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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9 이전 여행

2014 청송 주산지 & 주왕산 1

by 실콘짱 2014. 7. 15.

2014.07.11 (금)


1) 출발


수년전 고국방문때 차를 렌트해 가보았던 주왕산.

그때의 기억이 참 좋았었고, 근처의 유명한 주산지를 들리지 못한 아쉬움에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방문해본다.


부산에서 주산지로 가려면 일단 동부 시외버스터미널 (노포역)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야한다.

부산에서 주왕산까지는 19,100원,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고, 하루에 두번만 (07:40/13:20) 버스를 운행하므로 시간을 잘 맞추어야한다.

시간이 애매해서 노포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집에서 10:40분쯤 출발한다.



13:20분 표를 예매하고 노포역에서 식당을 찾아본다.

터미널 식당, 이름은 촌스럽지만 사람들이 많이 북적인다. 

이런 식당이 진리!

가격도 저렴하니 괜찮다.


비빔밥을 (6,000원) 시키니 밑반찬은 단촐하지만 꽤나 맛깔스러운 나물 비빔밥이 나온다.

스윽~슥 비벼 함께 나온 물김치와 먹으니 천상의 맛!

뜨내기 손님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 운전기사님들의 단골식당인 듯 하다.

출발부터 조짐이 좋네 ㅎㅎ



주왕산까지 함께 할 시외버스.

관리를 잘 한 듯 외관이 꽤 깔끔하다.

여기에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차이점은?



여행에 간식이 빠지면 섭하지.

맛밤과 호두과자, 그리고 오란다과자를 챙긴다.




2) 숙소 도착


주왕산에서 주산지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하니 벌써 저녁 6시경.

주왕산에서 주산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6번정도 있는데, 오전 2번만 주산지까지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산지 전 정거장까지만 운행한다.

멀리서 오는 여행객이 불쌍해 보였던지 버스기사분께서 주산지 근처까지 태워다 주신다.

청송 기사님들 친절 짱!


주산지로 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



숙소로 가는길 좌우에는 청송의 자랑 - 사과밭이 펼쳐져있다.

사과철이 지나고 새로 심었는지 초록색 아기 사과만이 보인다.

저거, 따 먹으면 무지 시겠지 ㅎㅎ



괜히 그림자도 한번 찍어보고...



숙소 - 명성 주산지 휴게소 민박 - 도착.

주산지 근처에는 민박이 여러곳 있는데 전날 연락이 닿은 곳에 예약을 했다.

비수기에다 평일이라 일박에 35,000원.

식사 추가에 일인당 5,000원.

가격이 꽤 착하다 ^^

민박과 휴게소를 겸하고 있어 필요한 물건 구입하기에 좋은 장점까지.



빈방이 꽤 있을 듯 한데, 그중에 제일 작은 방을 주셨나보다.

방은 성인 두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크기에,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만 있다.

샤워를 하게되면 온 화장실이 물벼락을 맞을 정도 ^^

뭐, 어떠랴. 오늘 하루만 자면 되는데.


사실 조금 아래쪽에 1박2일 촬영팀이 묶었다는 민박이 있었는데 가격이 안맞아서 패수를 했다.

다음번에 오게되면 그곳을 이용해봐야지.



벌써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민박집 주인겸 식당 주인께 식사를 (백반) 부탁한다.

여행지에서 술님이 빠지면 섭하지.

캔맥주를 시키니 서비스로 살구를 주신다, 브라보!


식사는 상당한 저단백질 웰빙(?) 식단이다. 계란부침이 한개.

하지만 김에다 된장찌게에(상당히 짭짤하다) 상추쌈까지.

5,000원짜리 백반이 이정도면 황송하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공기밥 사이즈가 상당히 작았단 것.

그나마 밥이 떨어져서 추가로 주문할 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과자로 배를 채운다 ㅎㅎ 




3) 주산지 나들이


숙소에서 주산지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저녁식사를 마쳤는데도 아직 날이 훤하다.

소화도 시킬 겸 주산지 저녁풍경을 보러 나선다.



호젓한 오솔길에 우측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바위와 꽃들도 객을 맞아준다.



주산지 도착.

와! 하는 감탄사부터 나온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 덕분에 유명해 졌는데

물론 그때 당시에 세트로 썼던 암자와 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농사에 물을 대느라 수위도 상당히 낮아졌다는데 그래도 여전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금강산이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데, 주산지는 이름은 변하지 않지만 계절마다 뚜렷한 색깔을 보여준다.

특히 가을/겨울이 되면 해가 뜨기전에 호수에 물안개가 환상적으로 피어오른다 한다.

그 광경을 남기려 전국에서 사진사들이 모여든다고.

이제 한국에 살게 되었으니 언젠가 겨울에 방문을 해보고싶다.



신기하게도 호숫가를 따라 나무들이 물속에 뿌리를 드리운 광경을 볼수 있다.

보통은 뿌리가 물에 잠겨 있다가 봄/여름에 수위가 낮아지면 뿌리가 드러난다고 한다.



원래 호수 중간에도 나무가 몇그루 있었는데 보호차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고.

호숫물이 얼마나 맑고 잔잔한지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반사해 비추어준다.

마치 데칼코마니 작품을 보는 듯 하다.



원래 맑은 물에는 고기가 노니지 않는다 했지만 이곳 주산지에서는 제법 큰 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도 낚시는 금지겠지?



뿌리 기둥만 남아 있는 몇그루 나무들은 아직도 물속을 벗어나기 싫은 듯 하다.




하염없이 주산지의 매력에 빠져있다가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내일 아침에 다시 와봐야지. 

아침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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