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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울릉도

2014 제주 여행 2일차 - 올레 7코스

by 실콘짱 2014. 8. 5.

2014.04.29 (화)


서귀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날이 밝았습니다.
식당에서 급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먹고 올레길에 오릅니다. (오전 8시)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올레길 6,7,8,10 코스 한라산 등정이 목표입니다.

모두 서귀포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올레길인데요 아름답기로 소문난 올레길들입니다. (9코스는 산길이라 생략)
여기에다 한라산 등정까지 포함이니 아무리 10박의 기간이라도 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살짝 들고요.
귀국후부터 열심히 운동을 해왔으니 다리힘을 한번 믿어봐야죠 ^^

오늘 걸을 올레길은 7코스.
외돌개를 출발하여 강정마을을 지나 월평마을까지 이르는 14.2km (4~5시간, 난이도: 중) 입니다.

[제주 올레 홈페이지 참조: http://www.jejuolle.org]


이왕 올레길을 걷기도 했으니 먼저 올레길에 대한 몇가지 지식을 알아봅니다.

제주올레총 26개 코스로 (2014년 5월 현재), 걸어서 제주도를 한바퀴 돌 수 있게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레길을 걷기전에 갖춰야할 몇가지 사항들을 알아보면,
- 트래킹화, 방수점퍼/우비, 모자/장갑, 수건, 쓰레기봉투, 현금/교통카드, 자외선 차단제/선글라스, 비상연락망/전화, 물통(필수!!!), 그리고 긴소매/긴바지 추천 (벌레방지), 올레 패스포트 추천 (각 코스를 완주하고 도장을 받는 기분이 좋지요 ^^)
- 올레길 안내표시를 계속 확인하면서 걸을 것, 표시를 놓치면 마지막으로 보았던 곳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
- 걷기 종료시간은 하절기 오후 6시, 동절기 오후 5시

올레길 표시는 간세(조랑말) 모양 표지, 리본, 화살표 등이 있습니다.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다행히도 올레 7코스 출발점인 외돌개까지는 꼬닥꼬닥하우스 쥔장께서 데려다 주십니다, Yay!
출발점에서 바닷쪽으로 솔빛 바다라는 카페가 보이고 (아침 일찍이라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네요),


올레 7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와 올레패스 도장받는 곳이 눈에 띕니다.

아직 7코스를 완주한 것이 아니니 도장 욕심은 버리고 출발!



이번에 제가 고른 6,7,8,10 코스는 제주 남쪽바다를 따라서 걷는 코스로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7코스 시작부터 바다풍경이 시야를 압도하는군요.



외돌개입니다.

바다에 홀로 서서 고고함과 위풍당당함을 내보이는군요.



전날 비가 많이 내렸고, 이날도 날씨가 많이 흐리군요.

대장금 촬영지를 지납니다.



너무나 귀여운 장식물로 시선을 끄는 카페들을 지나,



열심히 걷고 있는데 길을 막아놓았네요.

비가온 후에 위험해서 그런가요?

할수없이 도로쪽으로 나왔다가 길을 잃어버립니다.

에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만.


근처 작은 슈퍼에서 껌 한통을 사며 길을 묻습니다.

다시 올레길로 복귀해서 출발~

걷다보니 서귀포 여고가 보입니다.



마치 외국을 연상케하는 열대수와 푸짐하게 열려있는 귤나무도 보이구요 (따 먹으면 안되겠죠? ㅎㅎ)



담벼락에 늘어서 있는 항아리들과 나즈막한 돌담.

이런 모습들이 내가 제주에 와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대륜에 도착.

앙증맞은 우체통과 근처 볼거리들이 유혹하지만, 아직 쉴때는 아닙니다.



해삼/소라/멍게의 유혹도 뿌리쳤지만,



이름모를 꽃들과 선인장의 모습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날씨도 꾸리한 것이 오히려 꽃들이 싱싱해 보입니다.



평지가 계속되어 지루할까봐 자갈길이 시작됩니다.

백사장은 없지만 이렇게 돌로 감싸여진 해안도 좋습니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더욱 아름다운 건지도 모르지요.



놀멍/걸으멍 쉬어가라 손짓하지만 막상 가게에 주인은 어디 갔나요?

주인없는 가게에 강아지도 지루한지 늘어져 있습니다.



드디어 한치로 유명한 법환마을에 도착하니 (4.7km 진행) 빛바랜 해녀동상이 맞아줍니다.

