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7 (목)
그곳을 다녀왔다.
귀국후부터 항상 가고 싶었지만 왠지 발걸음이 향하지 않던 곳.
그분 묘소를 뵈면 너무나 마음이 아플것 같아서 그동안 미뤘지만 더 이상은 미룰수가 없어 찾아간다.
봉하마을은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 속한 곳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여러번의 환승을 거쳐야한다.
해운대에서 봉하마을까지 가는 길은:
1)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서 사상역 하차
2) 사상역 5번 출구로 나와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영행 시외버스 탑승 (20번 게이트)
- 진영행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있으며 버스비는 3900원 (2014년 3월 현재).
- 부산에서 진영까지는 65분 정도 소요.
- 서부시외버스 터미널건물이 아주 잘 지어져 있다. 깨끗하기도 하고 건물내에 푸드코트와 아울렛이 있어 쇼핑에도 좋다.
3) 진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7번 버스 탑승후 봉하마을 하차
- 57번 버스 배차간격이 무척 길다. 시간을 맞추지 못해 택시를 이용했는데 6000-7000원 정도 나온다.
- 버스를 이용하면 봉하마을까지 7-9분 정도 걸린다고.
봉하마을에 도착.
마을 입구에는 안내소가 있고 간단한 요기를 할수있는 휴게소도 있다.
자가용을 가져온 사람들을 위해서 커다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비를 받는지는 모르겠다.
마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이 있다.
공사장 인부 숙소처럼 깡통으로 지어진듯 아주 초라해 보여서 마음이 짠하다.
추모의 집 입구에 손녀와 함께 한 그분의 모습이 보인다.
전시관 내부에는 그분의 발자취가 사진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청문회 스타시절, 3당합당 반대, 대통령 당선, 그후 퇴임, ...
퇴임후 봉하로 돌아오셔서 소탈하게 사시던 모습도 보인다.
고향에서 농사지으며 평화롭게 사시고자 하던 분인데, 그냥 놔두지...
출구에 리본으로 만들어진 그분의 초상화를 보고 갑자기 울컥한다.
추모관 바깥에는 그분의 정치활동을 연대별로 보여주는 사진들이 벽에 붙여져 있다.
그분이 남기신 말씀도 함께 보인다.
너무나 소중한 글들이 많다.
묘소 참배를 하기전에 국화를 준비한다.
마을 곳곳에서 국화 판매를 하는데 한송이에 2000원.
국화는 아주 크고 탐스러워 보인다.
묘소에는 그분께 바치는 참배객들의 사연이 적힌 벽돌이 깔려 있다.
글귀를 몇개 읽어보다가 조용히 참배드린다.
그 곳이다 - 부엉이 바위.
요즘 봉하마을은 공사가 한창인 듯.
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이라는데 내년 7월까지 예정이란다.
공사현장을 옆으로 돌아 부엉이 바위에 오른다.
부엉이 바위로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도 멀지도 않다.
천천히 걸어서 5-10분이면 충분한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약간 땀이 맺힌다.
중간에 바라본 바위는 매우 크고 위험해 보인다.
부엉이 바위에 올라보니 철조망을 쳐 놓았다.
위험하다고 접근금지 시킨 모양.
산을 내려와 노무현 대통령 생가로 향한다.
대통령 생가는 아무리 시골집이라지만 너무나 초라한 방 2칸짜리 초가집이다.
생가 좌측에 대통령이 퇴임후 사시던 곳이 보이는데 일반인은 출입금지.
혹 권양숙 여사님을 뵐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지만 생각을 조용히 내려 놓는다.
짧은 산행이지만 걷고나니 출출해진다.
마을입구에 테마식당이란 곳이 있다.
대통령이 즐겨드시던 소고기 국밥이 맛있다고.
허름해 보이는 외관의 식당내부에는 기다란 식탁이 2개 가로 지르는데, 마치 공장 기숙사 식당 분위기이다.
평일 이었는데도 손님이 꽤 있어서 아주머니 두분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신다.
일단 소고기국밥을(7000원) 시키고 막걸리와(3500원) 두부김치를(6000원) 추가해본다.
반찬은 4가지 종류의 김치뿐인데 (오이, 배추,깍두기,부추) 경상도 음식답게 제법 짭짤하다.
국밥은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데 아주 맛나다.
대낮부터 막걸리 한잔을 하며 국밥의 맛을 음미해본다.
다음번 마을버스까지 시간이 남아 안내소옆 '봉하밥상'이라는 농산물가게에 들려본다.
가게에는 봉하에서 출하된 각종 먹거리들이 있다. (쌀,찹쌀,고추장,메주,주전부리용 과자 등등...)
봉하마을에 또 유명한 것이 봉하빵으로 불리우는 찰보리빵이다.
달지도 않고 차나 커피와 먹으면 좋을 듯 하다.
오후가 되어가니 주차장에 제법 차들이 들어찬다.
봉하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해운대에 도착.
삭막하게만 보이는 해운대가 봄을 맞아 흐드러진 벚꽃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굳이 진해 벚꽃놀이를 갈 필요가 없을 정도 ^^
동백까지 찬조출연을 해주시고...
봉하마을에서 구입한 현미찹쌀, 현미강정, 찰보리빵.
한동안 잘~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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