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금)
역이민 후 해운대, 대전, 세종을 거쳐 용인에 정착하기까지 주로 오피스텔,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다. 대전 아파트에 살 적에는 가끔 야시장이 열리기도 하고, 아파트 안으로 각종 트럭들 (야채, 과일, 생선 등)이 들어와서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입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세종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파트 안에서 행상 트럭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신축 아파트라 그런지 환경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생각이었겠지만, 왠지 살가운 풍경이 사라지는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이곳 용인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행상 트럭이나 야시장을 볼 수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장터축제가 열린다는 공고가 붙기 시작했다.
▼ 각종 먹거리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까지 총동원할 모양이다.
▼ 오랜 장마와 무더위가 가시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오후. 날씨마저 장터축제를 도와주는가.
▼ 오후 4시경,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장터 풍경. 넓은 공터가 없다 보니 산책로를 따라 천막이 펼쳐져있다.
▼ 정문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포장마차, 식탁 갯수가 어마어마하다.
▼ 맛있는 메뉴가 많이 보인다. 주로 술안주거리들 ^^
▼ 포장마차를 지나 자리를 잡고 있는 먹거리 포차들. 과일상도 보이고, 옛날 통닭도 열심히 구워지고 있다. 종류를 적지만 오징어와 멍게 등 해산물 천막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장터에는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식기류와 샤워타월까지. 저 샤워타월 탐나네.
▼ 스테이크, 핫바, 양념치킨. 위장이 적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
▼ 장터 한가운데 열심히 노래를 부르시는 노가수(?)가 보인다. 장터를 홍보하시는 것 같은데, 노래 레퍼토리가 너무 올드한 거 아닌지 ㅎㅎ
▼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사격, 뽑기, 물고기 잡기까지. 고사리같은 손으로 상품을 타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엽다.
▼ 놀이기구의 끝판왕, 바이킹까지 출현. 아니 아파트 장터에 바이킹이 왠말. 아까부터 들리던 비명소리는 이곳에서 난 듯.
▼ 삼삼오오 장터를 누비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단위. 수도권이긴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아파트라 그런지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젊은 층이고, 아이들도 꽤 많아 보인다. 오늘은 어린이날인 듯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아파트에 울려 퍼진다.
▼ 장터를 한 바퀴 돌고 처음 만났던 포장마차로 향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자리를 잡자마자 보이는 메뉴 가격이 사악(?)하다. 간단하게 술 한잔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지출이 커질 것 같다. ㅡ.ㅡ 원래 막걸리를 마시려 했지만 다 끝낼 자신이 없어 맥주와 파전을 주문해본다.
▼ 냉장고가 시원찮은지 맥주는 미지근하다.
▼ 1.7만원짜리 파전치고는 부실해 보이지만 여기는 장터축제니까 이해해야지. 오후 5시쯤이 되자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서 시원해진다. 오늘 저녁식사는 이것으로 땡.
▼ 밤이 깊었는데도 아직까지 장터시장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크게 들린다. 등을 밝힌 장터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워낙 밤마실을 하지 않는 터라 위에서만 잠시 지켜보고 있는데도 즐겁다. 가끔 이런 행사가 열려서 그동안 코로나, 장마, 무더위로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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