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
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분들께는 송구스럽지만,
나름대로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콘짱.
그 좋아하는 여행도 못하고 대중교통까지 멀리하며 방콕을 한 세월이 얼마던가...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격변하는 날씨 상황을 보니 청량한 하늘을 몇 해나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엣다, 모르겠다. 더 이상 참기 힘들어 남도 여행길에 나선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단풍을 찾아서'
2년 전 너무나 기억에 좋았던 송광사의 '무소유길'을 다시 보고 싶어 순천으로 출발.
가는 김에 송광사 못지않게 경치가 좋다는 선암사까지 볼 생각인데.
가만히 생각하니 1박만 하고 오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2020년 올해 첫 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은데 어차피 순천으로 가는 김에 목포까지 들렀다 오기로 한다.
이리하여 여행 계획이 졸지에 3박 4일의 일정으로 늘었다.
용인-선암사(1박)-송광사-목포(2박)-용인
이런게 은퇴자의 장점이랄까.
어디에서 며칠을 쉬다가도 뭐라 할 이 없는 이 자유로움 ^^
▼ 집에서 선암사까지는 3시간 30여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 하기로.
▼ 먹거리가 다 맛있어 보이는데 운전하면서 먹기 편한 호두과자를 구입.
커피까지 한잔 곁들이니 나들이 기분이 난다. 캬~ 날씨도 좋고.
▼ 휴게소 한편에 자리한 정자는 고양이들이 점령 중이다.
냥집사가 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던데. 나도 고양이 한 마리 키워볼까나...
▼ 점심시간에 맞춰 선암사 앞 길상식당에 도착.
이곳은 식당과 펜션을 겸한 곳인데 선암사 주변에서 식당 음식과 펜션으로 유명하다.
▼ 제일 만만한 유명한 산채정식을 주문한다. (일인당 1만 5천 원)
▼ 역시나 남도답게 한상이 가득 차려졌다.
먼저 묵무침이 서비스로 제공되고, 계란찜, 생선, 모둠전, 수육, 된장찌개, 시래기 된장국,...
다 먹을 수 있을까?
물론, 다 먹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
▼ 길상식당 음식 맛도 좋지만 선암사 입구에 위치하여 근처 경치도 볼만하다.
▼ 선암사 근처에는 펜션이 많다.
다들 특색 있게 꾸며졌는데 길상한옥펜션도 멋들어진 한옥 자태를 뽐낸다.
숙박은 1박에 5만원. 현금만 받으신다.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어 펜션 전체를 독차지 ㅎㅎ
▼ 펜션 앞에는 개울물이 흐르고, 아침에 일어나 보이는 건너편 산의 풍경이 청량하다.
▼ 펜션에 짐을 풀고 낙안읍성으로 향한다.
낙안읍성은 산과 산을 연결하여 축조하는 산성과 달리 지방행정 관서가 있는 고을에 축성되는 평지 읍성으로,
충남 해미읍성과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 평지읍성으로 알려져 있다.
입장료는 일인당 4천원. 주차비는 별도로 받지 않는다.
▼ 낙안읍성은 그다지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러가지 건물들이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고, 볼거리/먹거리가 많다.
먼저 자료전시관으로 향한다.
▼ 입구에는 낙안읍성 마을 전체가 미니어처로 꾸며져 있다.
▼ 자료전시관답게 낙안읍성의 역사와 변천, 그리고 각종 행사/자료들이 시각적으로 잘 전시되어 있다.
▼ 자료전시관을 나와 본격적인 읍성 탐방에 나선다.
담장 너머 감들이 탐스럽게 보인다. 손이 닿으려나...
▼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놀이마당.
▼ 병졸이 늠름하게 지키고 있는 곳은 역시나 사또가 계시는 동헌.
지방행정 업무를 처리하던 동헌에서는 각종 송사를 다루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왜, 사또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이 억울하게 보일까?
요즘 세태를 보아도 힘 있는 사람들의 행태는 변하지 않은 듯.
▼ 사또의 살림집, 내아.
▼ 남원의 광한루, 순천의 연자루와 더불어 조선시대 호남의 대표적 누각이었던 낙민루.
6.25 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86년에 옛터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한다.
건물의 화려함이 가을 풍경과 어울려 멋지다.
▼ 수령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낙안읍성 정중앙에 자리한다.
▼ 고을에 귀한 손님들이 오시면 묵어가는 객사 앞마당엔 커다란 장기판이 자리 잡고 있다.
어이, 장기 한판 두고 가시게나~
▼ 춘향이가 뛰어놀던 그네.
▼ 낙안읍성에는 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길상식당에서 푸짐한 점심을 한 터라 먹거리는 패쑤~
▼큰 길가의 건물들을 구경한 후 골목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보기 힘든 초가집들이 정겹게 나란히 서있다.
▼어릴 때 시골에 가면 나트막한 담장에 둘러싸인 초가집을 보곤 했다.
늦가을에 놀러 가면 군밤과 부침, 가래떡과 조청을 내어주시던 큰집...
▼ 아무리 낮아도 읍성인 만큼 고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성벽을 따라서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도 있다.
▼ 동헌에서 송사를 마치고 죄가 확정되면 갇히게 되는 옥사.
예나 지금이나 죄는 짓지 말아야.
▼ 추수가 끝나고 지붕을 단장하기 위해 모아놓은 볏단.
▼ 낙안읍성에서 좀 더 머무르고 싶다면 숙박을 할 수도 있다.
숙박비는 일박에 대략 5만원 정도.
▼ 입장료 4천원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꾸며진 낙안읍성.
기회가 되면 일박을 하면서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실콘짱의 남도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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