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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대전살기 2014~

[대전 살기] 시장표 떡복이 만들기

by 실콘짱 2015. 4. 2.

2013.04.01 (수)


원래 국수를 비롯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떡볶이에 대한 사랑 또한 남들 못지 않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맛본 떡볶이는 예전에 내가 알던 맛이 아니었다.

요즘 사람들이 매운맛에 중독이 된 탓인지 대부분의 떡볶이가 너무 맵게만 느껴진다.

단순하게 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아픔을 느끼는 상태라 아무리 좋아하는 떡볶이라도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고.

예전에 내가 알던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시장표 떡볶이는 어디가야 찾을 수 있는건지...


우연히 웹사이트에서 시장표 떡볶이 레시피를 구해서 도전해보기로 한다.

레시피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결국 달달한 떡볶이 맛은 설탕에서 나온다는 것.

고추장과 설탕을 1:1로 섞은 소스에 떡을 넣고 끓이다가 파를 많이 넣어주면 된다는 것.

고추장은 반드시 시판용 고추장이어야 하고, 설탕은 백설탕을 사용할 때가 더 맛있다는 것.

여기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레시피가 있는데 그중에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을 골라 도전해본다.


물론 건강에는 치명적으로 보이지만 맛을 위해서라면 그깟 건강이 문제랴? 가 아니고...

한번만 도전해 보기로 한다.

요리 시작!


1) 일단 떡을 깨끗하게 씻어 두고.


2) 어묵도 잘 씻어서 준비.


3) 제일 중요한 파는 대파를 듬뿍 어슷썰기로 준비.


4) 그동안 장모님표 고추장으로 만든 떡볶이는 당췌 원하던 맛이 나오지 않았다.

이유를 알고보니 시판 고추장이 필요했던 것.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을 듯 한데. 

집 고추장에는 없지만 시판 고추장에는 포함되어 있는 조미료가 맛을 좌우하지는 않을까 나름 추측해본다.


5) 소스 만들기 시작.

내가 선택한 레시피는 고추장:설탕:케찹:간장을 1:1:1:1로 섞어서 만들기.

일단 고추장을 듬뿍 한 스푼.


6) 설탕은 두 스푼 (왜 두 스푼이냐고? 그야 고추장과 설탕을 1:1로 만들기 위함일 뿐이고 ㅠㅠ)


7) 케찹도 한 스푼 (개인적으로 너무 단것을 싫어 하는 사람은 생략해도 무방)


8) 외간장 한 스푼 (간장 대신 소금 약간을 넣어도 괜챃다고 한다)


9) 각 재료를 잘 섞어주니 초장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


10) 이와 하는 것 제대로 해보려고 멸치 육수를 사용하기로 한다.

원본 레시피를 보면 그냥 맹물로 해도 된다고.


11) 멸치 육수가 준비되면 준비된 소스를 풀어 넣고 끓인다.

물의 양은 넉넉하게. 시장표 떡볶이의 맛은 서서히 수분을 졸이는데서 나온다.


12) 소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13) 준비된 재료를 몽땅 털어놓고 센불로 끓이기 시작한다. 

파는 나중에 넣어도 되고.


14) 팔팔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국물이 걸죽해질 때까지 졸인다.


15) 짜잔! 시장표 떡볶이 완성!


16) 맛있게 시식. 물론 시원한 맥주가 빠지면 섭섭하다 ㅎㅎ


시식 감상은 정말 예전에 먹던 달달한 시장표 떡볶이 맛이 난다는 것.

와이프는 너무 달다고 하지만 나의 입맛에는 딱 맞는 듯 하다.

설탕이 너무 들어가는 것 같아서 두번째는 설탕량을 절반으로 줄여보았는데 맛이 훨씬 덜하다.

역시 원본 레시피를 따라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


시판 고추장과 설탕이 다량 들어가는 음식이라 자주 해먹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떡볶이가 그리울 때 만들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요리법이 간단해서 따라하기도 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