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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울릉도

2014 제주 여행 5일차 - 한라산 등정

by 실콘짱 2014. 8. 21.


2014.05.02 (금)


제주 여행 5일차.

올레길을 3일 연속 걷고 오늘은 한라산 등반에 도전합니다.

별로 힘들지 않은 저도 신기하지만 불평없이 따라와주는 마눌님이 고맙습니다.

오늘만 지나면 천국같은 날이 오리니 조금만 더 참으슈~


오늘은 왕복 9시간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라 이침 일찍 일어납니다.

역시 든든한 아침을 챙기려 어제 갔던 시래기국밥집을 찾았는데, 아뿔싸 벌써 자리가 꽉 찼습니다.

아직 새벽 6시가 살짝 지난 시간인데요.

오래 기다릴 수가 없어 근처 콩나물 해장국집에 들어갑니다.

가격은 어제보다 약간 비싼 5,000원. 

뭐 나름 깔끔하게 나오는군요.



서귀포 중앙 로터리에서 버스를 타고 (1,800원) 제주를 가로지르는 5.16 도로를 달려 성판악에 도착합니다.

한라산 등정 코스는 두 곳이 있는데 (관음사코스, 성판악코스)

성판악코스는 등반길이가 약간 더 긴 반면 (9.6km, 4시간 30분 소요), 등산로가 매우 평탄합니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사라오름과 진달래밭이 유명하죠.


성판악은 아직 아침 일찍인데 사람들로 붐빕니다.

일단 휴게소로 들어가 점심으로 김밥과 (3,000원) 물을 (600원) 챙깁니다.

진달래 휴게소까지는 (7.3km) 중간에 먹을 것과 물을 구할 곳이 없으니 미리 잘 챙기셔야 합니다.



잠시 탐방안내소에서 등정코스를 공부합니다.

진달래 휴게소에서 오후 1시 이후에는 정상등정이 금지되니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 한라산 등반 출발합니다! (오전 7시 20분)

평일이지만 등산객들이 많군요.



성판악코스는 완만한 편이지만 돌길이라 걷기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저희는 튼튼한 등산화가 없어 발이 좀 고생을 했네요.



잠시 걷자 해발 800m 표지가 나옵니다.

한라산은 1950m 높이니까 100m당 한개씩 나오더라도 앞으로 11개 이상의 표지를 보겠네요 ^^



돌길만 나오면 심심할까봐 나무로 포장된 길도 나와주시고,



진달래 대피소까지 1시이전에 도착하라는 알림 표지판이 계속 나오면서 등산을 재촉합니다.



4.1km를 걸어 속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8시 22분)

원래 1시간 2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1시간밖에 안지났군요.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날씨도 상쾌하고 아직 컨디션도 좋군요 ^^



1.7km를 더 걸어 사라오름에 다다릅니다. (8시 48분)

사라오름의 경치도 훌륭하다던데 나중에 내려오면서 들려보기로 하고 계속 전진합니다.



1.5km를 더 걸어 진달래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9시 23분)

성판악을 출발한지 2시간. 

원래 3시간 걸리는 코스인데 엄청 빠른 페이스입니다. (오늘 약먹었나 왜 이려~ ^^)


진달래 휴게소는 성판악 휴게소에 비해 규모도 작고 물건들도 별로 없습니다.

얼음물은 기대하기 어렵고, 컵라면과 간단한 과자류, 그리고 물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너무 아침 일찍이라 컵라면은 그렇고 커피 한잔과 (1,000원, 다방 커피) 물을 (500원) 구입합니다.

이곳 부터는 휴게소가 없으니 먹을 것 필히 챙기세요!



아침에 너무 일찍 출발해서 약간 안개가 끼는 듯 했는데, 이 곳 부터는 날이 개이면서 주변이 환해집니다.

진달래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까치가 오늘의 등반을 응원해주네요 ^^



쉬었으니 출발해야죠. 힘내라 힘!

이 곳 부터는 조금씩 경사길이 시작되는군요.



