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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대전살기 2014~

[대전 살기] 국립 대전 현충원

by 실콘짱 2017. 2. 2.

2017.01.28 (토)


벌써 2017년이 되었다.

한국에 돌아온지 햇수로 벌써 4년, 대전 입성은 3년차 ㄷㄷㄷ

나이가 들면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고 하더니만, 요즘은 눈뜨고 일어나면 한달이 훌쩍 지나간 느낌이다.

작년내내 나를 괴롭혔던 알러지때문에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는 겨울이지만 아주 동면할 수는 없는 법.


2017년 설날을 맞아 2년전에 잠깐 방문했던 현충원을 들리기로 한다.

대전에는 주변에 산이 많지만 수통골,현충원처럼 여유있게 걸어다닐 수 있는 공원도 많다.

특히 현충원에는 보훈둘레길이라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대전시민들이 쉽게 산책을 즐길 수가 있다.


현충원을 찾아가려면 대중교통(지하철,버스)이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되는데,

지하철의 경우 현충원역에 내리면 매일 30분마다 운행하는 보훈도우미라는 셔틀버스가 있어 

쉽게 현충원을 방문할 수 있다.


▼ 명절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많아 현충원 정문에서 차량을 정리하고 있다.


▼ 국립서울현충원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름에 따라 대전에 1979년 제 2의 현충원이 개설되었다.

100만평의 넓은 부지에 최규하 대통령을 비롯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여러분의 묘지가 안장되어 있다.


▼ 현충원은 내부시설도 깔끔하고 훌륭하지만,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8.2km의 보훈둘레길로도 유명하다.



▼ 아직 날이 쌀쌀한 관계로 오늘은 둘레길이 아닌 현충원 내부길을 따라 걷기로 한다.


▼ 대한민국 지도를 본떠 만들었다는 현충지는 한겨울의 날씨로 꽁꽁 얼어붙었다.



▼ 대한민국 지도 모양이라는 현충지의 전체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할 듯 싶다.


현충원 내부도로는 보훈길,열사길,선열길 등의 이름이 붙여져있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않은 민원안내실에서 현충원 내부지도를 구할 수 있는데, 현충원 구석구석을 살펴보는데 유용하다.


▼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정문 거의 반대편쯤에 자그마한 정자-보훈정과 만나게 된다.

이쯤에서 물을 마시거나 간식을 먹어주는 타이밍.


▼ 역시나 현충원 뒤쪽 약간 높은 곳에 국가원수묘역이 근사하게 조성되어 있다.

나라에 충성하는데 높낮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원수는 역시나 예우차원에서 특별 대접인 듯.


▼ 누가 묻혀져 있는지 궁금한데 넓은 묘역에 비해 묘지는 왼쪽에 달랑 하나 조성되어 있다.


▼ 대한민국 제10대 대통령인 최규하 전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

박정희와 전두환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 제대로 역할을 못했던 최규하.

이유야 어떻든 일국의 최고 높은 자리인 대통령까지 했으니 영광으로 여겨야할까.

하지만 서울국립현충원도 아닌 대전현충원에, 그것도 한쪽 자리에 밀려 안장된 모습을 보니 

인생무상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 현충원 내부길을 보훈둘레길과 그리 떨어져 있지 않아 가끔 코스가 겹치곤한다.

살짝 눈으로 덮인 노송길은 참으로 운치가 있다.


▼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음은 애국선열들의 크나큰 희생 덕분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감사에 감사를.


▼ 사실 국가원수 묘역보다 더 관심이 있었던 곳, 애국지사 묘역.


▼ 견문이 짧은 탓인가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기억에 남는 이름이 없다.

내가 아는 (유명하신) 분들은 서울현충원에 계신게야...


▼ 현충원을 거의 한바퀴 돌면 끝부분에 호국철도 기념관이 있다.



▼ '철마는 달리고 싶다'

언제쯤이나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스톱없이 달릴 수 있을까.


▼ 국가원수나 장군이 아니어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앞에 서게되니 

보수니 진보니 하는 논쟁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말로만 하는 애국이 아닌 참다운 애국자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