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1 (수)
1) 대청댐
2014년의 마지막날 imohn님 덕분에 대청댐 근교로 드라이브를 합니다.
이날 기온은 영하 3-5도를 오르내렸는데, 아침까지 눈이 살짝 내려서 imohn님께서 눈덮인 대청호수를 예상하신 듯 합니다.
덕분에 저희도 겨울 대청호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요 ^^
대전 8경중의 하나인 대청댐은 경치가 아름다워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합니다.
대청호를 따라서 오백리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걷기 코스를 제공합니다.
대청댐은 대전시와 충주시 사이를 흐르는 금강유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청댐으로 생긴 대청호는 저수량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호수랍니다. (위키백과 참조)
대전에서 신탄진을 거쳐 대청댐 휴게소에 당도하니 추운 날씨에도 제법 차량이 눈에 띕니다.
저희처럼 눈덮인 대청호 구경오신 분들이 많은 듯 하군요.
눈이 오긴 했는데 충분치가 않아서 햇볕에 바로 녹아버렸군요.
하긴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운전하기 힘들어서 이곳으로 오지도 못하겠죠.
대청댐 정상으로 가려면 아주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ㅎㅎ
계단이 얼음으로 미끄러워서 아주 조심 조심...
대청댐 정상은 아주 잘 조성된 공원처럼 보이는데요, 군데군데 서있는 기둥들은 모래로 채워져 있답니다.
염색을 하지 않은 자연 모래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대청댐 정상에는 '물 문화관'이 있는데 들려보지는 못했습니다.
입구에 보이는 한국수자원공사 건물을 지나서 다리위로 올라서면 대청댐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대청댐 자체를 찍지는 못했습니다.
대청댐 근처로 가니 바람이 엄청 불고 체감온도가 확 떨어지더군요.
좀 오래 있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금방 후퇴를 ^^
댐구경을 마치고 대청호 해안가로 내려가봅니다.
역시 얼음에 둘러싸인 계단을 조심 조심 내려가야하지요 ^^
대청호를 따라 걷는 길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길이 대청호 오백리 길의 일부인 듯.
겨울에 보는 대청호는 아주 맑고 투명했습니다.
넓디 넓은 호수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합니다.
호수 주변에는 말라붙은 갈대가 보이는데, 따뜻한 계절에 오면 제대로 자란 갈대를 볼 수 있겠지요.
참, 호수 주변에 핀 것을 갈대라 하고 산에 피는 것을 으악새(억새)라 한답니다 ^^
대청댐을 떠나며 차안에서 찍었는데 대청댐이 제대로 나왔군요 ^^
2) 문의 문화재 단지
문의 문화재 단지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배우기위해 조성된 교육장으로 1997년에 개장되었습니다.
약 3만 3천 평 규모의 부지 위에 지방유형문화재 제94호인 문산관을 비롯하여 전통가옥, 민속자료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옛 생활터전을 재현하였습니다. (위키백과 참조)
입장료 1,000원을 받더군요.
단지 안에는 미술관도 있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답니다.
문화재 단지안에 들어설 때는 사전지식이 없던 터라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구를 지나자마자 넓은 평원에 펼쳐져 있는 경치에 바로 빠져들었습니다.
상점인 듯 한데 문을 닫았습니다.
초가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마을 너머로 대청호가 보입니다.
경치가... 경치가...
공연장인 듯한 공터에 살짝 눈이 내려 앉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오면 정말 좋을 것 같군요.
단지 위쪽에 전통가옥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서민 가옥인 듯 합니다.
대문안에는 자그마한 부엌이 달린 가옥이 달랑 한채만 있습니다.
어렸을 적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던 집이지요.
단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지방유형문화재 제94호인 문산관입니다.
눈때문에 언덕을 올라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올라갔는데 올라가길 잘 했습니다.
문산관에서 내려다 본 대청호입니다. 절경이지요.
문산관 옆쪽에는 물을 마실 수 있는 약수터도 마련되어 있구요.
물 맛이 아주 시원합니다.
이번에는 양반 전통가옥을 보러갑니다.
서민가옥과는 입구부터 약간 달라보입니다.
대문을 들어서자 오른쪽에 별도로 안채가 보입니다.
제가 서있는 곳은 바깥채 또는 행랑채이겠죠.
이곳에서 민화 체험도 할 수 있는 모양인데, 봄에 아이들과 함께 오면 교육에 좋겠습니다.
안채는 생각보다 평범해 보이는데 집주변에 항아리가 무척 많이 놓여져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곳에서 옹기굽는 체험을 할 수 있더군요.
직접 옹기를 제작해서 판매도 할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미술관인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군요.
500원 돌려주쇼~
미술관 앞에는 규모는 작지만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10여점의 작품이 보이는데 몇몇 작품들은 아주 특색이 있더군요.
아이가 어머니 목에 매달려 날아가고 있군요.
제목이 '행복을 위한 내일'인가 뭐였는데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또 다른 작품 하나.
무슨 고민을 그리 하는지 저도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3) 샤브 쌈주머니
추운 날씨에 대청댐 구경을 하고나니 따뜻한 국물음식이 그리워집니다.
예전에 한번 가본 샤브집인데 좋은 기억이 남아 다시 들려봅니다.
실내장식이 아주 깔끔합니다.
체인점인데 대전 부근에 꽤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서너군데 있더군요.
여러가지 샤브가 제공되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야채 무한리필에다 국수와 볶음밥까지 제공되어 아주 맘에 듭니다 ^^
소고기 샤브 월남쌈으로 주문합니다. (점심은 10,000원, 저녁은 11,000원)
먼저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을 샤브 육수와, 라이스 페이퍼를 적셔 먹는 물이 (약간 포도주 색이 나네요) 제공됩니다.
충분한 양의 라이스 페이퍼와 3가지 맛의 소스도 나옵니다. (겨자맛, 매운맛, 땅콩맛)
10여가지의 야채와 고기, 그리고 약간의 버섯/배추가 나오면 샤브 한상차림이 완성됩니다.
냄비의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먹을 준비 완료!
라이스 페이퍼를 물에 적신 후, 여러가지 야채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고기를 넣어 잘 싸줍니다.
한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요 ^^
고기도 충분히 나오지만 야채가 무한 리필이라 여러번 들락날락하며 배가 터질때까지 먹습니다.
본전 뽑아야죠 ㅎㅎ
배가 불러서 더 못먹겠다 싶으면 국수와 볶음밥으로 마무리합니다.
평소에는 많이 못 먹는데 이집만 오면 항상 과식을 하게 되네요 ㅜㅜ
2014년의 마지막날을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대청호도 너무 멋있었고, 맛난 저녁식사도 만족스러웠구요.
사족으로 배가 너무 불러서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까지 잠을 못 이뤘다는 이야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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