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2(화)
제주 2일 차.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도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눈이 일찍 떠진다.
▼ 새벽 6시,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창밖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참 좋다. 이 맛에 여행 오는 거지.
▼ 날이 밝아온다. 하루 종일 앉아서 멍 때리고 싶지만 움직일 시간.
▼ 예전에는 여행을 가게 되면 시간 가는 것이 아까워, 되도록 많이 보고 많이 먹으려 노력했는데, 이제는 나이도 들고 체력도 그렇고, 하루에 1,2곳 정도 천천히 다니는 것이 좋다. 오늘 오전 코스는 제주민속5일장.
▼ 제주민속5일장은 매월 2,7일 열리는데, 마침 12일이라 방문해보기로 한다. 단순하게 용인5일장 정도의 재래시장을 생각했는데 제주민속5일장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주로 농산물, 해산물을 거래하는 상점이 대부분처럼 보인다.
▼ 애정하는 다육이를 비롯 여러 가지 봄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성형이나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이 훨씬 아름답구나.
▼ 토끼와 새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 과일상은 제법 보였는데, 이상할 정도로 먹거리가 눈에 띄질 않는다. 시장에 오게 되면 먹는 재미도 쏠쏠한데. 넓은 시장을 대충 둘러보았는데, 분식집이 달랑 2곳. 거의 독점 수준이랄까.
▼ 그런데 생각보다 제주민속5일장에 대한 감흥이 별로인 것 같다. 용인5일장에 비해 규모는 훨씬 크지만 짜임새랄까 뭔가 집중이 안 되는 느낌이다. 여행객으로 와서 그런가.
▼ 점심식사는 예전에 방문했던 미스칠.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미스칠이라 이름 지었다고. 갈치조림 한상차림(2인 7만원)을 주문한다. 전복돌솥밥, 갈치조림, 옥돔구이, 성게미역국, 그리고 여러 가지 전복요리들이 줄지어 나온다. 과식을 하는 편이 아니지만 오늘은 과식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오후에 찾은 곳은 한라수목원. 제주시에서 가까워 가볍게 방문하기 좋다. 물론 본격적으로 탐방을 하려면, 규모가 커서 하루 만에 다 돌아보기 벅찰 정도. 입장료는 무료 (주차비는 별도)
▼ 수목원 조성 목적이 제주 자생식물 유전자원의 수집, 증식, 보전, 관리, 전시에 있어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도 제공하고 있어,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 지금까지 방문했던 수목원 중에 대전 한밭수목원을 참 좋아했는데, 이곳 한라수목원이 한수 위인 것 같다.
▼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시원한 그늘이 있어 여름에 방문해도 괜찮을 듯.
▼ 대나무 굵기 좀 보소.
▼ 언제 비가 왔는지 죽순이 열심히 자라나고 있다. 물론 채집은 금지.
▼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불러서 카페에 들리지 못했다. 한라수목원 근처에 후기가 괜찮은 카페를 찾아 나선다. 카페 림.
▼ 커피보다 달달한 것이 땡겨 딸기 스무디를 주문한다. 카페가 아담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스무디도 맛있고. 친절한 주인장을 보니 후기가 좋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바쁠 것도 없는데 뭐.
'국내여행 > 제주,울릉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제주 여행 4일차 - 곽지 해수욕장에서 한담해안산책로까지 (0) | 2022.05.09 |
---|---|
2022 제주 여행 3일차 - 제주 몽돌해변에서 용담포구까지 (0) | 2022.05.07 |
2022 제주 여행 1일차 - 제주 하얏트 호텔 (2) | 2022.05.03 |
2016 제주 여행 9일차 (마지막편) - 올레1코스 (0) | 2021.02.25 |
2016 제주 여행 7,8일차 - 동부레저타운&동문시장 (0) | 202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