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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남아 여행

2022 태국 여행 - 치앙마이 1

by 실콘짱 2023. 2. 7.

2022.12.05(월)-2022.12.08(목)

 

2018년 이후 첫 해외여행이다.  나이가 들수록 추위가 견디기 힘들다. 겨울이면 거의 겨울잠 자는 곰처럼 집과 동네주변만 어슬렁 거리다보니 활동량이 줄어들고 재미가 없다. 이제 코로나도 경험해봤고 무서울 것이 없어진 터. 슬슬 해외여행 발동이 걸린다. 2018년 다낭이 참 좋았는데 관광지로 유명해지다보니 물가가 만만치않다. 아직 유럽이나 미주여행은 부담스러워 요즘 '한달살기'가 유행이라는 태국을 선택해본다. 치앙마이-푸켓-방콕으로 이어지는 2주간의 여정. 

 

출발할때부터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다보니 감이 떨어졌는지 용인터미널로 가서 공항버스를 사려 했는데 표가 없단다. 헐~ 용인에서 인천공항 가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2018년에는 아무 문제없이 당일 발권이 가능했었는데. 할수없이 택시를 잡아탔고 무려 12만원의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다. 출발부터 조짐이 별로다. 나중에 알고보니 '버스타고'라는 앱으로 미리 예매를 할 수 있었는데, 평소 꼼꼼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환전부터 서두른다. 태국공항에서 환전이 순조롭지 못할 것을 대비 첫날 사용할 태국돈을 구입하기로 한것인데, 인천공항 환율 역시나 엄청나다. 하나은행에서 2000바트 구매에 82,400원, 환율 41.20. 표준환율은 37.46인데...

 

▼ 미국을 떠나 마일게임에서 멀어지다보니 숙소와 비행기는 레비뉴로 끊는 편인데, 그동안 해외여행을 못간 덕분에(?) 자금이 쌓여 자그마한 호사를 누려보기로 한다. 인천-치앙마이 비행편은 제주항공 비지니스석. 비빔밥과 불고기 덮밥이 나왔는데 양이 아주 적다. 맛은 그나마 비빔밥이 나은 듯 하다. 

치앙마이 공항 도착. 네이버에서 미리 구입한 유심으로 갈아 끼우고, 그랩을 불러 호텔로 가려고 했지만 당췌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할수없이 공항에서 잡아주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원래 치앙마이 시내까지는 150바트라는데 오늘 숙박할 곳은 약간 외곽에 위치해서 200바트를 요구한다. 그래도 싼 편(7500원 정도)

치앙마이 도착시간이 거의 자정이다보니 첫날 호텔은 잠깐 잠만 자는 곳으로 정했다. 나름 깔끔하다. 2만원.

여행 첫날은 항상 일찍 일어나게 된다.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 호텔 주변을 걷는다. 약간 도시 외곽이라는데 정갈한 전원주택이 많이 보인다. 아직은 오전이라 그리 덥지는 않다. 

야자열매도 보이고. 내가 태국에 와 있구나~

앞으로 4박을 보내게 될 Phra Singh Village 호텔. 올드타운에 위치한, 자그마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호텔이다. 조식과 애프터눈티가 제공되고, 작은 수영장, 피트니스까지 있는 호텔. 하루 약 15만원.

조금 이른 시간인데 (오전 10시) 체크인이 가능하단다. 반나절은 번 느낌. 리셉션 데스크에서 제공하는 웰컴티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주 깔끔하다.

객실 사이에 위치한 수영장. 규모는 작지만 수영장을 이용하는 손님이 없어 거의 독차지가 가능할 듯.

약간 앤틱 분위기의 객실은 아주 정갈하다. 음료와 물은 무제한 제공되고, 자그마한 발코니까지 달려있다. 욕조가 있어 반신욕도 가능.

여행기간내 사용할 밧트를 인출하러 마야몰로 향한다. 3층에 위치한 Kasikorn Bank ATM에서 2만밧트를 인출하는데 수수료없이 75만원이 들었다(우리은행에서 발급한 EXK 카드 이용). 환율 약 37.64.

마침 점심시간. 탑층 푸드코트로 향한다. 이곳에서 음식을 사먹으려면 푸드코트 카드가 필요하다. 필요한 만큼 충전후 각 매장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 태국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하는 솜땀, 팟타이, 그리고 새우볶음밥 3가지를 주문했는데 단돈 205밧트(7700원). 싸다. 맛도 좋고.

마야몰 지하에는 대형 수퍼마켓이 있는데 왠만한 한국 수퍼마켓 못지않게 모든 물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열대과일. 평소 즐기지 않는 열대과일이지만 태국에 온 이상 맛보지 않으면 안된다. 포멜로, 망고, 수박 구입에 385밧트(15000원). 점심식사보다 비싸네.

