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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울릉도

2014 울릉도 여행 3일차 - 울릉도 내륙 탐방

by 실콘짱 2015. 2. 3.

2014.04.15 (화)


1. 봉래폭포

오늘은 버스를 타고 울릉도 내룩을 관광하는 날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좋습니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두꺼비식당에서 홍합밥으로 합니다.

반찬은 역시 온갖 산나물과 덤으로 미역국이 나오는군요.

맛은, 뭐... ㅎㅎ



오늘 저희를 태우고 달려줄 버스입니다.

노란색으로 칠해 놓아 아주 귀엽군요.

내륙관광은 12명 정도의 동승객과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들린 곳은 봉래폭포.



버스를 내려 한시간 삼십분 정도의 가벼운 산행을 합니다.

입구에는 장승이 서 있는데 4월 중순이라 그런지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이곳은 풍혈이란 곳인데 여름에도 찬바람이 불어 천연 에어콘으로 불린답니다.

아마 경북 청송 얼음골처럼 암벽내부에 얼음이 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울릉도는 해양성기후로 연중 비가 내리거나 흐린날이 150-160일 정도 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데,

기온은 연평균 12도로 (겨울 1도 - 여름 24도) 아주 온화한 기후를 보여줍니다.



등산로가 아주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산길에는 눈/비를 대비한 고무판이 깔려져 있군요.



약간 올라가니 4월 중순에도 녹지 않은 눈덩어리가 보입니다.

성인봉에 올라가면 눈이 더 많겠지요.



드디어 봉래폭포 도착.

봉래폭포는 높이 25m의 3단 폭포인데 폭이 1m정도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직 우기가 되지않아 수량도 많지 않고요.


이 물이 울릉도민의 식수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나리분지에서 스며든 물이 동서남북 방향에서 이렇게 흘러내려 

울릉도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풍부한 곳이랍니다.

일급수로 물이 너무 깨끗해서 물고기나 각종 생물이 살기 어렵다네요.

이 폭포 밑에 상수도원으로 통하는 관을 심어놓아, 폭포 아래부분에는 물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2. 울릉도 해안도로

다시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갑니다.

가이드분이 중간에 절경이 있으면 내려서 사진 찍을 시간을 줍니다.

사진을 직접 찍어주시기도 하구요.


화산섬인 울릉도에는 크고 웅장한 바위가 많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좌우로 갈라진 바위도 보이고, 아무튼 눈이 호강하고 있습니다 ^^




해안도로가 끝나고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울릉도는 성인봉을 정점으로 산이 흘러내린 형국이라 평지가 거의 없습니다 (나리분지 빼고).

해서 내륙으로 가는 길은 한계령 뺨치는 꾸불꾸불한 오르막길이 대부분입니다.

운전하기에 그리 편하지는 않지요.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조면암 주상절리.

제주에도 많은 주상절리가 울릉도에서도 멋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멋져 보여서 찍은 바위인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ㅎㅎ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네요.



자신들이 살자고 어린 동남동녀를 생으로 섬에 남겨놓고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섬에 남겨진 그들은 굶어 죽었구요.

나중에야 그들의 넋을 기리고자 세운 성하신당.

한국여행을 하다보면 이곳 저곳에 슬픈 사연을 간직한 장소가 많습니다...



3. 향목 전망대

모노레일을(4,000원) 타고 향목 전망대로 향합니다.

사진사들이 뽑은 대한민국 10대 절경중의 하나로 알려진 이곳은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입니다. 

천연기념물 4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뱀과 과실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울릉도에 많은 향나무때문이라고 합니다.

뱀이 향나무를 싫어하고, 또 향나무가 있으면 과실수가 잘 자라지 않는다네요.

과일까지 육지에서 공수해 먹어야하니 비싼 이유를 알겠습니다.



산길에 핀 동백꽃.

이 색상이 립스틱 색으로 최고인데 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 색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나요.

가이드가 하도 농담을 잘 해서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ㅎㅎ



전망대 근처에 인간극장에 나온 할머니/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이 있습니다.

모노레일이 설치되기 전에는 두분이 산길에 위험하게 나있는 샛길을 따라 집에 오르내리셨다 하는데 (아주 위험)

요즘은 모노레일을 타고 다니신답니다. 물론 두분 차비는 무료 ^^

집에 들렸는데 할머니만 계시더군요. 

아흔이 넘으셨는데 아직 정정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왜 이곳이 10대 절경으로 선택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대풍감 주위로 여러 봉우리들이 겹쳐 보이는 경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럴때 좋은 사진기가 없는 것이 한탄스러울 정도.




아쉬움을 달래며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는데 바닷가 풍경이 또한 절경입니다.



