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3(금) 무사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간략하나마 지난 10일간의 일정을 보고 드립니다.
1) 입국
- 9/12 하와이에서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인천에 도착 후, 다시 부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무척 친절하더군요.
- 입국시 인터뷰없이 그냥 입국허가를 내주더군요. 괜히 걱정했습니다 ^^
2) 오피스텔 월세 계약
- 일단 부산 해운대에 임시로 2주간 머물기로 했는데, 며칠 지내다 보니 살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오피스텔 1년 월세로 계약했습니다.
- 아직 거소증이 나오지 않아서 월세 계약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일단 계약서에 여권번호를 넣고 나중에 주민번호가 나오면 추가로 넣기로 특약사항을 넣어서 계약을 마무리 했습니다.
- 부동산 수수료는 전세가의 0.7%를 주었는데 이 정도면 적당한가요?
3) 거소증 신청
- 금요일 늦게 도착을 한 터라 월요일에 거소증을 신청하러 갔습니다.
- 동사무소에서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떼는 것은 아주 간단했고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습니다.
- 미국에서 미리 국적포기를 했기에, 증명서에 국적포기 사실이 표기가 되어있었습니다.
- 부산에는 모두 3곳의 출입국 관리사무소가 있는데(공항, 중앙동, 감천출장소), 중앙동 사무소만이 거소증 민원처리를 합니다.
- 사실 이것 때문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처음에 오후 2시쯤 중앙동 사무소를 찾아갔는데 거소증 처리 장소가 변경이 되었답니다. 한 20분 정도 걸어갔는데 건물안에 벌써 대기자가 180명정도 되더군요. 2시간정도 지켜봤는데 한시간에 30-40명 정도밖에 처리를 못합니다. 오늘내로 처리를 못할 것 같아서 공항으로 가봤지만 공항에서는 거소증 처리를 하지 않는다더군요.
- 할 수 없이 다음날 (화요일) 일찍 집을 나서서 중앙동 사무소에 오전 8:30분 정도 도착을 했는데 벌써 대기자가 30여명 됩니다.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접수를 하고 왔습니다.
- 거소증은 추석 연휴가 밀려서인지 3-4주 정도 걸린답니다.
- 거소증을 택배로 받을수 있는데 수신인의 전화번호가 필수입니다. 할 수 없이 부동산에 택배수령을 부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화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 거소증 신청은 꼭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세요. 아니면 오전 일찍 (9시 이전) 가시던가요.
- 거소증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참고로 저는 미국시민으로 국적포기를 한 상태입니다)
l 거소 신고 신청서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l 여권 사본
l 사진 1매 (3.5cm x 4.5cm)
l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동사무소에서 발급가능, 국적상실이 표기되어있음)
l 시민권증서 사본
l 이름변경 확인서 (미국이름으로 개명을 했을 경우)
l 수수료 2만원
l 재외동포 (F-4) 체류자격 사본 (저는 F-4 비자를 미리 신청 안해서 별도로 5만원을 냈습니다.)
4) 환전
- 입국시 오피스텔 계약금으로 사용하려고 9천불을 갖고 들어왔습니다.
- 분실 위험 때문에 8천불은 여행자 수표로, 나머지 천불을 현금으로 바꿨지요.
- 일단 공항에서 2백불정도 바꿨는데 환율이 극악무도 합니다. (1불 = 1046원). 입국당일 환율이 1086.50이었는데 1불당 거의 40원의 수수료를 떼가네요.
- 다음주 월요일에 여행자수표를 환전하려고 Citi Bank에 갔더니 국내 계좌가 없다고 거절합니다.
- 외환은행에 갔더니 환전을 해주긴 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환율은 현금환전보다 조금 높은 1불=1071.6원.
- 사실 8천불의 여행자 수표를 발행하기 위해서, 신청시 싸인 80번과 주소 80번 입력이 필요했구요, 환전시에도 다시 한번 80번의 싸인이 필요합니다. 이는 여행자 수표가 100불 단위로만 발행되기 때문인데요. 분실 위험만 없다면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이 환전할 때 훨씬 간편합니다. 약간의 손해를 보긴 하지만요. (환율이 1불당 5원정도 차이가 납니다)
5) 전화 신청
- 한국에서는 전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 예전 한국 방문때 잠깐 쓰던 선불폰이 있어서 이번에 충전만하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큰코 다쳤습니다. 선불폰은 그동안 쓰지 않아서 번호가 죽었고, 다시 살리려면 주민번호가 필요하다네요. 거소증은 한달이 걸려야 나온다고 하고 참 큰일 났습니다.
- 사실 공항에서 외국인 상대로 빌려주는 임시폰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나 터무니 없습니다. 예전에 2주 정도 사용을 하고 30만원을 낸적이 있습니다. 통화도 거의 안했는데두요.
- 전화없이는 도저히 생활이 안되어서 와이프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가족을 통해서 선불폰을 재충전하려구요. 서울까지 오가는 차비가 10만원이 넘으니(KTX) 별로 절약이 되는건 아니지만 어차피 식구들도 만나야하니 겸사겸사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 한국에 단기로 방문하시거나, 역이민하시는 분들은 꼭 친지분들께 부탁을 드려서 미리 선불폰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이제 거소증이 나오면 정식으로 전화신청을 해야겠지요. 요즘 전화 플랜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6) 부산 해운대
- 원래는 일산 호수공원 근처의 오피스텔을 얻으려고 생각했는데, 해운대에 대한 정보를 얻고서는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도시근처에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쉽게 접할수 있는곳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주위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구요.
- 제가 머무는 곳은 부산 동백섬 근처의 오피스텔 중 하나인데요,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이 걸어서 10-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 요즘 새벽마다 2시간 정도 산책을 하는데 다닐 곳이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 지하철로 두정거장만 가면 동양최대의 규모라는 신세계 백화점도 볼 수 있고, 유명한 벡스코도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해운대에서 일년동안 살기로 정했으니, 천천히 부산을 둘러보고 소식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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