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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부산살기 2013~

[부산 탐방] 동래 할매 파전

by 실콘짱 2014. 6. 29.

2014.3.13 (목)


새벽에 해운대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바람소리가 어찌 음산하고 심하게 부는지 새벽에 잠이 깨어 잠을 못이룰 정도였다.

나는 혹시 빌딩이 무너질까, 집사람은 혹시 해일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

아직 한국생활에 적응이 덜 된 듯 하다 ^^


게다가 아침에 집사람 노트북이 서거(?) 해버리기까지.

미국에서 일년전쯤에 구입을 한 소니 제품인데 갑자기 화면이 먹통이 되어버리더군.

한국 소니 본사에 연락을 했지만 별다른 구제책이 없어서 부산 소니지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동래구에 위치한 소니지사에 노트북을 맡기고 나니 얼추 점심시간이 되어간다.


오늘도 날씨는 별로. 비바람이 몰아치거 빗방울도 점점 커지고.

하지만 이왕 동래에 놀러왔으니 뭔가 그럴 듯한걸 먹고싶어진다.

이것저것 생각해보다 동래에 파전이 유명하다는 생각이 난다.

날씨도 꾸부정하고 비도 내리니 더욱 안성맞춤 ^^


'동래파전'이라고 찍어보니 '할매파전'이라고 나온다.

동래역 2번 출구로 나와 700여 미터인데 찾아가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

네비게이터가 필요할 듯.



골목을 돌아 돌아가니 '동래 할매파전'이 씌여진 건물이 나온다.



영업시간은 12시부터.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내부를 둘러본다.

입구쪽에 파전집을 시작하신 할머님인 듯한 동상과 사진이 진열되어 있다.



문 앞쪽으로 자그마한 정원에 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무척 운치가 있다.





저 안쪽으로 보이는 곳이 주방인데 그곳에서 파전이 구워진다.

안타깝게도 파전 만드는 것은 촬영 실패, 쩝~



탁자는 무게감있는 진한 갈색으로 넓찍하니 좋다.



메뉴판이 무척 낡아보이는데 오히려 전통있는 집이라는 느낌을 준다.

일부러 그런 것을 노린건지도 ㅎㅎ



음식가격은 제법 센 편. 

파전 작은 것이 20,000원. 

작은 넘으로 한개 주문해본다.



비도 오시는데 동동주가 빠지면 섭섭하지. 7000원.



파전 작은거와 동동주만으로 점심식사가 안될듯 하여 돌솥비빔밥 + 추어탕 (10000원) 추가.

오늘 출혈이 상당하네, 켁~



밑반찬 가짓수는 많지 않은데 무척 깔끔하다.

물김치와 샐러드는 무척 상큼하고, 좌측 위에 보이는것이 웃지지떡인 듯 한데 달달한 팥소가 들어서 맛있다.

좌측 아래는 두부에 고소한 소스를 뿌려서 나왔는데 감탄할 정도로 맛있었다.



동동주 출현!

동동주는 밥알이 동동 떠 있고 무척 진하다.

집사람과 세잔씩 나누어 마셨는데 그래도 많이 남는다.

대낮이라 다 끝내지 못하고 온게 아쉽다.



파전 소스는 두가지. - 간장, 초장

동래파전은 특이하게도 초장 소스에 찍어먹는 듯.

두가지 모두 맛을 보았는데 둘다 괜찮았다.



파전이 나왔다.

20000원 짜리인데 무척 작아보인다. 아주 작은 1인용 피자 사이즈 정도.

파전은 어찌보면 안익은 듯 흐물흐물하다.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힘들 정도.

굴과 각종 해산물이 들어있고 파도 물론 많이 들어있다.

맛은, 음~~~~~, 점심시간이라 시장해서 그런지 괜찮았지만, 집사람은 가격대비 별로란다 ㅎㅎ

하긴 양이 너무 적게 느껴진다.



돌솥비빔밥과 추어탕.

역시 둘다 양이 엄청 작게 나온다.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면 불만족일 듯.



음식맛은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식당 분위기도 좋았지만, 가격이 조금 높은 것이 흠인 듯.

점심으로 37000원을 선뜻 쓰기에는 부담스럽다고 할까? 

음식양도 좀 적게 나오고.

다음번에 또 올지 모르겠지만 두사람이면 안갈 것 같다.

여러명이 가서 파전 큰넘과 동동주를 시켜놓고 먹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비오는 날에 동래파전도 먹어보고 조금씩 부산을 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