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월)
제주 Hyatt 호텔에서 편안한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아침 풍경이 어제보다 훨씬 낫군요 ^^
어제 사다둔 식빵과 과일로 대충 아침을 때운 후에 호텔 구경에 나섭니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호텔에 사람이 별로 보이질 않는군요.
혼자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닙니다 ㅎㅎ
아쉽게도 Hyatt 골드멤버가 아니라서 조식 서비스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식당 구경을 하며 달랩니다.
제주 Hyatt 도 나름 괜찮은 호텔이지만 유명 관광지 호텔로서는 조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가족단위 호텔인지 연인용 호텔인지 조금 아리송하단 점에서 확실한 포지셔닝이 조금 애매한 점이 그렇습니다.
카페나 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갯수가 조금 부족한 듯 싶고, 놀이시설도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라스베가스 급 시설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요?
중국/일본 관광객이 몰려드는 일급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시설은 갖춰져 있습니다.
아래층에 내려가보니 카지노도 있군요.
라스베가스였으면 슬럿머신에 도전해 볼만도 하지만 이곳에 도박을 하러 온것은 아니니까 가볍게 패쑤~
천제연 폭포로 향하기 전 먼저 베릿네공원에 들립니다.
베릿네오름은 중문관광단지 천제연 계곡 동쪽에 위치한 언덕일대로서 울창한 숲이 자랑인 곳입니다.
입구부분은 약간 가파른 경사의 계단으로 시작합니다.
황금연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짧은 (0.6km) 산책으로 베릿네 정상에 도달합니다.
한쪽에서는 컨벤션 선터와 주변 신축 호텔들이 보이구요,
저 멀리 한라산도 보입니다.
물론 멋진 중문 해안가도 빼놓을 수는 없지요.
베릿네 정상에서 제주에서 40년을 사신 어르신을 만났는데, 잠시 말벗을 해드리려 했으나 이야기가 길어져서 곤란했었다는 ^^;;
어르신이 마라도와 가파도 위치를 설명해 주시는데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잘 보이질 않아서 고전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어르신을 뿌리치고(?) 베릿내 오름에서 내려옵니다.
천제연 폭포로 가는 길을 몰라 헤매다가 감귤 농장하시는 분께 여쭈어 간신히 폭포로 향합니다.
아, 제주에 오니 완전 방향치가 되어버리는군요 ^^;;
천제연 폭포는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쩌다보니 제3폭포부터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3폭포는 규모도 가장 작고 폭포로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멀리서만 구경을 합니다.
제3폭포에서 제2폭포로 향하는 중간에 선임교(7선녀교)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7선녀를 조각해 놓은 자그마한 공원도 있구요.
선임교(7선녀교)입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중문관광단지로 연결이 된다는데 직접 건너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조금 아찔해 보이는군요 ^^
제2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천제연 3폭포 중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물의 낙폭도 크다는데
아쉽게도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웅장한 모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폭포 상단에서 바라보니 아찔합니다.
잘 정돈된 나무계단을 지나 드디어 제1폭포에 도달합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천제연 폭포인데요, 물 색깔이 정말 환상입니다.
제1폭포는 비가 오지 않으면 폭포에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없다더니 정말 폭포 벽이 말랐네요.
벽면에 흐르는 물이 없어도 고인 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물빛이 어쩌면 저렇게 파란색을 띄는지요.
물 자체도 너무 맑아서 호수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일 정도입니다.
물에 반사된 바위와 숲 모양이 참으로 환상입니다.
경치에 끌려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를 떠납니다.
참고로, 천제연폭포 입장료는 2,500원입니다.
걷기 불편하신 분은 제1폭포(천제연)만 구경하셔도 충분할 듯 합니다.
오늘의 점심식사 메뉴는 국수.
중문 버스정류장 근처를 왔다갔다하며 점찍어둔 깔끔한 국수집 - 국수바다로 향합니다.
손님이 상당히 많군요.
밑반찬이 가짓수는 적지만 아주 깔끔하게 나오는군요.
성게전복국수와 (15,000원) 비빔국수를 (7,000원) 주문합니다.
성게전복국수에는 제법 큰 전복 2마리와 각종 해산물/해초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국물이 아주 시원합니다.
비빔국수 가격이 제법 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주 특산물 돼지수육이 여러점 들어가 있네요.
국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겠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시킬 겸 중문 주변을 산책합니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잘 모르겠는데 운동장이 아주 넓군요. 잔디도 푸르게 자라고 있네요.
제가 주거지 조건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가지가 - 체육시설 과 도서관 - 한 건물에 들어 있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주 중문에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중문이 점점 마음에 들어갑니다 ^^
점심식사한 곳에서 호텔까지는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인데 안타깝게도 대중교통편이 없습니다.
잠깐 고민하다가 걸어가기로 합니다.
중간에 중문 컨벤션 센터도 지나고,
새로 짓는 호텔 구경도 합니다 (부영 호텔이라는데 아직 영업은 하지 않는 듯).
놀랍게도 서커스 공연장도 있습니다.
동춘서커스라고 제가 어릴때 공연을 본 기억이 나는데 아직도 있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쉬엄쉬엄 걷다보니 호텔입구에 도착합니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이 여러갈래인데 지금까지 다녀보지 않은 길을 택해봅니다.
호텔입구에 집주인의 출타여부를 알리는 정낭(나무) 구조물이 보입니다.
나무가 한 개 걸쳐져 있으면 가까이 있어 금방 온다는 뜻이고, 두 개면 좀 먼 곳에 있어 시간이 걸려야 온다는 뜻,
그리고 세 개면 아주 먼 곳에 가 있어 한참 지나야 집에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제주에는 세가지가 많고 - 삼다(돌,바람,여자), 세가지가 없다는데 - 삼무(거지,도둑,대문) 정낭이 삼무를 증명해 주는 것 같군요.
호텔 바로 앞쪽에 캠핑존이 있군요.
개인이 텐트를 가져와서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이미 설치되어 있는 텐트와 카바나를 대여해서 놀 수 있는 듯 합니다.
요즘 한국에 캠핑붐이 일고 있다는데 가족과 함께 이런 곳에서 하루/이틀 정도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며칠 푹 쉬었으니 다시 올레길에 도전 해야죠.
내일은 올레 10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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