갑자기 가이드가 멍게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소주만 준비하라고해서 기대했더니 떡하니 세운 곳이 이 바위 앞.

그러고보니 멍게를 닮긴 닮았네요 ㅎㅎ



4. 울릉천국

다음은 이장희씨가 살고 있다는 울릉천국으로 향합니다.



1970년대 한창 인기가 많았던 이장희씨.

독특한 음색과 작곡실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대마초 사건등으로 미국으로 이민,

그후 다시 귀국해서 이곳에 자신만의 왕국을 차려 놓았습니다.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축구장만큼 큰 대지에 공연장도 만들어 놓았구요, 



연못을 꾸며놓아 연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봄이오면 나물 캐고

여름오면 고기 잡네

가을이면 별을 헤고

겨울이면 눈을 맞네


함께 했던 친구들의 (송창식, 김세환, ...) 비석도 세워놓고 아주 멋들어지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세시봉 특집에서 얼굴을 보여주더니 요즘은 울릉도와 서울을 왕복하면서 행복하시겠지요.

울릉도, 아름다운 곳이긴 한데 저에게 살라면, 글쎄요, 별로 내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한번 방문하기는 좋은 곳이지만요.



다시 해안도로로 나와서 발견한 코끼리 바위.

처음에는 바위보다는 투명한 바다에 끌려서 찍은 사진인데 알고보니 코끼리 바위였다는 ㅎㅎ



5. 나리분지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분지, 나리분지에 도착합니다.

올라오는 길이 꽤 꼬불꼬불합니다.

울릉도에서 보기 힘든 평야지대라 이곳에서 농사짓고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지붕위에 돌을 얹은 너와집과, 벼농사가 없는 울릉도에서 볏짚대신 억새로 지은 투막집.

화전민들이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관광용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나리분지에서 몇개 없는 식당으로 향합니다.

메뉴는 산채비빔밥.

울릉도에 와서 평소에 먹기 힘든 산나물을 실컷 먹어보네요 ^^

뜨끈한 시래기국도 나오고, 맛이 좋았습니다.

통나무로 지어진 식당은 운치가 있고 주인분도 친절합니다.



다시 해안으로 나와 삼선암을 감상합니다.

이 근처 바위와 바다의 조화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주마간산식으로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다들 내려서 걷습니다.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은데 한장으로 압축해서 올리자니 아쉽네요 ^^



저 뒤로 보이는 섬이 관음도.

깍새가 (슴새, 천연기념물) 많이 살고 있어서 깍새섬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많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섬과 다리가 놓이고부터 많이 오염되었다고.

그 넘의 개발이 뭔지, 울릉도는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는지...



6. 내수전 일출전망대

삼선암 있는 곳이 해안도로의 끝입니다.

이 곳부터는 울릉숲길을 걸어 내수전 전망대까지 걸어가야합니다. (한시간 반정도 소요)

가이드는 차를 돌려 내수전 전망대앞에서 기다리기로.



숲길을 걷기 전에 안용복 기념관에 들립니다.

안용복이란 분은 조선시대때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사람입니다.

정부도 못한 일을 일개인이 해낸 것이죠. 약간의 무리가 있긴 했지만 - 조선 관리 사칭.

이에 대한 조선정부의 대응은 그야말로 한심합니다.

상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벌을 내립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부가 하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군요.

오히려 국민들만 힘들게 하는...



울릉숲길에 들어섭니다.

울릉도만의 귀한 식물들이 많다고 하는데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없어서리 ㅎㅎ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해운대에서는 벌써 저버린 벚꽃을 울릉도에 와서 실컷 봅니다.



호젓한 숲길을 걸으니 공기도 맑고 아주 상쾌합니다.

다음에 울릉도에 올 수 있다면 유명한 곳 관광보다는 이런 숲길을 많이 걷고 싶군요.



버스가 픽업하기로 한 곳까지 왔는데 내수전 전망대까지는 15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답니다.

대부분 동행들은 포기하시는데 저희는 이 아까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서 강행하기로 합니다.

한시간 걸은 숲길보다 마지막 내수전 전망대길이 더 힘드는군요, 헉 헉~



드디어 전망대 도착.

저 멀리 저동항이 보이긴 하는데 날이 흐려서 전망이 별로입니다.



밤에 항구로 나가봅니다.

울릉도에 왔는데 해산물 시식은 해봐야지요.

어디나 가격은 비슷한데 양이 참 작습니다.

생선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서 해산물 세트를 주문합니다.

한치/해삼/소라 약간 + 소주 + 상추/고추 약간 + 초장, 모두 50,000원입니다.

육지 시장에서 이 정도 돈이면 회도 실컷 먹을 수 있을텐데요 ㅎㅎ



내일은 독도 가는 날.

날씨가 좋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