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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대전살기 2014~

[대전 살기] 유성 온천

by 실콘짱 2015. 11. 12.

2015.11.11 (수)


매일 샤워를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쯤이면 뜨끈한 온천이 그리워진다.

대전에 살면서 좋은 점 중의 한가지는 온천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국 어디에서나 찜질방이나 사우나등이 흔하지만, 온천을 가려면 일부러 여행 겸해서 나서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대전에서 유명한 유성온천이 반석집에서 지하철로 불과 6 정거장 ^^ 


마침 시내에 볼일도 있고, 유성온천역 근처 상설매장에서 저렴한 옷 두어벌도 장만할 겸 온천행에 나선다.

마침 오늘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라고 꼭 야외 데이트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마눌님 ㅎㅎ (무슨 무슨 데이는 별로이지만...)


▼ 1918년에 개관한 유성온천호텔은 여러번의 증개축을 통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총 19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특2급 관광호텔이며 회의실, 연회장 및 온천탕 등의 시설이 제공된다.


▼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지 입구에 조명이 멋들어지게 장식되어 있다.


▼ 호텔 좌측에 대온천탕이 있다.


▼ 온천탕 로비에는 대기실과 매점이 있어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가 있다.


▼ 카운터에 가서 입장권을 구매하는데, 유성호텔에 숙박을 하면 온천탕이 무료인 것으로 알고있다.

입욕료는 7,000원.

오랜만에 세신(때밀기)도 함께 해주기로 했는데 남성은 15,000원, 여성은 20,000원이다.

그리고 남자는 아무 제약없이 입장이 가능한데 여성은 입구에서 수건을 2장 수령해서 들어가야한다.

물론 샴푸나 목욕에 필요한 물품은 각자 준비해야하고. 남자는 물론 탕내에 다 준비가 되어있다.


수건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목욕탕 입구에 수건 100장을 쌓아놓고 지켜보았는데 

하루가 지나고나니 여성쪽에는 수건 20장만 남았고 남성쪽에는 120장이 남았다 한다.

물론 많은 여성분들이 수건을 in my pocket 하신거고, 남성은 반면 집에서 가지고 간 수건까지 두고 간 덕분이라 한다 ^^

여성은 수건 제한도 있지만 세신료도 비싸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차별(?)을 받는 듯 하다.


▼ 입장료를 내면 번호가 적혀있는 티켓을 주는데, 이 번호가 신발장/옷장 번호이다.


▼ 입구에 비치된 신발장.

이곳에 신발을 넣고 키를 꺼내어 옷장을 사용하게 된다.

더 이상은 사진 촬영 금지 ㅎㅎ


▼ 유성온천의 유래와 효능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 온천 내부는 그리 크지 않고, 서울로 치면 중형 사이즈의 사우나라 할까.

종류는 많지 않지만 탕이 여러 곳 있고, 건식 사우나도 있다.

남탕에는 특이한 것이 노천탕이 준비되어 있다.

암석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족욕, 그리고 노천탕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 세신을 아주 꼼꼼하게 잘 해준다.

약간의 안마는 덤.

눈을 감고 있어서 얼만큼 때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세신을 안했으니 제법 나왔을 터 ㅎㅎ

시원하게 목욕을 마치고 유성호텔 내부 구경에 나선다.

오래된 호텔치고는 내부가 아주 깔끔하다.



▼ 1층 로비에는 제과점과 찻집이 있어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 유성온천에 오게되면 꼭 들리는 집이 있다.

대전에서 유명한 일당감자탕.

마눌님이 탕종류 음식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신기하게도 이집 뼈다귀 해장국은 맛있다고 한다.



▼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홀에는 손님이 없다.



▼ 뼈다귀 해장국 2그릇을 주문한다 (1인 7,000원).

자리에 앉자마다 나오는 기본 반찬들 - 커다란 무김치, 고추와 쌈장, 그리고 뼈그릇까지.




▼ 칼칼하면서 시원한 해장국을 그냥 먹을 수는 없다. 맥주도 한병 시켜주시고.


▼ 드디어 뼈다귀 해장국 출현.

뼈다귀는 듬뿍 들어간 우거지에 가려져 있는데 국물 냄새가 구수하다.


▼ 뼈 한개를 그릇에 건져놓고,


▼ 살점을 발라내서 한입에 쏙~


한참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도 먹었다 ^^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온천도 잘 했고, 해장국 맛도 너무나 좋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온천이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들릴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