

음~ 꿀맛 ^^



유명한 대게집인 모양입니다.

입구에 인사하는 마네킹을 설치해 놓았네요 ^^



수산시장답게 여러가지 수산물들이 많습니다.

과메기, 오징어, 김, 그리고 가재미 말리는 것도 보이는군요.



2. 환호 해맞이공원

포항에는 지인이 사는데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미리 잡아놓은 터라 그때까지 시간을 때워야합니다.

점심을 먹고 시장구경까지 했는데 아직 오후 2시도 되지 않았네요.


포항에는 해맞이 하는 곳이 두군데 있다고 합니다. 영일만과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서 만나자고 하면 해깔리기 일쑤지요.

아무튼 해맞이 공원중의 하나인 환호공원으로 갑니다. (택시비 5,500원)



환호공원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 조성한 공원이라 합니다.

폭포,물레방아,각종 조각상들에다가 자그마한 동물원까지 갖춘, 

그리고 언덕을 넘으면 영일만과 포스코가 보이는 아주 입지조건이 뛰어난 공원입니다.



이날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는데 동물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더군요.

야외공연장에다 물레방아/분수까지.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좋겠습니다 ^^



시립미술관이 공원내에 있습니다.



미술관 주변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봅니다.

회화 작품들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감상하는데

재미있는 전시회가 있어 들어가봅니다 (이곳은 사진 촬영 OK)



각종 재료들로 (플라스틱 빨대, 종이, 심지어 고무장갑까지...) 만든 작품들은 전시해 놓았습니다.



유명 작품들 카피본까지.

정말 놀랍네요. 집에 한개 갖다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


공원을 넘어가면 영일만과 포항제철이(포스코)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포스코.



오늘도 열심히 공장이 가동되고 있군요 ^^



3. 영일만 바닷길

슬슬 영일만을 따라 약속장소까지 내려옵니다.

아마 이길이 부산에서 부터 연결된 갈맷길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부산 해운대만큼은 아니지만 영일만 근처에도 근사한 카페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 한곳에 들려서 카랴멜 마키아토와 녹차라떼 주문.

녹차라떼는 생긴 것도 그렇지만 맛도 별로...



조금 더 바닷길을 따라가니 영일교라는 다리가 보입니다.

저녁에 조명을 밝혀놓으면 멋지다네요~



지인과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한 두꺼비객잔.



퓨전식의 중화 레스토랑인데 이집 탕수육이 괜찮습니다.

홍합탕, 꽃빵, 그리고 짜장면까지 주문후 흡입 ㅎㅎ



후식으로 커피, 딸기 케잌에다 스무디까지 ㅎㅎ

이러다 내일 울릉도행 배 못뜨는거 아닙니까, 제 몸무게때문에 ㅜㅜ



해가 진 후 영일만 바닷가로 다시 나가봅니다.

해운대보다 덕 복잡한 것이 한가해서 좋네요.



오후에 보았던 영일교에 조명이 들어오니 아주 예쁩니다.




밤바다 구경을 더 하고 싶지만 내일 울릉도행을 위해서 잠자리로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