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2 (화)
내부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집의 메뉴는 달랑 한개, 시락국인데 반찬은 셀프로 얼마든지 덜어먹게 되어있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실내는 손님으로 거의 찼군요. - 대부분 현지분들인 듯.
자리에 앉으면 일단 숭늉이 한사발 나옵니다.
시락국은 밥이 말아서 나오던가 (말이국밥: 4,000원) 아니면 공기밥과 별도로 제공되던가 (따로국밥: 4,500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의 시락국은 향이 약간 강한 편입니다. 미리 후추나 산초를 뿌린 듯 하네요.
부추를 듬뿍 넣어 먹어보니 독특한 향이 입안에 퍼집니다.
반찬과 함께 흡입합니다. (반찬 남기면 1시간동안 알바하라고 벽에 씌여져 있네요 ^^)
통영 여객선 터미널
소매물도 표를 구하러 여객선터미널로 향합니다. (터미널은 서호시장 길건너편에 있습니다)
통영에서 소매물도 배편은 하루에 5-6회 정도 제공되고, 요금은 왕복에 36,050원 (2014년 8월 현재) 입니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도 있는데요 (http://island.haewoon.co.kr/island/html/index_new.aspx),
사이트에서 해외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아 예매는 못하고 직접 여객선 터미널로 갑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로 안전점검이 강화되었는지 신분증이 없으면 배표를 구할 수 없습니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해서 주민등록등본을 떼야하는데,
외국인인 저에게는 작동하지 않더군요. (거소증이 있더라도)
표를 구입할때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해외카드가 (체이스 사파이어) 결제되지 않더군요.
표를 파는 아가씨가 자꾸 비밀번호를 요구하는데 난처했습니다.
아무리 해외카드라고 설명을 해도 들은척 만척.
이때 아가씨 옆에 계시던 직원분이 비밀번호를 '0000'로 넣어보라고 말씀하셨고 무사히 결제가 되더군요.
혹시 해외카드로 고생하시는 분 계시면 '0000' 트릭을 사용해 보세요. ^^
소매물도의 물가는 매우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심용으로 충무김밥을 여객선 터미널에서 구입을 했는데 어제 먹은 김밥보다 이곳이 훨씬 더 맛있더군요.
게다가 얼음물까지 서비스로 넣어주시고. 어제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걸 그랬나봅니다 ^^
통영에서 소매물도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오늘 저를 소매물도까지 실어다 줄 배입니다 - 한솔1호.
배가 출발하고 미륵도 관광특구에 위치한 도남관광지를 지납니다.
한려수도와 통영항이 보이는 곳에 충무마리나콘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유만 된다면 저 곳에서 며칠 머물러도 좋을 것 같네요 ^^
1시간 10분여의 뱃길을 따라 한려수도의 멋진 장관이 펼쳐집니다.
다도해의 명성에 걸맞게 통영 앞바다에는 정말 많은 섬들이 있네요.
소매물도
드디어 소매물도에 도착합니다.
자그마한 항구 주변에는 펜션과 상업시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조심조심 배에서 내려,
항구에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신나는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천막에서 불우이웃 돕기 모금 행사를 하는데, 흘러간 노래부터 요즘 아이돌 노래까지 정말로 멋들어지게 부릅니다.
소매물도 환영공연을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항구 바로 앞에는 해산물을 시식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항구 주변의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합니다.
더운 날씨에 물로 풍덩 뛰어들고픈 심정이지만 꾹 참아야죠 ^^
소매물도는 상당히 작은 섬입니다.
산책길도 달랑 2개 - 해안을 따라 가거나, 섬을 가로질러 가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는 자갈길로 연결되어 있는데, 하루에 두번 바닷길이 열린다니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이날의 바다갈라짐은 12:55-18:43 사이였습니다.
항구에서 산쪽으로 위치한 펜션이 너무나 깔끔하고 예쁩니다.
일단 왼쪽 해안길을 따라 등대섬까지 걷기로 합니다.
해안길에 올라 내려다본 소매물도 항구 모습입니다.
물이 진짜 맑네요.
화요일인데 소매물도 방문객이 많네요.
해안길을 따라 걷는데 좌우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구입한 충무김밥을 먹기는 해야하는데 도무지 먹을만한 장소가 나타나질 않네요.
할 수 없이 산책길에서 약간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약간 비탈진 곳이라 밥을 먹기가 영 불편하네요.
