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4 (금)
리포맨 (Repo Men)의 정의:
인공장기 이식회사의 직원으로 인공장기 대금이 체납된 이식자들에게서 장기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뜻한다.
여자친구와 좋은 시간을 가지려는 남자 앞에 갑자기 리포맨이 나타나 장기를 적출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자동차 대금이 밀리면 차를 가져가고, 모기지를 체납하면 집이 차압되듯이, 대금이 체납된 장기도 회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
물론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장기를 적출 당한 사람은 살기 힘들다는 것.
마치 현대판 샤일록을 보는 듯 하다.
원작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샤일록의 야심이 무참히 꺾였지만은...
아무튼 엽기적인 장면으로 시작된 영화는 한동안 주인공의 능숙한 장기 적출 실력을 보여준다.
아무 고민없이 핑크슬립 (작업지시 문서)에 적힌 오더를 그대로 수행하는 주인공.
물론 장기를 적출당한 사람은 대부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절명한다.
장기 회수가 마치 천직인 듯 거리낌없이 행하던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자신이 인공장기의 이식자가 되어버린다.
뭔 놈의 장기이식/대여비가 그리 비싼지 주인공은 불과 세달만에 리포맨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는데...
감독 (미구엘 사포크닉)은 올드보이 (2003)를 본 것이 분명하다.
아니 단순히 올드보이를 시청한 것이 아니라 그 영화의 빅 팬임이 분명하다.
저작권료를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드보이의 잔인한 전투씬을 (망치와 전기톱, 그리고 피가 난무하던)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낸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잔인한 폭력씬을 생각하면 B급 영화로 치부해도 마땅하지만
자본주의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렸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싶다.
물론 연인과 함께 볼 영화는 아니고 하드코어를 즐기는 층이라면 좋아할 듯.
마지막 반전은 예상할 수도 있는 바였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주인공이 꿈 꾸었던 '푼타 델 에스테' - 우루과이 남동부의 멋진 해변가 마을을 그리며...
['푼타 델 에스테' - 위키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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