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수)
어쩌다보니 오사카를 다녀온 후 한번도 외출다운 외출을 한 적이 없었다.
안그래도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때문에 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하는 편인데,
이번에 인구대비 메르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전의 핑계를 대고 방콕을 즐겼다.
너무 집에만 있다보니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
어제 비가 잠깐 내린 비로 기온이 조금 내린 틈을 타서 다시 대전탐방에 나서본다. (25-27도 예보)
오늘의 행선지는 보문산(寶文山).
대전역 근처 한밭도서관 뒤쪽에 위치한 보문산은 대전시내에서 접근이 가능한 산중의 하나로서,
울창한 숲길과 광활한 대전시내 전망을 보여주는 보문산성으로 유명하다.
보물이 묻혀있다 하여 '보물산'으로 부르다가 보문산으로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원래 보문산에는 순환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허리를 따라 차량통행이 가능한데, 입구를 보니 막혀있다.
▼ 보문산에는 10여개의 등산로가 있는 보문산은 여러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오늘의 코스는:
청년광장 입구 > 망향탑 > 송학사 > 야외음악당 > 보운대 > 보문산성 > 시루봉 > 까치고개 > 청년광장 입구
대충 8km 정도의 거리로 약 3시간 소요 예정(?)이다.
▼ 입구를 지나 청년광장까지 가는 길은 산길이라기 보다 포장이 잘 된 공원길을 걷는 느낌이다.
아스팔트 길 한쪽에 우레탄길이 조성되어 있어 무릎의 충격을 줄여준다.
▼ 이북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망향탑이 건립되어 있다.
▼ 송학사.
김태곤이 부른 '송학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하다 ^^
너무 현대적인 건물이 생뚱맞아 보이는데 계단을 돌아 뒤편으로 가니 아담한 대웅전이 보인다.
▼ 보문산 근교에는 송학사를 비롯 크고 작은 사찰이 많이 보인다.
계룡산도 그렇고 산세가 좋은 곳이라서 종교시설이 많은건지, 흠~
▼ 계속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 야외 음악당이 나온다.
울창한 숲속에 마련된 공연장치고는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더위가 가신 저녁에 하늘의 별을 보며 공연을 즐기면 멋질 듯.
▼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보문산성 가는 길 입구에 잠시 들린 보문산 전망대 (보운대)
▼ 옆길로 약 100m 정도 떨어져있어 잠시 망설이다 보운대로 향한다.
아무래도 전망대로 가는 길이니 경사가 제법 되지만 깔끔하게 조성된 덱을 따라 걸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다.
▼ 보운대는 멋진 건물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하다.
유리가 제대로 청소가 되어있지 않아 내부에서는 대전시내 구경을 하기가 힘들다.
▼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멋진 대전시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 다시 보문산성으로 향한다.
기분 좋은 흙길에다가 양쪽으로 호위하듯 늘어선 나무들이 너무나 멋지다.
울창한 숲속에 있으니 더위도 별로 느껴지지 않고.
▼ 산길 정비사업을 하는지 곳곳에 새로 설치된 깔끔한 덱을 볼 수가 있다.
▼ 워낙 나무가 많은 산이라 언제와도 좋은 보문산이지만 특히 가을에는 경치가 더욱 멋질 듯 하다.
주위가 온통 단풍나무. 저 단풍나무들이 모두 물이 들 쯤이면 어떤 장관을 이룰지.
▼ 보문산성에 가까워질 수록 산길이 조금씩 험해진다.
▼ 험하다 하지만 계룡산에 비할바는 아니고, 계족산보다 약간 힘든 정도.
마지막 200여미터를 남겨놓고는 경사가 제법 되는 산길이 계속 되었는데, 어는 순간 눈앞이 환해진다.
▼ 드디어 보문산성 도착.
▼ 1300년만에 백제산성을 복원했다는 보문산성은 대전시 기념물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발 406m 높이에 위치한 이 산성은 규모는 작지만 (둘레 약 300m),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전투를 하던 시기에 세워진 산성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한다.
▼ 보문산성 정상에 위치한 누각 '장대루'
▼ 장대루에서 본 대전시내 전경.
이곳에 올라보니 확실히 대전의 앞뒤좌우가 산으로 둘러싸인 것이 잘 보인다.
기가막힌 명당, 대전.
▼ 1시를 넘긴 시간이라 급 시장해진다.
준비해온 김밥, 된장국과 함께 폭풍식사 시작~
후식으로 커피, 각종 과일까지 먹었는데 너무 먹는 것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사진 실종 ㅎㅎ
▼ 보문산성 자체는 그리 볼 것이 없다.
규모도 작은데다 돌로 이루어진 산성의 자취만 있을 뿐.
▼ 맛난 식사를 마치고 보문산 정상에 위치한 시루봉으로 향한다.
산길 곳곳에 운동시설이 있어 등산과 운동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 보문산성에서 시루봉까지는 약 1km 거리인데, 능선을 따라가다가 끝부분에서 소위 '깔딱고개'가 있다.
계단 숫자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갯수가 상당하다. 중간에 쉬어가는 등산객이 눈에 띈다.
더운 날씨에 가게되면 고생 좀 할 듯.
▼ 보문산의 주봉인 시루봉 도착. (457.6m)
이곳에 위치한 정자는 '보문정'인데 보문산성의 장대루와는 달리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주위는 온통 숲이라 대전시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 기력 충전용으로 체리 흡입 ^^
▼ 시루봉에서 바로 고촉사 방면으로 하산을 할 수 있지만,
산길을 더 걷고 싶어 까치고개까지 간 후 청년광장으로 하산한다.
시루봉에서 청년광장까지는 달랑 0.9km.
거리상으로는 얼마되지 않지만 대부분 경사가 급한 산길로 되어있어, 이쪽으로 올라오게되면 많이 힘들 듯 하다.
이럭저럭 4시간을 보문산에서 보낸 셈인데 산길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산이다.
단풍이 절정인 시절에 다시 방문하길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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