뭐, 그래도 밥맛은 꿀맛입니다 ^^
산속이라 그런지 모기를 비롯 날벌레들이 엄청 많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발견한 손등의 물린 자국 ㅜㅜ
소매물도 방문하실때 벌레 퇴치약 미리 준비하세요.
산길이 생각보다 험합니다.
1.6km 거리인데 한 30분 걸었나요?
해도 쨍쨍 내려쬐고 기온도 너무 높아 고생 좀 했습니다.
물 많이 많이 챙겨가세요. 수건도 잊지 마시구요.
드디어 저 멀리 등대섬이 보이는군요.
멀리서 바라보아도 경치가 끝내줍니다.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해변에 닿으려면 아찔한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등대섬으로 건너기 직전 해안가 경치는 장관입니다.
물도 너무 맑고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져 너무나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등대섬
자, 이 자갈길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보통때는 물에 잠겨있다가 썰물이면 길이 열리는데요, 지금 현재 오후 2시.
물길이 열리고 1시간정도가 지났을뿐인데 자갈들이 벌써 바짝 말랐습니다.
오늘의 햇볕 무섭습니다 ㅜㅜ
스쿠버 다이빙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는데 물이 너무 맑아서 고기가 잘 보일 듯 합니다.
등대섬의 등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아찔한 계단길을 올라가야합니다.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땀 많이 흘리고 있습니다 ㅎㅎ
등대섬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봅니다.
모세가 가른 바닷길처럼 이곳에도 하얀 길이 생겼습니다.
저 길이 막히면 등대섬에 갇히는 거지요 ^^
등대섬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봅니다.
음... 이 곳을 떠나기 싫어집니다.
지금껏 많은 해안 풍경과 접했지만 정말 이곳은 Top of the Top 입니다.
정말 아쉽지만 돌아가는 배편에 맞추기 위해 등대섬을 떠납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만만치 않군요.
등대섬을 벗어나면서 다시 한번 멋진 바다와 바위를 바라봅니다.
이제부터는 고행길 시작입니다.
내려다 볼때는 아찔하더니 올려다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아~ 이건 유격훈련이야...
그래도 산길을 가로질러 온 덕분인지 빠른 시간에 항구쪽에 도달합니다.
산길을 따라 자그마한 상점/카페와 펜션이 있는데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 듯, 깔끔합니다.
소매물도에서 일출/일몰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이 곳에서 1박정도 하셔도 괜찮을 것 같군요.
저를 다시 통영으로 데려다 줄 배가 도착을 하고,
배 난간쪽에 앉아 발장난도 해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안녕~ 소매물도/등대섬.
돌아가는 배편은 완행입니다.
비진도와 알수 없는 다른 섬에 들려가며 승객을 싣고/내려줍니다.
통영항구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싱싱한 활어회.
해산물로 유명한 중앙시장으로 향합니다.
활어회 코너에서는 각종 생선을 늘어놓은 자판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선을 구입후 초장집에 가서 먹는거죠.
본격적으로 회를 구입하기전에 다른 사람이 흥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감을 잡습니다.
한 곳에서 썩 괜찮은 가격으로 회를 구입합니다.
광어 1마리, 우럭 2마리, 돔 1마리, 덤으로 전어 2마리 - 모두 해서 30,000원.
물론 카드는 받지 않습니다... (통영에 가실때 현금 많이 준비해 가세요)
이집은 횟집과 초장집을 겸하고 있어 흥정후 바로 초장집으로 입장합니다.
초장집은 일인당 3,000원을 내면 간단한 야채와 고추/마늘/쌈장을 줍니다.
매운탕을 추가하려면 8,000냥.
회가 나왔는데 큰일났습니다.
두사람이 30,000원어치 회를 먹고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너무나 큰 착각이었네요.
커다란 접시에 회가 한 가득입니다.
일단 먹고 봅니다.
설마 회 먹다 죽겠어?
그.런.데. 진짜로 회 먹다 죽을뻔 했습니다. 배 불러서.
회도 남기고, 매운탕은 꿈도 못꾸었네요 ㅜㅜ
통영 사람들 나빠요, 어찌 회로 사람을 잡으려 듭니까...
통영 가시는 분들, 매운탕까지 즐기시려면 회는 일인당 만원어치 이상 구입하지 마시길.
너무나 배가 불러 후식이고 뭐고 배를 꺼뜨리려 항구를 산책합니다.
마침 통영에서 한산축제를 하는 기간이랍니다.
항구에는 멋들어진 거북선이 떠 있고, 항구를 따라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군요.
부른 배를 움켜잡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듭니다.
잠이 잘 올까나...
통영 탐방기,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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