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6 (목)
바다향기수목원을 출발하여 오늘의 목표 러시아 음식을 맛보러 안산 다문화거리로 향한다. 2017년 러시아 여행 중 접한 보르쉬(스프)를 비롯한 러시아 음식이 너무 인상 깊었지만, 한국에서 러시아 음식점을 찾기 어려워 잊어버리고 있었다. 얼마 전 시청한 안산 다문화거리에 대한 다큐멘토리에서 안산 다문화거리를 알게 되었고 이곳에 러시아 음식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벼르다가 겸사겸사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 안산역 바로 앞에 위치한 안산다문화거리. 안산시 구도심으로 건물들이 낡아 보인다.
▼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한국의 골목처럼 보이는데...
▼ 큰 길가 쪽으로 나오니 이곳이 다문화거리구나하는 느낌이 팍팍 온다. 한국 내 외국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병원, 핸드폰, 식당 등등) 제공하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베트남 국수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먹어도 괜찮을 듯.
▼ 골목 안쪽에서는 천막 아래 가판대가 펼쳐져있다. 장터처럼 보이는데 중국음식을 비롯 동남아 음식들이 많이 보인다.
▼ 중국식 만두와 찐빵, 튀김을 파는 곳. 이곳은 TV에서 봐서 그런지 친숙하다.
▼ 드디어 도착한 러시아 음식점, IMPERIA CAFE,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카페 문이 닫혀있다. 목요일이 휴일 일리는 없는데...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주위에 문의를 해보니 이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문을 닫은 것 같다. 먼 길을 달려왔는데, 힘이 빠진다.
▼ 미련이 남아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IMPERIA FOOD이란 곳이 보여 들어가 본다. 혹시 러시아 음식점과 관련이 있으려나. 하지만 이곳은 러시아와 주변 국가들 (우크라이나, 우즈벡 등) 관련 상품을 파는 상점. 맨손으로 나오기 민망하여 보기 그럴듯한 빵을 한 개 집어 들고 왔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이 참 좋다. 이 빵을 사 먹으러 안산에 다시 들리고 싶을 정도.
▼ 러시아 음식은 물 건너갔고, 무엇을 먹을까 검색하다 발견한 태국 식당. 안타깝게도 P2가 태국 음식을 별로 즐기지 못하는 편인데, 편견을 깨보고자 과감하게 태국 음식점으로 결정을 했다.
▼ P2를 위하여 주문한 새우볶음밥. 설마 이것도 싫다고 할까.
▼ 태국 음식 중 가장 기본인 팟타이, 사실 커리를 먹고 싶었지만 오직 P2를 위한 배려로 주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왜 자신이 태국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면서 두 음식 모두 아주 맛나게 먹었다. 앞으로 즐길 음식 종류가 늘어나서 기쁘다 ^^ 비록 원하는 러시아 음식은 먹지 못했지만, 아주 맛있는 빵과, P2의 음식 지평을 넓혔으니 이 정도면 안산 방문은 성공적.
▼ 추석이 가까워졌다. 마침 근처에 안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있어 추석용으로 배와 자두 1 상자씩 구매.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과일 가격이 세다. 상자당 33,000원인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배는 그다지 달지 않았지만, 자두는 아주 맛나다. 배는 5일마다 들리는 동네 시장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오랜만에 여행을 나왔는데 아직 집으로 향하기에는 시간이 이르다. 근처에 있는 반월호수에 들려보기로.
▼ 그동안 여러 호수들을 다녀봤는데 (세종, 광교, 동탄, 용담,...) 각 호수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다. 반월호수도 산책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편하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코스모스도 예쁘게 피어있고.
▼ 호수 주변으로 예쁜 조형물들이 꾸며져 있다.
▼ 정원 주변으로 나무와 꽃이 아주 잘 가꿔져 있고.
▼ 주변에 지정된 주차장이 없어 도로변에 주차를 하였는데 마침 이곳이 카페거리인 모양이다. 크고 작은 카페들이 여럿 보인다.
▼ 반월호수 둘레길 시작.
▼ 여전히 한낮의 햇살은 따갑다.
▼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데 카페에 들려 시간을 보내기에는 어정쩡하고, 마침 근처 슈퍼에서 아이스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한잔 집어 들고 호수 산책을 계속하기로. 1500원짜리 커피인데 맛이 제법 괜찮다.
▼ 반월호수에는 근처 수변공원까지 연결된 3.4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보수공사 중이어서 일부만 개방되어 있었다.
▼ 개방된 산책길도 제법 길다. 수변공원에는 여러 가지 수초와 연꽃이 자라고 있다.
▼ 그린터널에는 조롱박 덩굴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철이 아니라 그런지 조롱박 모습을 보이지 않고.
▼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오후. 집에서 멀긴 하지만 근처에 오게 되면 한 번쯤 들려봐도 괜찮은 반월호수.
오랜만의 외출이라 너무 강행군을 한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매일 2.5만보 이상 걸었으니. 집에 돌아와 보니 얼굴과 팔이 까맣게 탔다. 조금 숨을 고르고 다음 여행을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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