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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남아 여행

2023 말레이시아 여행 - 쿠알라룸푸르 1

by 실콘짱 2023. 8. 5.

2023.02.21(화)-2023.02.28(화)

 

덥다, 최근 2-3년 장마도 심하고, 특히 더위는 징글징글할 정도이다.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보다는 여름이 낫다는 생각이지만, 요즘 그 생각이 흔들리고 있다. 더운 여름에 더운 나라 이야기 한편 더 해본다. 어차피 이열치열 ㅎㅎ 

올해 봄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다. 일단 사진 갯수가 너무 많았고, 살던 집 매매, 새 집 구입, 인테리어, 이사 등등 일정이 겹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핑계).

 

코로나가 잠시 주춤하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은 만만치 않은 상황. 원래 말레이시아는 여행계획에 없었는데, 작년 치앙마이/방콕을 다녀온 이후, 다른 동남아 나라는 어떤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번 여행은 쿠알라룸푸르(이하 KL) 7박, 코타키나발루 7박, 2주간의 여정이다.

인천에서 말레이시아의 수도 KL까지는 6시간 40분이 걸린다. 그동안 다녔던 동남아 국가중 가장 먼 거리이다.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비행 5시간이 넘어가자 온몸이 뒤틀린다. 시작부터 '말레이시아 여행은 이번으로 끝!'을 외치고 있다. KL 공항의 첫 느낌은 복잡하다는 것. 메인 터미널과 KLIA2가 분리되어 있는데, 공항 도착 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자세한 안내가 없어 자칫하면 입국수속을 거르고 공항밖으로 나갈뻔한 상황이 벌어졌다. 입국수속도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 공항픽업을 미리 예약하고 갔지만 약속시간 2시간이 넘도록 공항에 발이 묶인 상태. 유심도 없고, 공항 직원에게 전화를 빌리려 했지만 실패.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3시간 만에 픽업기사와 상봉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기다려준 기사에게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팁이 많이 깨졌고. 이래저래 말레이시아에 대한 첫인상은 평점이하.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KLOOK으로 미리 예약(43,000원)+팁(15,000원). 이렇게 입국수속이 오래 걸릴줄 알았으면 공항에서 택시나 그랩을 부르는 게 나을뻔했다. 숙소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는데 KL은 서울 강남 뺨칠 정도로 빌딩이 많았다. 시내 전체가 고층빌딩으로 덮인 숲처럼 보인다.

 

▼ KL에서의 숙소는 Mont Kiara에 위치한 Hyatt House. 1박에 하얏 포인트 3,500-5,000 정도인데 7박에 30,500 포인트. 방은 작지만 조식도 나오고, 역시 하얏 포인트는 동남아에서 쓰는 것이 최고. 오후 4시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8시가 훌쩍 넘었다. 지치고 배도 고프고.

호텔이 위치한 Mont Kiara는 KL에서 부촌으로 알려져있다. 근처 빌딩들도 신도시처럼 깔끔하고 멋들어진 호텔, 럭셔리한 콘도들이 즐비한 동네이다. KL Hyatt House는 규모는 작지만 빌딩숲사이에서도 당당히 어깨를 겨룰 만큼 잘 꾸며져 있었다. 

7박동안 지내게 될 호텔 숙소. 럭셔리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응접세트도 구비된 비즈니스 객실이다. 처음 배정받은 방이 너무 소음이 심해 결국 방 교체. 짐을 풀고 나니 저녁 9시가 훌쩍 넘었다. 밥 먹을 곳이 있으려나...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간다. 음식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깔끔한 어메리칸 스타일. 과일을 비롯, 후식도 괜찮다.  

식사는 식당 내부에서 할 수도 있고 야외 테이블에서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조식은 주로 시리얼+우유, 오믈렛, 커피, 그리고 과일 약간을 먹었는데 7일간 계속 먹다 보니 약간 질리는 느낌. 그래서 하루는 길 건너편에 브랙퍼스트 맛집에서 팬케이크와 커피를 먹은 적도.

호텔 루프탑에는 사이즈는 작지만 인피니티 풀도 있다. 하루 한번씩 수영을 했는데 한국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보인다. 역시 밥 주는 호텔은 인기!

조식, 수영장 외에도 세탁실, 놀이방, 피트니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호텔. 

호텔 근처에는 작은 규모의 쇼핑몰이 참 많았다. 첫날 저녁에 들린 중국 음식점, 마담 콴.

저녁 9시가 넘을때까지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 터라 무척 배가 고파 이것저것 시켰는데 (볶음국수, 볶음밥, 야채요리, 그리고 맥주까지), 제법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3.2만원 정도 나왔다. 가격에 비해 음식맛은 so so.

2일차부터 호텔 근방 탐색을 시작한다.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몰에는 한국 음식점과 한국 마켓이 있었다. 백종원씨가 말레이시아까지 진출??? 어쩌다 보니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들려보지 못한 한국음식점. 맛이 궁금하긴 한데.

앞에서 말했듯이 호텔 근처에는 럭셔리한 주거시설들이 많이 보인다. 죄다 하이엔드 콘도들. 깔끔해 보이는 마트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진열도 깔끔하다. 물론 가격대는 한국과 맞먹을 정도. 이곳에도 한국제품이 무척 많이 보인다. 한국사람들이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듯.

물놀이를 즐기지 않으니 KL에서 별로 할 일이 없다. 날씨도 덥고 근사한 쇼핑몰 구경이나 하러 다닌다. 이곳은 KL 중심가에 위치한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인 파빌리온 KL. 한국 백화점 못지않게 아주 잘 꾸며놓았다.

태국 화폐는 링깃(RM)이라 하는데 파빌리온 KL에서 환전을 했다. 한국돈 10만원이 KL 342링깃. 환율 292.4. 말레이시아 지폐 앞면에는 영국에서 독립한 후 초대 연방 군주인 '양 디페르투안 아공'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각 지폐별로 색이 달라 구별할 수 있고, 종이가 아니라 얇고 빳빳한 비닐처럼 느껴진다.

동남아 쇼핑몰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 쇼핑몰 지하에는 마켓이, 그리고 탑층에는 푸드코트가 있었다. 이곳 탑층에도 푸드코트가 있었는데 태국과는 달리 푸드코트용 카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점심으로 우동처럼 생긴 국수요리를 주문했는데 맛은 전혀 우동이 아니었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맛. 태국음식은 참 맛있었는데...

이곳에는 카야토스트로 유명한 Toast Box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줄이 너무 길어 맛볼 기회는 다음으로. 그 밖에 딤섬으로 유명한 딘 다이 펑, 미국에서 자주 먹던 Five Guys (얼마전 한국에도 들어왔다던데 가격이 ㄷㄷㄷ), 그리고 역시나 한국의 파리바게트도 보인다.

한층 전체가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국 거리도 만들어달라!

KL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