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던 기나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여름날의 무더위는 언제 지나갔는지 기억도 가물하게 벌써 가을이 되었다.
집 밖은 내가 좋아하는 구름이 많은 청명한 날씨인데...
너무 좋아하는 가을이 되었지만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면 항상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알.러.지.
미국 생활 내내 나를 괴롭혔던 알러지가 한국까지 따라올 줄이야.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기침이 나거나 열이 나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그 넘의 알러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기침, 코막힘, 미열, 목 넘김 불편,...
기침과 코막힘은 익히 아는 알러지 증상이지만 미열과 약간의 후두염 증세는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혹시나 코로나?
코막힘이 참을 정도를 넘어서서(수면방해) 병원을 가긴 가야 하지만 동네병원에서 받아줄지 의문이다.
결국 3년 전 축농증 수술을 한 서울 병원으로 가기로 한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서울행을 극도로 자제했지만 할 수 없는 상황.
더구나 이비인후과 병원행이야...
차를 몰고 천천히 도착한 병원은 불행 중 다행으로 내방객이 거의 없는 상태.
지하 주차장에서는 무료로 발레파킹도 제공해주고.
물론 병원 출입 전 발열체크와 현재 건강상태를 작성해야 한다.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도 숨기는 경우 책임이 따른다는 뭐 그런 서약서.
평소에는 환자들로 붐비던 병원 대기실이 그야말로 텅. 비었다.
다행스럽게도 축농증이 재발한 것은 아니고 약간의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한다.
실제로 처방된 약을 먹고 그날부터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봄이 되면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틀어대며 알러지 대비를 하고 있지만
환절기 기온 변화에 따른 알러지 증세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기후가 더 예측불허로 변한다고 하던데.
백신이든 치료제든 빨리 개발이 되어서 마음 놓고 병원 출입하게 되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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