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목)
▼ 강화도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침대가 그리 편하지는 않...) 아침 일찍 전등사로 향한다. 전등사 동문 쪽에 주차를 하였는데 알고 보니 남문에도 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주차료는 2,000원인데 입장료가 4,000원이니 2인 전등사 방문하는데 10,000원이 들었다. 그리 저렴하지 않은 가격.
▼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서기 381년) 창건되었다고 알려지는데, 사실이라면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제일 역사가 길다. 조선 광해군때 화재로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1621년 재건되었다. 이후 전등사 경내에 정족산 사고가 설치되어, 적장산, 오대산, 태백산과 함께 조선 후기의 실록 보관소가 되었다.
▼ 동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도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전등사 입구가 나온다. 아침부터 왠 등산 헉헉~
▼ 드디어 전등사 입구 도착.
▼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전등사에는 유독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가 많았다.
▼ 입구에 위치한 죽림다원. 이른 시간이라 아직 열지 않은 듯.
▼ 계단을 거슬러 올라가 사천왕문을 통과하니,
▼ 보물 178호인 대웅전이 나타난다. 척 보아도 연식이 있어 보이는 건물이다. 전등사에는 대웅전을 비롯 약사전(보물 179호), 범종(보물 393호) 등 보물급 유적이 많다.
▼ 사찰 위쪽으로 올라가니 정족산에 둘러싸인 전등사 경내가 내려다보인다.
▼ 수령 약 400년이라는 전등사 느티나무. 화재로 소실된 건물이 복원될 당시(1615년)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대웅전 앞에서 사찰을 찾는 관람객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찰 한편에는 전시실로 꾸며진 공간이 있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다.
▼ 그런데 사찰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 주차료와 입장료 10000원을 받을 정도이니 볼거리가 제법 풍부하겠군 하는 생각이 잘 못되었던가. 사실 경내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대웅전도 아닌 바로 입구의 찻집, 죽림다원.
▼ 간단한 기념품과 다과를 판매하는 찻집인데,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고, 실내도 정갈하게 꾸며져 있어, 풍경소리를 들으며 차 한잔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음에 전등사를 방문하게 되면 (다시 올 생각은 별로...) 이곳, 죽림다원에 앉아 시간을 보낼 것 같다.
▼ 강화도를 떠나기전 광성보에 들린다. 광성보는 효종 9년(1658년) 설치된 강화도 해안수비 진지의 하나인데, 신미양요(1871년) 때 미국 군대와 전투 중 사망한 어재연 장군을 기리는 전적비와 350여 명의 순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신미순의총이 있다. 아주 인상깊게 시청한 '미스터 선샤인'에서 강화도 전투씬이 벌어진 실제 장소이다. 드라마를 보며 먹먹했던 심정이 다시금 떠오른다. 순국 영령들 덕분에 오늘 내가 이렇게 편하게 강화도를 방문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 광성보 부근에는 수비진지만 구축된 것이 아니라 널따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강화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 해안수비진지 안에는 자그마한 포가 전시되어 있다. 실제로 전투에 사용되었던 포는 아니고.
▼ 저 야트막한 담장으로 어찌 신식 미국 군함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었을까.
▼ 보 주위로 강화 바다 물결이 무심히 흐르고 있다.
▼ 충분하지는 않지만 강화도 구경을 뒤로하고 안산으로 향한다. 점심은 일단 안산 다문화거리에 있는 베트남 고향식당.
▼ 미국 이민 초기, 베트남 국수를 물리도록 먹었다. 베트남 직장 동료를 따라 처음 접했던 베트남 국수, 처음에는 국물에서 나는 냄새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일 생각이 나는 중독현상까지 경험했었던 베트남국수. 국수와 월남쌈을 주문했는데, 월남쌈은 생각했던 그 월남쌈이 아니었고...
▼ 다낭 여행때 처음 접했던 반미,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몇몇 베트남 식당에서 반미를 먹어봤지만 그때의 맛은 아니었는데, 이곳의 반미는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나름 현지의 맛을 내는 것 같다. 국수 국물과 함께 먹으면 꿀맛.
▼ 집으로 향하는 길에 굳이 안산에 들린 이유는 바로 이곳, 안산갈대습지를 찾기 위함.
▼ 순천만습지 정도는 아니지만 이곳에도 나름 훌륭한 갈대습지가 있었고, 근처에 오게 되면 꼭 들려가는 곳이 되었다.
▼ 공원 둘레길이 공사중인지 조금 어수선하다.
▼ 습지 안쪽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서면 공원 양쪽에 늘어선 나무숲 풍경을 볼 수 있다.
▼ 이런 곳에 누가 살지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아파트, 정말 아파트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자가용이 없으면 장 보러 가기도 어려울 듯. 그런데 아파트 가격이 우리집보다 높다. 이럴 수가 ㅎㅎ
웅장하면서도 슬픈 역사를 지닌 강화도와 푸르름이 넘쳐나는 안산, 짧은 일정이었지만 알찬 1박2일이었다. 다음에 다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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