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제주,울릉도

2014 제주 여행 3일차 - 올레 6코스

by 실콘짱 2014. 8. 8.


2014.04.30 (수)


오늘의 올레길은 6코스.

그림처럼 아름다운 쇠소깍을 출발하여 두개의 폭포(정방폭포, 천지연폭포)를 지나 외돌개에 이르는 14km (4-5시간, 난이도:하)입니다. 

서귀포 시내 통과여부에 따라 A,B 두개의 코스로 나뉘는데 볼거리가 엄청 많은 코스죠.

난이도가 '하'라고 하는데 '중'이었던 7코스와 별로 차이점을 느끼지는 못했네요.


[제주 올레 홈페이지 참조: http://www.jejuolle.org]


6코스 시작점 두레빌라 도착.

버스에서 내리면 도로 한복판이라 어디로 가야할지 해깔립니다.

버스 기사분이 알려주신 오른쪽으로 출발.



제주의 상징 돌 하르방이 지키고 있는 다리를 건너 쇠소깍으로 향합니다.

날씨는 아주 청명하군요.



쇠소깍입구입니다.



쇠소깍에 들어서자마자 개구리들의 합창소리가 엄청나게 들립니다.

개굴소깍으로 개명해야할 듯 ^^



쇠소깍을 따라 걷는 길에 지압용 자갈길을 예쁘게 깔아놓았습니다(만 발이 아파서 패수)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해서 연등이 달려있네요.



짠! 하고 나타난 맑은 물.

사람들이 보트놀이를 하고 있네요.

캬~ 신선놀음입니다. ^^



쇠소깍을 따라 흐르는 효돈천인데 물색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냇가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게끔 산책로를 잘 꾸며놓았군요.



쇠소깍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져 오는데,

부잣집 무남독녀와 그를 사랑하던 머슴집 아들이 신분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차례로 몸을 던진 곳이라네요. 

그후로는 쇠소깍에서 고성방가를 하게되면 용이 노해서 바람이 불고 일기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쇠소깍 관광하시는 분들, 고성방가는 금지입니다 ^^


쇠소깍을 따라 흐르는 효돈천은 너무 맑고 물이 잔잔해서 투명카약 체험이 유명한데

투명한 보트바닥을 통해 깊은 물속까지 볼 수 있답니다.

저도 체험을 해보려 했지만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패수~



쇠소깍을 돌아 나오자마자 잘 꾸며진 공원과 멋진 바다가 펼쳐집니다.



경치도 좋고 너무나 예쁜 해녀 누님들이 놀다가라고 잡으셔서 이곳에서 시간을 좀 지체했습니다.

남은 올레길이 너무 멉니다. 

빨리 정신을 차리고 출발!



부지런히 걸어서 소금막을 지나고,



이렇게 멋진 해안도 지나고,



게우지코지에 도착해서 생이돌을 구경합니다.

바위가 바닷물을 막아 가두어진 물속에 우뚝 솟아있는 생이돌.

'생이(새의 제주어)'돌은 새의 분비물로 덮혀 하얀 부분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제주에 돌담이 많다지만 이 돌담은 너무나 깔끔하게 만들어졌군요.

서로 다른 모양의 돌들을 어떻게 쌓아 올렸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멋진 바다 전망앞에 열대수로 가리워진 건물이 보입니다.

펜션같지는 않고 개인집인 듯 한데, 이런 곳에서 두어달만 살아보고 싶네요 ^^



제주에 돌조각이 많지만 그중 제일 유명한 것이 돌 하르방, 그리고 애기구덕을 업은 어멈입니다.

돌 하르방은 속설(?)때문인지 코가 유난히 맨들거리네요 ^^



쇠소깍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제지기오름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2.4km 소요)

아직 갈길이 먼데 큰일 났습니다.



제지기 오름은 (높이 94.8m) 자그마한 동네산으로 계단이 가파르긴 하지만 오르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리고, 섶섬(천연기념물 제 8호)과 보목포구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6코스를 걷다 보면 정말 멋지게 지어진 집들이 많습니다.

펜션은 아닌 듯 싶고 개인별장인 것 같은데 정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네요.

나중에 로또 맞으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지어볼까요? ^^



반면에 아주 허름한 건축물도 보입니다.

겉은 허름해 보여도 위치때문에 값이 꽤 나갈지도 모르지만요.



보목포구를 지나 구두미포구까지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멋진 바다풍경이 계속됩니다.

이런 맛에 올레길을 걷나 봅니다 ^^



힘든 여정을 끝내고 이제는 휴식을 취하는 배 한척을 지나,



돌담벽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전망대가 나옵니다.

