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화)
작년 가을에 방문했던 속초 영랑호.
낙엽이 다 떨어진 계절에 방문해서 그런지 더욱 쓸쓸하고 호젓함이 느껴졌던 곳.
당시에는 일정상 잠시 스쳐가는 곳이었는데, 호수와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일박을 해서라도 아침, 저녁의 영랑호를 느끼고 싶었다. 해서 다시 방문하게 된 영랑호.
▼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새벽 일찍부터 눈이 떠진다. 별로 할 일도 없고해서 영랑호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영랑호 둘레길은 언덕은 없지만 총 8km의 길이라 2시간 정도 걸릴 예정.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둘레길을 돌아보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자전거점이 아직 오픈 전. 천천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서 나서는데...
▼ 영랑호 마라톤 대회까지 있나보다.
▼ 숙소를 나서 왼쪽 길로 접어든다.
▼ 바로 나타나는 범바위. 연못 속에 점잖게 들어가 있는 바위도 그렇지만 범바위 크기가 엄청나다. 주변에 큰 산이 보이지 않는데, 대체 이만한 크기의 바위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전설처럼 선인이 돌을 옮겨놨을지도 모르겠다.
▼ 범바위 위에는 영랑호를 조망할 수 있는 영랑정이 있지만 작년에 들린 곳이라 패스~
▼ 영랑호 일부 구간은 자동차가 허용된다. 작년에는 자동차로 돌다가 괜찮은 곳이 나타나면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고 했었는데...
▼ 아침 이른 시간이기도 하지만 영랑호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곳을 나만 알고 있기가 미안하면서도 호젓함이 즐겁다.
▼ 둘레길 중간쯤에 왔나 보다. 호수 건너편에 숙소, 영랑호리조트가 보인다. 근처에 높은 빌딩이 없으니 독불장군처럼 우뚝 서 있구나.
▼ 그동안 걸어온 둘레길에는 그야말로 황무지처럼 아무런 건물이나 구조물이 없다. 둘레길 1시간쯤이 지나서야 조금씩 건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나마 높지 않은 건물들.
▼ 소년과 강아지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
▼ 처음에 '속초-시카누연맹'이라 읽고서, 도대체 '시카누연맹이' 무엇인지 잠시 고민했었다. 알고 보니 '속초시-카누연맹'.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띄어 읽기 실패!
▼ 시내로 연결되는 도로 근처에는 근사한 카페, 음식점들이 보인다. 아직도 이른 시간이라 카페가 열지 않은 듯. 이맘쯤 커피 한잔해도 괜찮은데...
▼ 지압을 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자갈 지압길이 마련되어있다. 예전에 맨발로 지압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심한 기억이 나서 조용히 패스~
▼ 지방에 살면서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것 중 하나가 의료시설, 이곳의 의료원(속초의료원)은 규모도 크고 건물도 그럴듯하게 보인다. 가능하면 병원은 멀리할 것.
▼ 1시간 30분 정도 걸었는데 둘레길이 거의 끝나간다. 그리 빨리 걸은 것 같지 않은데, 아무래도 영랑호 둘레가 8km 된다는 것이 뻥인 듯.
▼ 숲길과 여유로운 차도를 지나 숙소에 도착한다.
▼ 어제저녁에 잠시 들린 영랑호. 확실히 경치는 해가 지고 난 후가 더 좋은 듯하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막힌 후 전국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괜찮은 곳을 찜하고 있다. 순천 송광사, 순천만, 담양, 청송 주왕산 등이 후보로 올랐는데, 이곳 영랑호도 후보지의 한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 내년에 다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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