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3 (금)
겨울동안 많이 게을러졌다.
워낙에 추위를 타는데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흥건해지는 체질덕분에 겨울산행을 피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너무 방콕만 하고있다.
마치 겨울잠 자는 곰이 된 느낌 ㅎㅎ
함께 경주로 놀러가기로 했던 친구의 스케줄변경으로, 대신 내가 상경을 해서 춘천을 방문하기로 한다.
덕분에 오랜만에 마눌님과 서울 나들이도 해보고, 겸사겸사.
1) 소양강댐
지난 금요일은 약간 쌀쌀하면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춘천행을 잠시 망설였지만 모처럼 나들이라 강행하기로 한다.
다행스럽게도 춘천으로 향하는 동안 안개는 끼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서울에서 소양강댐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소요.
▼ 비는 내리지 않지만 날이 많이 흐리고 안개가 많이 끼었다.
오히려 이런 날이 운치가 있고 좋다.
나뭇가지에는 영롱한 이슬인지 빗방울인지 맺혔고.
▼ 날씨가 좋으면 청평사까지 갈 계획이었지만 워낙 흐린 날씨에 패쓰~
청평사행 배가 떠나는 선착장은 한산하다.
▼ 안개에 싸인 소양강은 신비롭게 보인다.
▼ 다소곳하게 앉아계신 소양강처녀 누님 ^^
누굴 그렇게 기다리시나.
▼ 주차장에서 소양강댐으로 향한다.
완공당시 동양 최대규모의 댐이었던 소양강댐은 현재도 국내 최대이자 동양 최대의 사력댐이고 세계 4위의 규모라 한다.
1967년 4월에 착공하여 1973년 10월에 완공하였고 건설비용이 318억 7000만원이 들었다한다.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그야말로 국운이 걸렸던 사업.
소양강댐은 수도권 및 중부권에 12억톤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353GWh의 전기를 생산한다. (나무위키 참조)
▼ 대규모의 댐답게 뚝방길도 넓다.
▼ 국내 최대의 저수용량을 지닌 소양강댐은 홍수조절의 목적으로 수문이 자주 열리는 편이 아니다.
준공후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문을 개방한 횟수는 13여회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 3년에 한번꼴로 수문을 개방하는 셈.
▼ 댐을 걷다보면 좌측 산에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이름이 수연정.
천천히 그곳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한 편.
▼ 수연정에서 내려다본 소양강댐.
마치 드라이아이스를 분무기로 뿜어낸 듯 안개가 자욱하다.
2) 막국수
춘천에 유명한 먹거리가 두가지 있는데 닭갈비와 막국수.
일단 점심에는 막국수를 먹기로 한다.
▼ 소양댐 근처에 유명한 막국수 맛집 명가 막국수.
▼ 막국수만 시키면 섭섭해서 감자부침도 추가로 주문한다.
살짝 찢어서 간장에 찍어 먹으니 꿀맛.
▼ 춘천에 오는 동안 계속 간식을 먹었더니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 막국수는 소짜로 시킨다.
별도로 육수가 나오지만 비빔막국수를 먹고싶어 그래도 비벼서 먹는다.
참기름 냄새가 풍기며 고소한 맛이 난다.
기본 양념만으로 비비면 약간 심심하게 느껴진다.
3) 산토리니 (Santorini)
춘천이 호반의 도시로 유명한만큼 데이트족을 위한 카페시설도 훌륭하다.
▼ 구봉산 전망대 근처 카페거리에 위치한 산토리니로 향한다.
이곳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기다려서 입장해야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 그리스 산토리니에 직접 가본적은 없지만 이 카페 내부는 그리스풍으로 잘 꾸며져있다.
▼ 바깥 풍경도 좋아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듯.
▼ 커피를 마시고 바깥으로 나가본다.
싸늘한 공기와 어울려 주변 경관이 훌륭하다.
▼ 산토리니 바로 옆에는 근사한 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네이버 소유 체육관이라 한다.