바로 앞에 섬과 바다가 보이니 정말 절묘한 곳에 지어놓았군요.

그네 벤치도 있어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갑니다.



소천지란 팻말이 보이는데 내려가는 계단이 제법 길어보여 내려갈까 말까 망설입니다.

내려가보니 바위가 절묘하게 바닷물을 가두어 정말 백두산 천지처럼 보입니다.

며칠후에 방문할 한라산의 백록담에도 이처럼 물이 많으려나요...



제주 이외의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열대수들이 이곳의 풍경을 더욱 이국적으로 보이게합니다.



해녀의 집 근처에 써 있던, 쉽게 해석이 안되는 글귀.

가족을 생각해서 물질할 때 조심하라는 의미겠죠?



제주 칼 호텔이 가까워집니다.

중문에 있는 호텔들이 유명하지만 이곳 칼 호텔도 아주 멋진 곳에 세워져 있군요.

넓찍한 푸른 초원에 단독으로 우뚝 선 칼 호텔.

근처에 정방폭포도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너무 이곳저곳에서 노닥거리다 와서 그런지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식당은 눈에 띄지 않고.

정방폭포까지 가야 식당이 나온다니 계속 걷습니다.


소정방폭포에 도착합니다.

나중에 정방폭포도 구경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정방폭포가 훨씬 좋았습니다.

입장료도 없는데다가 폭포 근처까지 접근할 수가 있어 시원한 폭포바람까지 즐길 수 있지요.



6코스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올레 사무국에 도착합니다.

관광안내소도 겸하고 있는데 건물을 아주 근사하게 지어놓았습니다.

올레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공원도 조성해 놓았는데 공룡모양의 조경을 해놓아 아이들이 많이 좋아합니다.



2014년 4월의 마지막 날.

올레 6코스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나도 맑고 푸릅니다.



드디어 정방폭포 입구에 도착합니다.

너무나 배가 고파 폭포 관람을 뒤로 미루고 식당부터 찾습니다. (오후 2시 경과)



식당가는 폭포입구에서 제법 떨어져 있습니다.

언덕길로 한참 내려가다보니 식당이 몇개 보이는데 주로 해물요리집이네요.

그 중 한집에 들어가 갈치와 고등어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고등어조림을 (25,000원) 주문합니다.

고등어는 달랑 한마리만 나오네요. 간도 너무 센 것 같구요 ㅡ.ㅡ



얼큰한 고등어조림을 보니 술생각이 납니다.

한라봉 막걸리 (5,000원) 추가.

공기밥은 별도라네요 (2,000원)

결국 점심값으로 32,000원을 썼는데 비용대비 맛과 양, 모두 별로인 것 같습니다.

유명 관광지니까 이해하고 넘어가야죠, 뭐.

참, 막걸리는 맛있더라구요.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 정방폭포를 보러갑니다.

중간에 통과하게 되어있는 서북전시관.

순간 제가 한국에 있는건지 아니면 중국에 와 있는건지 해깔립니다.



다리위 장식물도 모두 중국 인물들로 채워져 있군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좋아하겠어요 ㅡ.ㅡ



정방폭포 입구에서 파는 지팡이 아이스크림 (3,000원).

안그래도 고등어조림 간이 너무 쎄서 무언가 달달한 것이 먹고 싶었는데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가격대비 별로입니다.

아이스크림 집, 지팡이가 보통 아이스콘에 비해 식감도 별로이고 맛도 업습니다.

오늘은 먹는 것과는 인연이 별로 없는 듯 ㅋㅋ



정방폭포는 물줄기가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 20여미터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해안절벽을 따라 떨어집니다.

입장료가 2,000원인데 사실 입장료에 비해 볼거리로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보게되는 천지연/천제연 폭포에 비해 볼거리가 너무 단순하고, 무료인 소정방폭포에 비해 그리 감명을 주지도 못하더군요.

아무튼 해안가 절벽에 펼쳐진 주상절리의 규모는 볼만하구요, 유명한 곳이니까 한번쯤은 들려도 괜찮은 정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6코스 종착점까지 가려면 아직 꽤 길이 남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오늘의 여정은 이곳에서 마칩니다.

날도 너무 덥고 많이 지치기도 해서,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쉬는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합니다.


나머지 코스는 서귀포시장 또는 천지연폭포를 지나는 코스인데,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거니와

이리저리 다니면서 대충 구경한 곳이기도 해서 다음번에 이어서 걸어보기로 합니다.

내일은 8코스에 도전합니다.


제주 여행기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