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2(토)
전편에 이어 계속...
4) 주왕산 산행
아직 가을철은 아니지만 혹시 주산지 아침 물안개를 볼 수 있을까하여
새벽 5:30분에 기상 후 헐레벌떡 주산지로 향하였으나 이미 해가 뜬지 오래.
이왕 아침 산책 나온김에 주산지의 경치에 취해 앉았다가 주왕산행 버스를 놓칠라 (오전 8:30) 다시 하산한다.
아침에는 민박 바로 앞까지 주왕산행 버스가 들어온다.
청송버스는 사과 색깔을 닮았는지 모두 빨간색 ^^
주산지에서 주왕산까지는 일인당 1,200원.
오전 9시경 주왕산 도착.
평소에는 아침을 간단하게 먹는 편이지만 (빵이나 죽), 주왕산에 온김에 거한 아침을 계획해본다.
주왕산 입구에는 식당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대충 보아도 40-50여개.
다 맛있어 보이지만 그중 깔끔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본다.
토산물 식당, 이름한번 토속적일세 그려 ^^
식당은 아침 일찍이라 한산하다.
실내를 피해 넑찍한 평상자리로 이동.
대부분 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비슷하다.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된장찌게, 닭백숙에다가 동동주.
아침 일찍이라 너무 거한 메뉴를 피하고 우렁된장찌게와 (10,000원) 육개장을 (8,000원) 주문한다.
각종 나물에다 계란말이까지, 아주 맛깔스런 아침상이 차려졌다.
손님이 없어서인지 야채전까지 서비스로 주신다 ㅎㅎ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물 한병까지 서비스로 받아 나온다.
오늘의 등산(?)은 비교적 평탄한 코스라 일인당 물 한병이면 충분할 듯 하다.
한동안 식당길이 계속된다.
아침 시간이라 손님을 부르는 호객행위가 계속된다.
한 식당에서는 얼음물까지 강제로(?) 안기며 청하는데 아침을 이미 먹었다하니 그러면 점심때 오란다 ㅎㅎ
담벼락을 따라 잠시 걷다보니 주왕산 매표소가 나온다.
어라, 분명히 국립공원 입장료는 2007년인가 폐지된 것으로 아는데.
입장료가 무려 2,800원, 헐~
알고보니 국립공원 입장료가 아니라 문화재구역 입장료란다.
주왕산 입구에 대전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이 사찰의 상당부분이 주왕산 입구를 가로막고 있어서 무조건 입장료를 내야하는 거란다.
이런, 뭐 xmlmaldjfaopgdjasda 같은 경우가...
찾아보니 주왕산 입장료에 대해 불만이 많고 민원이 여러번 제기되었지만 아직 해결이 나지 않은 상태, 쩝~
2,800원 때문에 입장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냥 기분 좋게 내고 들어간다.
대전사 입구에서 바라본 주왕산 기암(旗岩) 봉우리.
몇년전의 방문이라 주왕산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지만 이 기암만은 또렷하게 기억이 나누나 ^^
기암에 얽힌 전설은 다음 링크를 클릭.
오늘의 목표는 주왕산 1,2,3 폭포를 순례하는 것.
제 1 폭포 (용추 폭포)
제 2 폭포 (절구 폭포)
제 3 폭포 (용연 폭포)
원래 각각의 폭포는 고유의 명칭이 있었는데, 일제시대에 강제로 1,2,3 폭포로 개명이 되었다가 2013년에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름을 외우기는 힘들지만 뜻과 함께 어우러지니 좋은 듯 하다.
각설하고, 대전사를 돌아드니,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가 나무에 앉아서 등산객을 반겨준다.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 실물인가 잠시 착각할 정도.
폭포는 좌측 방향으로.
아들바위라 하는데 다리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단다.
한번 해볼까 하다가, 이 나이에 왠 아들하면서 패쑤 ㅎㅎ
산을 깎아 만든길에 낙석이 생길까봐 꼼꼼하게 가드 레일을 설치해 놓았다.
흠, 입장료 2,800원이 이곳에 쓰였을까?
주왕산은 수달래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주왕이 죽으면서 흘린 피에서 수달래가 피어났다고 하는데, 한가지 또 배웠다.
주왕산은 이름에 얽힌 전설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지리/지학 공부도 시켜준다.
참 재미있죠 ^^
화장실도 너무 멋지고, 쉼터와 자그마한 숲속 도서관도 볼 수 있다.
주왕산에는 유난히 멋지게 생긴 바위들이 많다.
위로는 암벽들과 우측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다리도 건너고, 멋진 숲길도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하니 심심할 틈이 없다.
참으로 보기 힘든 호랑나비도 반겨주시고 ^^
시루봉:
생김새가 떡을 파는 시루와 같다 하여 시루봉이라 이름 붙여진 바위.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너무나 멋진 경치는 계속된다.
