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7(수)
서울여행 3일차, 그동안 서울 나들이는 대부분 당일치기여서 서울 야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오늘은 서울의 야경, 특히 고궁의 야경을 즐겨보기로 한다. 비원, 경복궁 등은 이미 여러 번 다녀온 터라, 오늘은 덕수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 저녁에 다시 들릴 계획이지만 가을 대낮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본다. 단풍이 아름답게 둘러싸고 있는 돌담길은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연인들을 위한 길로 보인다. 특히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 길을 걸으면 없던 정도 생길 듯.
▼ 덕수궁 주변에는 젊은 시절 자주 찾던 장소들이 많이 보인다. 서울 시립 미술관.
▼ 정동교회.
▼ 이화여고.
▼ 거리에 심어져있는 가로수마저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 캐나다 대사관을 지나.
▼ 잠시 걸음을 멈추고 커피 한잔을 하러 카페에 들린다.
▼ 커피가 아닌 가배로 이름 붙여진 카페. 그런데 실내는 완전 현대식. 2층 창가에 앉아 가을로 물들인 정동길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궁터가 나타난다. 광해군 때 창건되었다는 경희궁지. 그동안 궁궐 하면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만 알고 지냈는데, 하긴 조선 500백년동안 그 수많은 왕들을 생각하면 한양 도읍에 궁터가 여럿인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건만.
▼ 생각보다 궁터 규모가 작지 않다. 잘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가니,
▼ 앞이 탁 트인 궁지가 나타난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관람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 많이 알려진 궁궐에 비해 소박한 맛은 있지만 이곳도 엄연한 궁터. 왕이 기거하며 사무를 보던 전각들이 잘 꾸며져있다.
▼ 너무 늦게 입장을 했던가. 마감시간이 다 되어 급히 궁궐탐방을 마치고 나서는데, 문 앞에 거대한 빌딩 숲이 펼쳐진다. 고궁과 현대의 마천루가 공존하는 신비한 도시, 서울.
▼ 애증의 시티은행, 미국에서부터 30여 년간 고객으로 지냈고, 해외송금 수수료가 무료라 한국에서도 통장을 개설했지만, 실적 악화로 결국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데... 많이 아쉽다.
▼ 너무 오랜만의 서울 방문이라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다. 빌딩 숲 사이를 이리저리 걷는데, 외관이 근사한 건물이 눈에 띈다.
▼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잘 꾸며졌다.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인 것 같은데, 호기심에 부동산 가격을 알아보다가 턱이 빠질뻔했다. 하긴 엄청 잘 꾸며놓았으니 비싸기도 하겠지 ^^
▼ 고개가 아플 정도의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여기는 서울인가 뉴욕 마천루인가.
▼ 이름이 낯익은 호텔이 보인다. 코리아나 호텔.
▼ 요즘 제주를 비롯 여기저기에서 한 달살기가 유행이라는데, 서울에서 이런 특급호텔에서 한달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격만 맞다면.
▼ 서울시내를 한참 돌아다니다 해가 떨어진 후 다시 덕수궁을 찾는다. 원래 덕수궁 입장료는 1000원인데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무료관람이란다. 1000원 세이브 ^^
▼ 궁궐 후원에 위치하 정관헌, 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외교 사절들과 연회를 즐긴 곳으로, 1900년경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이 한국과 서양의 건축 양식을 혼합하여 설계했다고 한다. 동서양 건축 양식의 절묘한 매치가 조명 아래에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 살짝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덕수궁의 분위기는 짱!
▼ 역시 이곳에서도 현대와 과거의 공존이 절묘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또 하나의 서양식 건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아쉽게도 내부는 출입금지.
▼ 조명이 더해진 분수는 고궁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덕수궁인데,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다 보니 관람객이 많았다. 예쁜 조명 아래 커플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평소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그리 큰 불만은 없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자주 보기 힘들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고 할까.
▼ 호텔로 돌아와 서울에서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맥주로 달래본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맘놓고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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