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0 (금)
요즘 대전 날씨가 수상하다.
날짜는 4월 중순으로 향하는데 아침/저녁으로 섭씨 10도를 밑도는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가 하면,
낮에는 20도 정도까지 올라 약간의 산책만으로도 땀을 자아내게 한다.
아직 음력 2월이라 그런가. 날씨에 관해서는 음력으로 따지는 것이 더 신빙성이 있는 듯 하다.
날씨때문인가 꽃들도 갈피를 못잡고 벚꽃이 벌써 다 져버린 지역이 있는가하면,
그늘에서는 아직 만개할 때만을 노리며 봉오리로 버티는 벚꽃나무가 있기도하다.
해깔리는 날씨이기는 하지만 봄이라 주장하며 계족산 산행에 오른다.
계족산은 대전 근교에 위치한 해발 400미터급 산으로서 비교적 평탄한 등산길과 황토길로 대전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지형상 산 모양새가 닭다리를 닮았다하여 계족산이라 불린다한다.
계족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갈래인데 그중 용화사쪽에서 접근을 해본다.
이번에도 대전에 사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주차장까지 직행~
▼ 주말이면 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주차장이 평일 오후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다.
▼ 주차장 주변에는 아담한 크기의 저수지가 있어 낚시를 하는 사람이 보인다.
물이 그리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던데 고기가 있을지 ^^
▼ 산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약간은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에 기분좋은 산행의 시작이다.
▼ 저멀리 대전 시가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해는 쨍쨍한데 시야는 별로 좋지가 않다.
▼ 시내에서는 벌써 다 떨어져버린 목련이 화사하게 봄을 노래하고 있다.
▼ 계족산은 '봉황의 기운'을 가졌다하여 '봉황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를 기리기위해 봉황마당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 약간은 유치해 보이는 봉황조각품. 왠지 중국스러운 스멜이 ㅎㅎ
▼ 발바닥 지압을 하라고 자갈길을 만들어 놓았다.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조용히 패쑤~
▼ 산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유명하다는 황토길로 향한다.
▼ 약간의 돌길 오르막이 나타난다. 별로 힘든 코스는 아니고.
▼ 도대체 봄꽃은 어디에 숨어있나 했더니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 듯 하다.
진달래가 무리를 지어 화사한 핑크빛을 뽐내고 있다.
▼ 드디어 황토길 도착. 화사한 벚꽃나무가 반가이 맞아준다.
▼ 향토기업 (주)맥키스 사의 조웅래 회장이 만든 황토길은 총 14.5km로서,
맨발로 걷게되면 각종 성인병 및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회장은 또 황토길에서 숲속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에코 힐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몸에 좋다는데 당연 도전해본다 ㅎㅎ
맨발로 황토위에 올라서자 처음에는 차가운 듯 했는데 곧 따뜻하게 느껴진다.
▼ 황토길을 따라 만개한 벚꽃을 보니 발과 눈이 동시에 호강을 한다.
그래서인지 머리가 진짜로 맑아지는 느낌이 ㅎㅎ
▼ 절고개에 당도. 원래 황토길을 오래 걸으려 했는데 중간에 발 씻는 곳이 나와서 계획을 급변경한다.
황토길을 제대로 걸으려면 장동산림욕장쪽에서 임도삼거리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이 좋겠다.
발을 씻으려고 하다가 물속에서 돌돌 말린 이상하게 생긴 물체들을 발견.
알고보니 도룡뇽 알들이었다는. 약간 징그럽게 생겼지만 도룡뇽은 일급수에만 알을 낳는다니 물 자체는 깨끗한 듯.
그래도 찝찝해서 물속에 발을 넣지는 않고 호스에서 나오는 물로 세족 완료~
▼ 짧은 황토길 경험으로 에너지가 급 충전. 계족산성에 도전하기로 한다 ㅎㅎ
원래는 간단하게 황토길 체험만 하려고 점심까지 먹고 느긋하게 왔구만...
▼ 아니나 다를까 처음부터 나오는 계단길이 심상치 않다. 괜히 사서 고생? ㅠㅠ
▼ 그래도 고도가 높아지니 저 멀리 대청호가 보인다. 시야가 좀더 선명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
▼ 골짜기는 벚꽃으로 불이 붙었고.
▼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산행에 빠지면 섭섭한 간식 타임. 딸기와 호도과자!!!
▼ 갑자기 좌우에 파릇파릇한 소나무들이 나타난다.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모두 자그마하다.
▼ 알고보니 이 부근에 산불이 나서 많은 나무들이 불에 탔고, 산을 살리기 위해서 소나무를 심은 듯.
아기 소나무들이 어서 무럭무럭 자라서 계족산을 푸른색으로 빨리 뒤덮기를...
▼ 한시간여 오름끝에 계족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계족산성은 잦은 전쟁으로 무너졌었고, 1992년 일부 성벽이 복원되었다 한다.
물론 복원된 모습이겠지만 상당히 튼튼하게 지어진 듯 하다.
▼ 산성 주변에는 멋지게 생긴 나무가 무척 많다.
역광으로 찍은 나무들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한장면을 연출하는 듯 하다.
▼ 산성을 따라 걸어본다. 벽쪽으로는 출입금지를 해놓았다. 가장자리에서 밑을 내려다 보고는 싶지만 위험할 듯.
▼ 이쯤해서 2차 간식으로 떡과 커피를!!!
▼ 하산길. 어느덧 해가 낮아져서 산길 모습이 달라보인다.
대전 근교에 비교적 쉬운 코스의 산행길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지난번 다녀온 수통골보다 훨씬 산길이 얌전하며 황토길 체험까지 할 수 있어 금상첨화인 듯.
황토길을 밟으러 자주 오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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