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3(수)
이번 여행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3박 4일 여행이다. 보통 이렇게 무리한 일정은 잡지 않는 편인데, 얼마 남지 않은 가을에 순천과 청송을 두 번에 나눠서 가기 어려워 한번 여행에 묶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이 역시 코로나 때문. 두 장소 모두 좀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 곳인데.
▼ 순천에서 주왕산이 있는 청송까지는 차로 4시간가량 걸린다. 아침이라 한산한 도로를 신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주왕산 입구에 있는 식당. 주왕산에 있는 식당은 대부분 비슷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이 식당을 택한 이유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주왕산이 참 좋긴 한데, 입구를 막아놓고 주차료와 입장료를 2번씩이나 징수하는 횡포는 참기 힘들다. 나름 연구를 하여 입구 주차장에 들리지 않고 직접 주왕산 식당에 주차를 하면 주차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이것도 올해로 마지막일 듯. 식당까지 가는 길에 관람객이 너무 많아 운전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내년부터는 아쉽더라도 입구에 주차를 하는 수밖에.
▼ 주차장때문에 고른 식당이긴 하지만 음식 맛이 괜찮았다. 청국장 백반을 선택했는데, 반찬으로 나온 산나물과 감자전, 그리고 청국장이 예술이었다. 다음에 다시 들리고 싶은 식당.
▼ 주왕산 입구를 떡 하니 막고 서있는 대전사. 원래 국립공원 입장료는 2007년 폐지가 되었지만, 등산로 입구를 막고 강제로 절에 들어서게 만들어 문화재구역 입장료라는 해괴한 명칭의 요금을 강제 징수하고 있다. 입장료를 폐지하라는 청원이 여러 번 제기되었지만 요지부동. 도대체 저렴하지도 않은 입장료가 제대로 쓰이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매년 주왕산을 찾는 관람객 수를 고려하면 수입이 어마어마할 듯.
▼ 주왕산입구에 서면 마주 보이는 봉우리.
▼ 마치 물감으로 물들인 것처럼 단풍이 예쁘게 들었다.
▼ 역시나 반가운 주왕산 입구를 지키는 부엉이.
▼ P2는 험한 산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도 주봉이 아니라 3폭포길을 따라서 올라가기로.
▼ 아들바위, 얽힌 이야기는 짐작하시는 바대로...
▼ 다행히 계곡물이 마르지 않았다. 꽃잎이 떨어진 계곡과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이다.
▼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시루봉. 얼핏 보면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 주왕산의 하이라이트, 용추협곡. 사람이 계속 드나들어 좋은 사진을 건지기 힘들었던.
▼ 주왕산 제1폭포, 용추폭포. 규모는 작지만 주변 풍경이 절경이다.
▼ 제2폭포는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하고, 제3폭포로 향한다.
▼ 제3폭포로 가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다.
▼ 제3폭포, 용연폭포. 주왕산 3개의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며, 2단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거대한 폭포호를 보니 첨벙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 제2폭포 절구폭포, 제3폭포처럼 2단으로 이루어진 폭포인데 왜 혼자만 한자이름이 아닌지 궁금하다. 1폭포에서 3폭포로 가는 길 도중에 샛길로 들어가야 해서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역시나 너무나 맑고 깨끗한 폭포호를 보노라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
▼ 하산길 경치도 참 좋다. 주왕산은 아무때나 와도 좋은데, 아무래도 단풍시즌에 관람객이 제일 많다. 사람 많은 것은 별로지만, 이 좋은 경치를 나만 혼자 즐길 수는 없으니 ^^
▼ 청송에 오게되면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소노벨 호텔.
▼ 평일이지만 단풍시즌이라 그런지 호텔은 거의 만실. 취사시설이 있어 요리를 해서 먹을 수도 있다.
▼ 짐을 풀고 일단 카페로 내려가서 커피 한잔.
▼ 1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전혀 변한 것이 없다.
▼ 코로나와 상관없는 인기 만점 온천. 오늘도 눈요기만 하고 패쓰~
▼ 소노벨 호텔은 야간에 보아야 더욱 멋지다.
▼ 엄청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거의 만차.
▼ 로비에 있는 카페 겸 식당에서 사과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 사과가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올해도 2 상자 구입.
▼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주산지로 향한다. 입구에서 주산지 호수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 주산지는 원래 농업용수를 모아둔 인공저수지였는데,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 이후 유명해졌다. 호수 주변에 울창한 수림과 저수지 가운데 물에 잠긴 채 자라나는 버드나무가 유명하다. 입구에 '주산지의 사계'가 사진으로 보이는데,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주산지.
▼ 주산지는 역시 이른 아침에 보아야 제 맛. 날씨가 쌀쌀해져 물안개까지 보이면 금상첨화일 텐데.
▼ 그리 크지 않은 저수지에 주변 산세가 거울처럼 비추어지는 게 포인트. 단풍과 어우러져 정말 예쁘다.
▼ 조금씩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주산지 사진을 찍으려 전국에서 사진사들이 총동원한 듯.
▼ 주산지의 유명한 물속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 저수지길 안쪽에는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고,
▼ 뭐, 할 말이 없다...
▼ 발 근처가 분주해서 내려다보니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수영중. 물론 낚시는 금지.
▼ 작년에 보지 못하던 건물이 생겨나고 있었다. 하긴 주왕산에 비하면 이곳에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편. 입구에서 사과를 판매하기에 여기에서도 사과를 10kg 정도 구매했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소노벨에서 구입한 사과에 비해 손색이 없다. 가격도 더 저렴하고, 앞으로는 이곳에서 사과를 구입하기로 결정.
조금 힘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난 주왕산, 주산지는 역시나 최고였다. 내년에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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