해발 1,700m에 도달하면서부터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여기부터는 꽤 가파른 길이 계속되는데 길이 너무 험해서 그런지 나무로 등반로를 조성해 놓았군요.



1,800m에 닿았습니다. (10시 30분)

저 멀리 정상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곳부터 어마어마한 경사가 시작됩니다.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기는 한데 군데군데 파손된 곳도 많고.

3시간여 걸어왔는데 이부근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없었다는 것.

이곳에 바람까지 불면 등반이 진짜 어려울 듯 합니다.



자, 마지막 해발 표지입니다 (1,900m).

조심스레 계단을 올라서니,



재미있게 생긴 구조물을 지나(관리인 숙소인가요?),



예~! 한라산 정상에 도달합니다 (10시 50분).

4시간 반 코스를 3시간 반만에 끝냈네요.

이상할 정도로 힘이 들지 않더군요. 나, 강철체력? ^^



원래 한라산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예측불가라 들었는데, 이 날은 바람도 그리 심하지 않았고 안개도 없었네요.

그래도 원래 반팔로 등산을 했는데 정상에 올라서니 약간 쌀쌀해서 긴팔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백록담에 물이 별로 없었다는 건데요.

장마후에 백록담에 물이 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나중에 백록담 물이 가득할때 다시 한번 와보고 싶군요.



날이 너무나 맑으니 정상에 올라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정상에 나무 평상을 마련해 놓았는데 등산에 지친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아직 약간 이르지만 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아침에 성판악 휴게소에서 구입한 김밥.

3,000원짜리인데 조금 볼품이 없지요.

그래도 꿀맛입니다 ^^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하산을 합니다.

관음사 코스로 하산을 할까하다가 코스가 험하다는 이야기에 다시 성판악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11시 10분)

올라올때 3시간 30분 걸렸으니 내려갈때는 더 빨리 내려갈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며.  (과연?)



오를때는 모르고 지나쳤는데 자세히 보니 정상부근에 눈이 아직 녹지 않았군요. 5월 초인데요.



다시 진달래 휴게소입니다. (12시 03분)

오잉? 올라갈 때 걸렸던 시간과 비슷하게 걸렸네요. (1시간)

점심때가 되어서인지 휴게소에는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점심으로 먹은 김밥이 조금 적었던 듯 해서 컵라면 (1,500원) 하나 먹으려고 10여분 넘게 줄을 섭니다.

후식으로 커피 한잔 (1,000원) 하고, 하산을 대비해서 물도 (500원) 다시 챙깁니다.



아침 등반때 지나쳤던 사라오름에 도착합니다. (1시 20분)

와이프가 약간 지친 듯 했는데, 왕복 30분이면 사라오름을 볼 수 있다고해서 격려하면서 올라갑니다.

사라오름에는 자그마한 호수가 있는데 백록담보다 훨씬 많은 물을 볼 수 있었네요.

물도 너무 맑고, 아무튼 백록담 한을 이곳에서 풀었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가을에 오면 진짜 경치가 좋을 것 같군요.



사라오름을 뒤로하고 다시 하산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길이 왜 이리 끝이 없는지. 돌도 너무 많구요.

사실 하산길은 쉬울줄 알았는데 올라갈때보다 배는 힘이 들더군요.

한참을 걸어 하산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 7분.

거의 8시간만에 한라산 등반을 마쳤습니다.

뭐, 힘은 들어도 기분은 좋군요 ^^



지친 발을 달래주려 서귀포 시장에 있는 족욕카페에 가봅니다. (6,000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10명이 못 들어갈 듯), 마침 손님이 없어 가게를 독차지하고 쉬어갑니다.

이름모를 차와 달달한 쿠키도 나오고, 족욕은 원하는 만큼 앉아있다가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내일은 조금 쉬엄쉬엄 다니기로 합니다.

지난 4일간 올레 3코스와 한라산 등반으로 조금 지쳤거든요.


제주 여행기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