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3(목)
화요일까지 비가 오더니 수요일이 되자 거짓말처럼 맑은 봄날씨가 시작된다.
매주 적어도 한번은 도시락을 준비해서 수목원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관계로 계족산행으로 계획을 급변경.
전날 급하게 김밥재료를 구입해서 아침부터 김밥을 싸기 시작한다.
물론 요리사는 마눌님이고 나는 찍사를 ㅎㅎ
▼ 우리끼리 먹는 도시락이라 모양을 따지지 않고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서 준비.
백미에 흑미와 렌틸콩을 약간 섞어 밥을 짓고 (밥이 약간 고슬해야 김밥이 맛있다는 마눌님 말씀) 김밥을 만다.
▼ 산행을 위해 일부러 구입한 3단 도시락에 김밥을 담는데 도시락이 너무 작아 (아니면 김밥이 너무 큰가?)
한칸에 김밥이 12개만 들어간다. 원래 2칸에 김밥을 넣고 과일을 가져가기로 했지만 김밥이 모자랄 것 같아서
도시락 3칸 모두에 김밥을 넣는다. 등산보다는 먹을 것에만 목숨을 거는 우리 ㅎㅎ
▼ 간식으로 딸기도 조금 챙겨주시고,
집에서 10시쯤 출발, 버스를 타고 장동 산림욕장으로 향한다.
버스를 갈아타는 정수장에 도착, 산림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포기. 다행인 것은 이곳에서도 계족산행을 할 수 있다는 점. (죽림정사 입구)
▼ 지방도로를 넘어 산쪽으로 향하다보니 봄꽃이 만발한 정원이 보인다.
▼ 멋진 건물이 나타나는데 오리전문식당이란다. 한번 먹어보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근사한 건물 ^^
▼ 죽림정사가 보인다. 절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듯.
▼ 드디어 산행 시작. 황토길이 시작되는 임도 삼거리까지는 4km.
▼ 입구에 연화사라는 꽃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절이 보인다. 대한민국 경치 좋은 곳은 대부분 종교시설이 차지한 듯 ^^
▼ 갑자기 급경사가 시작된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데 경사가 거의 40도가 넘는 듯.
▼ 10시에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기다리고, 살짝 등산을 한 것 같은데 벌써 12시가 넘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자그마한 정자가 보이자마자 점심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ㅎㅎ
▼ 보온병에 커피까지 타 왔는데 그 많던 김밥이 어느 순간에 다 없어졌다. 누가 다 먹은겨?
▼ 점심을 먹고 힘을 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흙길을 걷는데 산새 소리까지 들리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인 듯 싶다.
▼ 나뭇잎이 동그란 모습으로 모여있어 가까이 가봤더니 하트모양.
엊그제 비가 왔으니 최근에 만들어진 듯. 등산길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 드디어 황토길 시작점에 도착 (임도 삼거리)
지난번 산행에는 계족산성에 오르느라 황토길 체험을 잠깐만 해봤는데 오늘은 제대로 걸어볼 요량이다.
▼ 임도삼거리에서 장동 산림욕장방향(왼쪽)으로 향한다.
비가 온 탓인지 황토길이 제법 질퍽하다. 땅에는 장렬하게 전사한 벚꽃잎들이 흩어져있고.
▼ 임도삼거리 근처에는 포장마차가 있어 간단한 주류/식사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다음번에는 도시락대신 이곳에서 식사를 한번 ㅎㅎ
▼ 벚꽃은 다 져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싱싱함을 뽐내는 나무도 있었다.
위로는 울창한 벚꽃나무, 아래는 황토길. 봄바람마저 상큼하게 느껴진다.
▼ 황토길은 계속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비가 오거나 사람들이 걸어서 없어지는 황토를 보충해주기 위해 황토산을 쌓아놓았다.
▼ 한시간 정도를 걸어서 장동 산림욕장 입구에 도착.
이곳이 황토길의 시작점인데, 황토길에 대한 설명이 기념물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 이곳부터 황토길 체험 시작. 임도삼거리까지 4km 정도를 걸을 예정.
처음에 뽀송(?)했던 발이, 한시간여 황토 마사지를 받고나니 황토물이 들어버렸다.
▼ 맨발로 걸어서 그런지 한시간이 훌쩍 넘어 임도삼거리에 도착.
아뿔싸, 발 씻는 곳의 수도가 고장이다.
▼ 발바닥이 슬슬 아파오는데 다시 0.8km를 걸어 씻는 곳에 도착.
물이 얼마나 찬지 발이 얼얼할 정도이다.
원래 임도삼거리로 돌아가 하산할 예정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어 법동소류지쪽으로 급선회.
가본적이 없는 길이지만 '모든 길을 통한다'라는 신념으로 겁없이 도전한다.
(사실은 다시 임도삼거리까지 걸어가기가 싫었다는 ㅠㅠ)
▼ 지난번 하산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잘 정비된 계단과 졸졸 흐르는 계곡물.
길이 꽤 길었지만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힘든 줄을 몰랐다.
하지만 이쪽길로 올라오게되면 길이와 경사도때문에 고생깨나 할 듯.
▼ 30여분을 내려가니 '법동 생태공원'이 나타난다. 규모는 작지만 꽤 잘 꾸며졌다.
볼거리도 참 많고, 이 동네로 이사올까나...
▼ 이사는 힘들듯. 공원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산까지의 거리가 너무나 멀다. ㅠㅠ
날씨가 일년내내 오늘과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족산은 산세가 험하지도 않고 황토길이 있어 앞으로도 자주 찾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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