호텔에 돌아오니 애프터눈티 타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각종 티, 과일과 간단한 핑거푸드가 제공되는데, 맛은 별로. 이날 이후 애프터눈티를 마셔본 기억이 없...

수박이 제공되는 줄 알았다면 마야몰에서 사오지 말 것을...

치앙마이 내에서 이동은 주로 그랩을 이용했는데, 가끔 사진에서 보이는 트럭버스(생터우)도 이용했다. 승차감은 물론 그랩 택시가 월등 낫다.

마야몰에서 돈을 인출했지만 조금 더 환전을 하기위해 올드타운 근처에 있는 mr. pierre 로 향한다. 이곳이 환율을 제일 잘 쳐준다는 곳. 13,300밧트 환전에 50만원이 들었다. 환율 37.59. 환율이 제일 좋기는 하지만 마야몰에 비해 크게 차이는 없고 굳이 한국에서 현금을 들고 올 필요는 없다는 느낌.

태국 지폐와 동전. 지폐는 금액과 상관없이 모두 같은 크기이다. 색깔이 다를 뿐. 동전을 보관하려 동전지갑을 별도로 구입한 것은 함정.

환전소 근처에 위치한 타패게이트. 이곳부터 올드타운이 시작되는데, 게이트 근처에 비둘기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올드타운 시작. 불교국가답게 역시나 불교사원이 많이 보이고, 주변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다. 물론 고층빌딩은 찾기 힘들다.

태국여행 오면서 버킷리스트로 정한 것 중의 하나가 1일 1마사지였는데 첫 마사지를 받은 곳은 Let's Relax Spa.

마사지 첫날이라 가볍게 1시간짜리 어깨+다리 마사지를 받았는데 가격은 2.8만원 정도. 팁까지 3.2만원. 프랜차이즈 마사지샵인데 시설이 아주 깔끔하고 마사지사 실력도 괜찮았다.

마사지를 받고나니 벌써 어둠이 내려앉았다. 조명아래의 올드타운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치앙마이 Gate Market 근처의 야시장을 찾았다.

태국여행의 백미는 역시나 야시장의 먹거리. 간단하게 꼬치 몇가지와 수키(샤부샤부 비슷한), 맥주가 단돈 만원. 후식으로 누텔라와 바나나가 듬뿍 들어있는 크레페(2천원)까지. 완벽하다.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경험할 차례. 원래 아침식사는 거르는 편이지만 치앙마이에서까지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다. 식당 내부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야외 정원 테이블까지 더하면 손님들이 넉넉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텔 자체가 작아서 손님도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고.

음식 종류는 다양하다. 밥, 반찬, 빵, 음료, 서양식과 태국식 음식이 모두 제공된다.

오믈렛과 이것저것 조금씩 담아봤는데 음식맛은 괜찮은 편. 후식으로 요거트와 과일까지 곁들이니 행복하다.

아침식사후 치앙마이 한달살이용 숙소를 둘러볼 계획.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님만해민으로 향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벌써 덥기 시작하지만, 하늘은 너무나 맑고 푸르다. 님만해민에 도착하니 제법 잘 꾸며진 콘도가 많다. 하지만 모두 만실 상태. 보통 11-2월이 성수기여서 방 구하기는 만만치않다. 내년을 기약하며 명함 챙기는 것으로 임무 완수.

다시 올드타운으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다. 오래전부터 먹고 싶었던 똠양꿍, 모닝글로리, 그리고 카오소이를 주문해본다(1.2만원). 똠양꿍은 기대한대로 오묘한 시큼털털한 맛이 난다. 카오소이는 별로. 모닝글로리는 평타 수준.

근처 카페에 들려 더티라떼라는 신메뉴(?)를 경험해봤는데 보통 라떼의 진한 버전정도 되겠다. 당근케잌은 맛있었고.

1일1마사지를 충실히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마사지샵으로 향한다. 2시간짜리인데 2.5만원. 어제 방문했던 Let's Relax보다 약간 저렴한데 역시나 시설이 조금 덜 고급스럽고 규모도 작다. 마사지사 실력은 고만고만한 듯. 

일정을 일찍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을 독차지하며 휴식. 남쪽나라에 휴양온 느낌이 팍~팍~

저녁식사는 그랩으로 배달된 치즈햄버거.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다(6500원). 맛은 좋네. 마사지샾에서 웰컴티와 함께 제공된 과자가 맛있어서 구입한 코코넛 과자로 후식. 아~ 살이 얼마나 쪄서 돌아갈지 걱정되네.

다음날 조식은 야외 정원에서.

어째 어제보다 양이 더 많아진 것 같음은 단지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