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화)
때 이른 장마가 6월부터 시작되더니, 연이은 불볕더위, 그리고 추가 장마. 한국에서 지낸 지 10여 년 동안 제일 견디기 힘든 여름인 것 같다. 작년까지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을 거의 매일 돌리고 있는데, 에어컨이 없었으면 올여름을 어떻게 버텼을까. 덕분에 냉방병도 살짝 앓아보고.
▼ 더위도 무섭지만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비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남겼다. 뉴스를 통해 수해 피해를 당한 분들을 이야기를 듣는데, 얼마나 힘드실지. 파란 하늘을 얼마만에 보는 건지.
복날이라고 꼭 삼계탕을 챙겨 먹지는 않는 편인데, 너무나 더운 올여름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 물론 말복날 당일은 피하고.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외식을 삼가고는 있는데, 부득이 외식을 하게 되면 손님이 거의 없는 오전 11시 혹은 오후 3-4경을 택해서 식당을 방문하고 있다.
▼ 오늘 방문한 곳은 용인 동백에 위치한 고봉삼계탕.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보게 되었는데, 널찍한 내부에다 시설도 깔끔해 보여서 들려보았다. 알고 보니 명동에 본점을 둔 삼계탕 체인점.
▼ 오후 4시여서 그런지 넓은 홀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 특이하게도 삼계탕을 사람 대신 로봇이 배달을 해준다. 음식이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멘트를 해주는데 아주 귀엽다.
▼ 삼계탕은 2종류가 있다. 약수삼황삼계탕과 약수한방삼계탕. 삼황삼계탕은 노란색이 진하다. 국물 맛이 구수하고 고기도 아주 잘 삶아졌다. 백수 안에 들어있는 찰밥도 굿.
▼ 한방삼계탕은 한방재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조금 진한 색을 띠고 있다. 가격은 한방삼계탕이 2천원 비싼데, 맛은 삼황삼계탕이 나은 것 같다. 한약의 씁쓸한 맛이 건강에는 좋겠지만 입에는 별로 ^^ 아무튼 2가지 삼계탕 모두 아주 맛나고 먹고 나니 든든하다.
아직 여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처서도 지났고 하니 예전 같은 불볕더위는 더 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그나저나 앞으로 맞이하는 여름들을 어찌 견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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