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5 (수)
제가 국수를 참 좋아합니다.
국수돌이란 별명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
동서양 가리지않고 모든 종류의 국수를 좋아하는데요.
밥 먹을래 국수 먹을래하면 숨도 쉬지않고 국수를 선택할 정도지요.
주로 국물있는 것을 좋아하구요 - 잔치국수, 칼국수, 우동, 울면, 짬뽕, 라면, 월남국수 등등...
그중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이 월남국수입니다.
미국 이민초기 산호세 근처에서 살았는데 그동네가 월남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거든요.
직장동료를 따라갔다가 처음 접했던 월남국수.
처음에는 역한 국물냄새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점점 중독되어 가더라구요.
나중에는 일주일 7일 스트레이트로 월남국수만 먹고 산적도 있구요.
아무튼 미국에서는 월남국수를 자주 먹었는데 한국으로 오게되니 좀 뜸해집니다.
몇군데 월남국수집을 가보았는데 미국에서 먹던 국물맛이 나지 않고, 향신료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몇번 시도해보고는 포기했었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구요.
1) 이마트 트레이더스
며칠전 동네 구경하다가 이마트 트레이더스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스코와 비슷한 대형마트인데, 알고보니 집에서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있더군요.
일단 대전에 있는 코스코에 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외관이 훨씬 깔끔합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스코와는 다르게 연회비를 받지 않고, 여러종류의 카드사용이 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쇼핑객들이 별로 많지 않더군요.
코스코는 언제 가더라도 사람들로 붐비던데요.
이곳도 코스코처럼 1,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파는 물건들도 대충 비슷한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스코가 물건이 훨씬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1층매장에는 주로 식품 관련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네요.
야채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 좋더군요.
코스코처럼 피자를 비롯 먹거리 파는 곳이 있는데, 솔직히 피자는 코스코 피자가 훨씬 양도 많고 맛도 좋은 듯 합니다 ^^
천천히 1층매장을 구경하는데 신기한 물건이 눈에 띕니다.
월남국수 육수 파우다.
사실 월남국수는 국물이 관건이거든요.
맛이나 보자고 집어듭니다. (400g, 약 27회분량, 9480원)
국수도 사야지요.
월남산이 아니고 태국산이네요. (400g X 3, 15인분, 5080원)
아하!
월남국수에 빠지면 섭섭하죠.
스리라차 칠리 소스 (7950원)
처음에는 해물 월남국수를 먹다가 점차 소고기 국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산 부채살 샤브샤브가 눈에 띕니다. (700g, 6인분, 13800원)
월남국수에 숙주가 빠지면 섭섭하지요 (500g, 6인분, 1520원)
2) 월남국수 만들기
이렇게해서 재료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월남국수 만들기에 도전해볼까요? (재료양은 1인분 기준)
먼저 80g 정도의 국수를 물에 불려줍니다 (30분).
숙주는 깨끗하게 씻어서 채에 받쳐 놓구요,
냉장고를 뒤져서 양파, 홍고추, 파 등을 깨끗하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실란트로(고수)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군요.
소분해 놓은 샤부샤부 고기를 꺼내고,
월남국수 파우더를 15g 준비합니다.
처음이라 저울까지 동원해서 무게를 쟀네요 ^^
끓는 물에 육수 파우더를 넣어주시고,
준비된 야채를 함께 넣습니다.
샤부샤부 소고기를 육수에 약간 데쳐줍니다.
나중에 국수에 직접 넣으면 숙주때문에 국물이 식어서 고기가 덜 익혀지더군요, 그래서 미리 살짝 익혀 준다는.
2번째 냄비에 끓는 물을 준비해서 불린 국수를 삶아줍니다.
국수가 부드러워 질 때까지.
국수가 준비되면 그릇에 담습니다.
숙주를 넣는데, 숙주를 너무 많이 준비했네요 ^^
한쪽 옆에 고기를 가지런히 담아주고,
육수 국물을 부어주면 끝!
부재료가 너무 많아서 국수가 보이지 않는군요 ㅎㅎ
여기에 칠리 소스를 듬뿍 뿌려주고 식사 시작!
그런데 칠리 소스가 미국서 먹던 맛이 아니네요.
별로 맵지 않고 달기만 하더군요 ㅠㅠ
그.래.서.
장모님표 김치 등장 ㅎㅎ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땀까지 뻘뻘 흘리면서 오랜만에 월남국수를 먹으니 기분도 좋구요.
월남국수 만드는 비용이: 육수 파우더 (632원) + 국수 (339원) + 고기 (2300원) + 숙주 (253원) = 3,524원
여기에 칠리 소스와 야채가 약간 들어갔으니 한그릇에 4,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외식비 절반 이하 가격으로 아주 기분좋게 먹었으니 자주 애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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