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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 여행

2023 가을 단양여행

by 실콘짱 2023. 10. 11.

2023.10.05(목) - 2023.10.06(금)

 

2023년 가을 첫 여행이다.  원래 연휴나 주말여행을 피하는 편이라, 기나긴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길에 나선다. 뜨겁던 여름 햇살이 어느샌가 따뜻하게 느껴지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다. 단양은 처음 방문. 10년 전 고국방문 때 잠깐 스쳐 지나가긴 했지만 단양시내에 머무는 것은 처음이다.

 

▼ 집에서 단양까지는 2시간 정도 거리. 점심시간에 맞춰 산채보리밥집에 들린다.

▼ 구수한 청국장과 함께 제공되는 산채 보리 비빔밥. 정식으로 주문하니 제육볶음이 함께 나오는데, 오랜만에 먹는 산채비빔밥이라 그런지 꿀맛이다.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비는 것을 보니 맛집인 듯하다.

▼식사 후 바로 단양 구인사로 향한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이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계곡을 따라 웅장한 건물들이 빼곡히 줄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인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서 도보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사가 심한 길을 20여분 걸어야 하니 제법 고되다. 20분마다 한 번씩 다니는 셔틀버스가 있어 대부분의 방문객은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주차비 3000원, 셔틀버스 무료)

계곡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건물들.

일주문. 조계종 사찰과 다르게 일주문에 사천왕상이 보이지 않는다.

사찰을 올라가는 길은 거의 등산로 수준의 경사로. 건물들 크기가 어마어마한데 뭔가 중국풍 느낌이 드는 것은.

광명전은 마치 오페라 하우스 느낌이 든다. 계단은 계속되고.

드디어 정상 도착. 특이하게도 대웅(보)전이 계곡 중간에 위치하고, 제일 높은 곳에는 대조사전이 들어서있다. 뭔가 조계종과는 많이 다른 느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구인사 건물들이 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산 시에는 버스를 이용할 수가 없고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나이 드신 분들 출입이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호텔 체크인 시간이 남아 잠깐 경치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단양에는 2개의 호텔이 있는데 (소노문 호텔, 단양관광호텔) 가격대는 비슷하다. 내일 아침 일찍 걷고 싶은 곳에 가까운 단양관광호텔로 숙소를 정한다. 조금 오래된 느낌의 호텔은 약간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무척 조용하다.

호텔 체크인후 단양 8경 중 1 경인 '도담삼봉'으로 향한다. 강 가운데 봉우리 세 개가 섬처럼 떠 있어 '삼봉'이라 했고, 섬이 있는 호수 같다고 하여 '도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주차비 3000원) 10년 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인데 그동안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도담삼봉을 처음 보았던 설렘은 조금 덜해진 것 같다.

도담삼봉 전망대로 향하면 하트 모양의 남한강 풍경을 볼 수 있는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완전한 하트 모양은 아니지만 방문객에게는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곳.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해가 지고 난 후의 단양강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통행하는 차량도 거의 없고, 정말 조용한 동네인 것 같다.

이침 일찍 호텔 바로 앞에서 시작하는 단양강 잔도길 산책에 나선다.  1.2km 정도의 잔도길은 모노레일, 집라인 등을 즐길 수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지는데 편도 20분 정도의 간단한 산책을 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남한강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설치되어 있는 데크길과 주변의 멋진 풍경은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가을 공기가 정말 상쾌하다. 남한강 풍경도 멋지고.

간혹 길가에 한두 개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긴 했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코스모스 꽃밭은 올 가을 들어 처음인 듯. 정말 가을인가 보네.

단양강 잔도길을 걸었는데도 아직 오전. 남조천변에 병풍처럼 넓은 바위가 직벽을 이루는 장관을 보여주는 '사인암'으로 향한다. 

정말 칼로 자른 듯한 바위가 병풍처럼 산을 둘러싸고 있다. 경치는 이곳이 도담삼봉보다 좋은 듯.

단양에 시멘트 공장이 있다고 해서 공해를 염려했지만, 개울에 흐르는 물은 너무나도 맑고 깨끗해 보인다. 여름에 방문해서 발을 담가도 좋을 것 같다.

단양여행 마지막 코스 단양시장 (구경시장)에 들려본다. 단양시장은 1,6일에 5일장이 열린다고 해서 일부러 6일에 방문을 했는데 5일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상설시장 자체가 규모가 크고 상점들이 많았다.

단양에 여러 가지 농산물이 있지만 그중 유명한 것이 마늘로 알려져 있다. 안 그래도 가을을 맞아 여기저기 마늘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 단양을 떠나기 전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 분식집에 들러 배추전과 마늘이 들어간 전병을 주문했다. 전병은 첫맛은 좋았는데 계속 먹으니 약간 질리는 느낌. 생각보다 배추전이 맛이 좋아 놀랐다.

 

가볍게 떠난 단양 1박 2일 여행. 잔잔히 흘러가는 남한강처럼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 단양.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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