네이버 직원들의 교육이나 휴가때 이용할 수 있다고.
4) 김유정 문학마을/문학촌
유명한 단편작가 김유정이 춘천 출생이라 김유정 문학관이 세워져있다.
경춘선에는 김유정역까지 있을 정도이니 제법 잘 알려진 듯.
▼ 먼저 김유정 문학마을에 들려본다.
▼ 건축된지 얼마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 현대식 초가지붕 건물의 김유정 문학마을.
▼ 마침 김유정 사랑 시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 아기자기한 도자기들과 시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린 소녀를 주제로한 작품이 많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봄봄]의 점순이를 모델로 한 듯,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들 얼굴에 점을 한개씩 갖고 있다 ㅎㅎ
▼ 다음은 문학마을 길건너편의 김유정 문학관.
문학마을, 문학관 이름이 조금 헷갈리는데 문학관은 김유정이 태어난 생가를 복원해 놓은 곳이라한다.
▼ [동백꽃]의 닭싸움을 재현해 놓은 모습도 보이고,
▼ [봄봄]에서 점순이의 키를 재는 장면도 재현되어 있다. 키가 작기는 작네 ㅠㅠ
▼ 며칠간 추웠던 날씨때문인지 정자옆 연못이 얼어붙었다.
▼ 김유정이 태어난 생가인 듯.
5) 공지천
소양강을 보았지만 춘천에 왔으니 유명한 공지천을 빼놓을 수는 없는 노릇.
▼ 어머나, 공지천이 얼음천이 되었다.
예전에는 공지천에서 겨울에 스케이트를 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 공지천 주변으로는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사람들이 걷기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재미 있는 것은 산책길 왼편은 얼음이 얼었는데 오른쪽 강은 녹아 있다는 점.
아무래도 오른쪽은 시내쪽이고 주변에 시설이 많아 강이 오염되어 얼지 않은 듯.
▼ 강물이 파도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얼음덩어리.
강원도쪽이 춥긴 춥구나 ^^
▼ 공지천 입구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이 있다.
거리 이름도 에티오피아 거리이고.
▼ 또한 한국 원조 로스팅 카페로 유명한 이디오피아 집이 있다.
커피맛을 보고 싶었지만 이미 산토리니를 다녀온 터라 패쓰~
6) 명동 닭갈비골목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는 필수.
사실 닭갈비를 먹기위해 산토리니, 김유정 문학촌, 공지천을 들러 왔던 것 ㅎㅎ
▼ 춘천에 닭갈비로 유명한 포인트가 여러곳 있는데 그중 명동닭갈비 골목으로 향한다.
▼ 골목에 들어서면 좌우로 닭갈비/막국수집이 보인다.
명동 닭갈비 골목의 닭갈비 맛은 거기에서 거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맛집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
▼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그중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곳으로 들어간다. 우미 닭갈비.
사실 이곳이 닭갈비 골목에서 제일 유명한 집.
근처에 유미닭갈비라고 있으니 헷갈리지 말 것.
▼ 들어갔을때는 테이블이 절반정도 차있었지만 곧 만석이 되었다.
조금 일찍 들어오길 잘 한 듯.
▼ 닭갈비를 인원수대로 주문하니 상추와 쌈장/마늘을 제공한다. (1인당 11,000원)
▼ 넓다란 후라이팬에 닭갈비 투여.
▼ 홀에서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닭갈비가 익을때까지 조리를 해주신다.
지글지글 익는 냄새가 군침을 돌게한다. 우동사리까지 추가.
이제 먹어도 된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들 열심히 먹는다 ^^
▼ 배는 부르지만 볶음밥을 빼놓을 수는 없다.
먹다 죽자...
대중교통으로 돌아보려면 하루에 힘든 여정이지만 친구덕분에 여러곳을 다니고 맛난 것도 즐겼던 하루였다.
한국은 역시 볼거리/먹거리 천국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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