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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9 이전 여행

2014 전주 한옥 마을 3

by 실콘짱 2014. 7. 13.

2014.4.10(목)


전편에 이어 계속...



10) 왱이 콩나물 국밥


한옥민박은 생각보다 편하지는 않았다.

침대생활에 익숙해져 있던터라 요와 이불을 깔고 자는 것이 불편했고,

너무 뜨겁게 달아오른 방바닥때문에 등은 고통받고,

4월의 싸늘한 밤 기온은 이불을 덮을 수도 차버릴 수도 없게 만들었다.

아무튼 날은 밝아오고...


전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중에 콩나물 국밥이 있다.

안그래도 전날 가인 막걸리집에서 한잔 한터라 시원한 콩나물 국밥이 땡긴다.

한옥마을에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이 두군데 있다.

그중에 민박집에서 가까운 왱이 콩나물 국밥집으로 향한다.



반찬은 검소하다.

갓김치, 무말랭이, 깍두기, 그리고 새우젓 약간.

국밥 먹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


국밥에 수란이 따라 나온다. (국밥 6000원: 2014년 4월 현재)

국밥 국물이 시원하고, 콩나물은 아주 아삭하다.

모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해롱거리기 뭐해서 패쑤.



벽에는 친절하게도 국밥과 수란 먹는법이 적혀있다.



가짓수 많지 않은 반찬이지만 셀프로 더 갖다 먹을수 있게 해놓았다.

가게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국밥집 치고는 아주 깔끔하다.

이른 아침임에도 국밥을 드시는 손님이 꽤 있다.



11) 남부시장 청년몰


아침을 먹고 한옥마을을 거닐다가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남부시장은 5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호남 일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상설시장이다.



내륙의 시장이라 그런지 수산물보다는 야채,과일 가게들이 많다.

주중이고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 유명하다는 남문 피순대.

마나님이 피순대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질색을 하시는 바람에 패쑤.

물론 아직 아침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은 탓에 함께 패쑤.



일부러 남부시장을 찾은것은 남부시장 2층에 위치한 청년몰 - 레알 뉴타운 -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문전성시 프로젝트>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문화로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08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수원의 못골시장, 대구의 방천시장 등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전주 남부시장은 2010년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전주 남부시장은 ‘문전성시’를 위해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2-30대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청년 창업과 더불어 

이들로부터 파급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위키백과 참조]


아뿔사, 공부가 조금 부족했던가.

청년몰은 저녁이 되어야 오픈을 한단다.

야시장이 아주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하던데 아깝다, 어제밤에 오는건데...


오픈하지 않은 청년몰을 다니며 구경을 한다.

벽에다 여러가지 벽화를 꾸며놓았다. 역시 청년들이라 그런지 참신하다.




12) 전주 비빔밥 - 성미당


점심시간이 되어 전주 비빔밥을 먹으러 간다.

한옥마을에는 여러 유명한 전주비빔밥집이 있지만 그중에 성미당을 택한다.



비빔밥 가격이 제법 세다. (13000원: 2014년 4월 현재)

육회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육회비빔밥을 시켜본다.

모주도 곁들여 한잔. (2000원)



10가지의 깔끔한 밑반찬이 나온다.

왼쪽 중간에 보이는 반찬이 아주 맛있었다.

이름 모를 나물을 들깨죽 같은것에 비벼놓았는데 먹을수록 감칠맛이 났다.


성미당 비빔밥은 놋그릇에 제공된다.

각재료의 색깔과 식감이 절묘하게 조화롭다.



전주 비빔밥은 숟가락이 아니고 젓가락으로 살살 비비는 것이라 해서 따라서 해본다.

다른식당 비빔밥과 달리 비벼놓아도 색감이 예쁘다.

그리고, 모주는 정말 시도해보길 잘했다.

약간 달작지근하면서 입에 딱 달라 붙는 맛이 일품이다.




13) 이목대/오목대


배도 부르고 천천히 한옥마을 끝자락에 있는 이목대/오목대로 향한다.


"이목대는 태조의 5대조인 목조 이안사의 출생지로 알려진 곳으로 고종이 직접 쓴 비문을 통해 

조선 왕조의 시조인 이안사가 이곳에 살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목대는 후에 조선을 세운 이성계 장군이 당시 남원 운봉 황산에서 발호하던 왜구 아지발도(阿只拔道)의 무리를 정벌하고, 

승전고를 울리며 개선하여 개경으로 돌아갈 때 전주의 이곳에서 야연(野宴)을 베풀었다는 곳이다." [위키백과 참조]


한마디로 이씨왕조의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곳이라는 뜻.


이목대/오목대로 올라가는 길위에 봄꽂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이목대/오목대로 오르는 길은 마치 서울 둘레길이나 제주의 올레길을 연상케한다.

전국의 명승지가 이런 식으로 길이 포장된 듯 하다.

이목대/오목대에 오르니 널찍한 정자와 잘 보존된 비석이 보인다.

역시나 주변에는 봄꽃이 흐드러진다.



오목대에 위치한 500년 되었다는 당산나무.



14) 한옥체험 민박


이곳이 제대로 된 한옥 체험관이다. - 전주 한옥 생활체험관

원래는 이곳으로 숙박을 정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가격이 세고 각종 행사가 많은 듯, 번잡하여 패쑤.



한옥내부를 숙박객이 아니더라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널찍한 마당에 이것저것 볼것은 많지만 너무 통행량이 많아서 널럴하게 지내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듯 싶다.



전주 한옥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옥민박 아니면 상가이다.

마을의 절반 정도가 한옥민박인 듯 싶다.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정말 아기자기하고 특색있게 꾸며놓은 민박집들이 많다.

미리 알았으면 예약을 하지 말고 올 것을.



순수하게 민박만 제공하는 집들도 많지만 식당 혹은 체험을 제공하는 민박집들도 많다.

다음에 전주를 방문하게 되면 이런 곳에 묵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15) 전주 팥빙수 - 외할머니 솜씨


4월 초순이긴 하나 햇볕이 제법 따갑다.

오래 걷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무언가 시원한걸 먹고싶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카페가 무척 많다.

주로 커피/음료 혹은 팥빙수 등의 다과류를 제공하는데  그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외할머니 솜씨'를 찾아가본다.

원래 이곳은 두어시간 정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는 곳인데 4월 초인데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무혈입성한다.



한옥마을에 있는 카페 대부분이 그렇지만 정말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예쁘게 꾸며놓았다.

한옥을 토대로 옛스러운 천정하며, 각종 고풍스러운 소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어울려 놓았다.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랄까.



옛날 팥빙수를 시켜본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7,000원).

하지만 양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두명이 먹고도 남을만큼 큰 대접에 가득이다.

아, 오늘 나는 팥빙수의 신기원을 보았다-라고 말하면 너무 과장일까.
진짜 너무 맛있다.
만일 내가 전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 팥빙수를 먹고 싶은 마음때문일 듯 싶다.
밀탑 빙수가 맛있다는데 (아직 못 먹어보았음), 이곳 보다 맛이 있을지 없을지...


팥빙수를 먹고도 시간이 남아 한옥마을을 계속 걷는다.

왜 이렇게 먹는 것만 눈에 띄는지.

현미 꽈배기 두봉지 (4,000원)을 사들고 한없이 먹으며 걸으며...



이번 편은 어째 먹는 이야기만 한 듯 ㅎㅎ


전주 한옥마을 체험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