법환마을은 소라/전복/해삼이 제주에서 제일 많이 나고 해녀문화마을로도 유명한 곳으로, 2004년 '잠녀마을'로 지정되었답니다.

법환포구는 한치철인 7월말-9월초면 싱싱한 한치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구요.


주위에는 먹음직한 해산물 식당들이 눈에 띕니다만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합니다.

다음 쉴 곳(풍림리조트)까지 먹을만한 식당이 없다지만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 계속 진행합니다.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ㅎㅎ)



바닷가에 커다란 목욕탕같은 시설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해녀체험시설'이랍니다.

관광객이 몰리면 저곳에서 멍게도 잡고 전복도 따는 체험을 할수 있나봅니다.

지금은 빗물만 고여있군요.



법환마을을 지나자마자 나타난 귀여운 표지판의 펜션.



해안으로 밀려온 미역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미역이 아주 실해보이네요.



법환포구를 지나자 해안을 따라 자갈길이 시작됩니다.

흙길에 비해 걷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ㅎㅎ


자연적으로 구멍이 생긴 바위에 작은 조약돌들이 올려져 있네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 심리는 비슷한 것 같군요.

저도 조약돌 한개를 올려놓아 봅니다 ^^



아직 비수기/평일이고 날씨도 맑지 않으니 길을 걷는 올레꾼이 눈에 띄질 않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부슬비에 배낭이 무거워져 가지만,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있으니 힘들지는 않네요. ^^



자갈길때문에 걷는 속도가 느려져 예상시간보다 늦게 바닷가우체국에 도착합니다. (7.4km 경과)

이곳 경치가 무척 아름다운 곳인데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았네요.



풍림리조트에 도착 직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비에 맞은 생쥐꼴이 되니 근처 식당을 알아볼 여유가 없기도하고 배도 너무 고파 일단 풍림리조트로 들어갑니다.

식당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사람도 없고 ^^



느긋하게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정식 (8,000원/인) + 맥주를 (4,000원) 시켰습니다.


8,000원짜리 식사인데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고등어구이, 제육볶음, 꽃게된장찌개에 덤으로 부침까지.

호텔급 식당인데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좋다니요 (저 풍림리조트 직원 아닙니다 ㅎㅎ)



비도 오고, 급한 일이 없으니 천천히 점심식사와 풍림리조트를 즐겨봅니다.

손님이 없어서 홀을 독차지하고 거의 한시간 반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


풍림리조트 시설이 꽤 훌륭합니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한번 묶어볼까하는 욕심에 조사해 봤더니 큰평형만 (26평) 있고, 1박에 20만-30만원 정도합니다.

식구수가 많으신 가족이 오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만 저희와는 맞지가 않는군요.

참고로 풍림리조트는 켄싱턴그룹에 매각되어 켄싱턴리조트로 개명되었습니다.




비가 서서히 그치고 풍림리조트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강정천으로 나가봅니다.

물이 참 맑습니다. 바위도 엄청 많고.



강정천에 연결된 주상절리대입니다.

절벽에 절묘하게 조각된 암벽들이 절경이군요.



강정마을입니다.

우리의 기억에 잊혀져 가고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곳이죠.

정부의 무리한 해군기지 건설 추진으로 천연기념물 등재후보였던 구럼비 바위가 결국 폭파되는 참사도 일어난 곳입니다.




구럼비 바위가 위치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아직도 진행중인 해군기지.

많이 흉물스러운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많이 헤맸습니다.

'힘내세요 강정' 현수막을 읽으며 따라가다보니 올레길에서 벗어난 줄도 몰랐지요.

거의 1km 이상을 진행하다 올레길 표식이 보이질 않길래, 고민하다가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올레길로 복귀합니다.



강정에서 살짝 벗어난 바닷가는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스러운데요...



혹시나하고 네잎클로버를 찾아봤지만 없더군요...



멋진 해안길은 계속 이어지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가 행복해 보입니다.



시간상 거의 7코스를 완주한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열대수림을 지나서,



올레 7코스 도착지점인 (동시에 8코스 시작점) 월평마을에 도착합니다.

버스정거장에 바로 앞에 위치한 송이슈퍼 평상에 놓여있는 올레패스 도장을 찍고 7코스를 마무리 합니다.



오늘 걸었던 7코스는 해안을 따라 자갈길과 산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어제 내린 비때문에 약간의 진창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고요, 

점심까지 먹으며 쉬엄쉬엄 걸었더니 8시간정도가 소요되었네요.

내일은 6코스에 도전합니다.


제주 여행기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