산길이 평탄하기도 하지만 그늘이 있어 더운 날씨에도 전혀 힘들지 않다.
학소대: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한 한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라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5) 주왕산 폭포들
드디어 용추폭포가 (제 1 폭포) 가까워 온다.
좌우로 높다랗게 솟은 바위 사이로 나무 난간길이 펼쳐져있다.
용추폭포는 선녀폭포라 불리기도 하며 폭포 위쪽에 멋진 선녀탕이 있어 눈길을 붙잡는다.
난간이 가로 막지만 않으면 저리로 뛰어들 사람들 정말 많겠다 ㅎㅎ
용추폭포를 지나서 뒤를 돌아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광경이 펼쳐진다.
진정 자연은 아름답구나.
절구폭포는 (제 2 폭포) 약간 샛길로 빠져야한다.
그래서 용연폭포로 (제 3 폭포) 직행한다.
바위길을 따라 천천히 돌아가면 폭포로 내려가는 아찔한 계단이 보인다.
용연폭포는 두줄기의 낙수현상으로 쌍폭 또는 용푝이라고 하며, 주왕산 지역 폭포중에서 최대의 크기와 웅장미를 나타내주고 있다.
2단 폭포인 낙수차가 10 m 내외로 폭포아래에 커다란 폭호(웅덩이)가 존재한다.
역시 아쉽게도 폭포 입장은 금지되어 있다.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 샛길로 빠지면 절구폭포가 (제 2 폭포) 나온다.
절구폭포는 2단 폭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1단 폭포는 높이 약 3 m 내외, 2단 폭포는 높이 약 3~4 m 내외를 이루고 전체적으로 6~7 m의 낙차를 형성하고 있다.
1단 폭포 아래에는 폭 2~3 m 내외의 선녀탕이 형성되어 있고, 2단 폭포 아래에는 길이와 폭이 각각 30 m에 이르는 거대한 폭호(웅덩이)가 발달하고 있다.
절구폭포에는 다른 폭포에는 없는 장점이 있는데 바로 웅덩이에 입장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예이!
물은 너무나 맑고 시원한데 유혹을 참을 수 없어 발을 담궈본다, 죄송 ^^
웅덩이로 접근이 가능한 때문인지 주위에 돌탑을 쌓아 놓은 것이 보인다.
특이하게 하트 모양으로 생긴 돌도 보이고...
웅덩이에 고인 물은 좁은 계곡을 따라 아래로 흐르는데, 물속에 제법 많은 물고기들이 보인다.
손가락 크기 정도의 물고기가 많기도 하다.
폭포 3개를 다 보았으니 슬슬 하산할 때가 다가온 듯.
나는 하산하는데 지금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하행길에 용케도 다람쥐를 만났다.
고맙게도 카메라를 향해 포즈까지 취해주시고 ^^
아쉬움속에 내려오는데 참, 물이 맑기도 하구나.
9: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1:30분에 하산했으니 얼추 4시간여 산행을 했다.
아침을 너무 잘 먹은 때문에 시장하지는 않지만 부산으로 돌아가려면 식사를 하긴 해야할 듯.
아침에 서비스까지 잘 챙겨준 토산물 식당에 다시 들린다.
배가 불러서 식사말고 동동주와 안주로 대신하기로 한다.
일단 감자전과 (8,000원) 동동주를 (중간 크기, 8,000원) 시켜본다.
캬~ 감자전도 고소하지만, 동동주 맛은 정말 기가 막히다.
청송 사과를 넣어서 만들었다는데 아주 달달한 것이 정말 맛나다.
감자전을 먹다보니 어찌 된 일인지 배가 더 고파온다.
이넘의 위장은 대체 어찌된건지 ㅜㅜ
손촌두부를 (8,000원) 추가로 시켜본다.
그런데 이 메뉴가 오늘의 화룡점정!
고소한 두부가 볶은 김치와 각종 나물과 합쳐지니 정말 환상의 맛이 탄생한다.
역시, 시작이 좋더니 끝도 좋구나!
부른 배를 두드리며 부산으로 향한다.
주왕산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편은 막차만 남았는데 (17:40),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일단 청송으로 향한다.
청송 버스터미널에는 역시 청송의 명물 사과와 주산지가 선전되고 있다.
주왕산에서 청송으로, 청송에서 영천으로, 영천에서 부산으로.
산넘고 물건너서 집에 도착하니 오후 8시가 넘었다.
피곤하지만 주산지/주왕산의 기억이 너무나 좋아서 기분좋게 잠들 것 같다.
끝으로 주왕산에서 득템한(?) 취나물 (10,000원), 말린 표고버섯 (10,000원), 그리고 피자두 (5,000원).
한동안 아주 잘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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