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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여행

2021 속초/강릉 여행 2탄 2. 강릉&호텔

by 실콘짱 2021. 11. 12.

2021.10.14 (목)

 

10월, 11월 단풍구경을 몇 번 다녀왔더니 가을이 다 지나가버렸다.

여행기를 정리해야하는데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 어느 세월에 다 끝낼 수 있을지 ㅎㅎ

아무튼 지난번 속초/강릉편 여행기를 계속하기로 한다.

속초에서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고 강릉으로 넘어간다.

 

▼ 오늘 묵을 숙소는 세인트존스호텔. 지난번에는 경포호 근처 자그마한 호텔에 묵었는데, P2님의 강력한(?) 요청으로 조금 럭셔리한 호텔을 경험해보기로 한다. 가격대가 조금 나가긴 하지만 경포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로, 규모와 편의시설이 좋다는 말을 듣고 예약했는데... 입구부터 호텔 규모가 엄청남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 풀 샷을 동원해도 호텔 전체가 잡히지 않는다...

▼ 바닷가쪽으로 한참 걸어가야 호텔 전경을 볼 수 있다. 객실이 무려 천 개가 넘는다니... 강릉에 왜 이러한 규모의 호텔이 세워져 있는지 궁금하다 (강릉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 호텔 주변의 상가도 범상치 않다. 상가 건물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 호텔 내부에는 노래방, 세탁실 등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마지막 사진은 이 근방에서 촬영한 런닝맨을 기념하는 조형물인 듯.

▼ 속초에서 일찍 출발하여 오전 10시쯤 호텔에 도착했는데, 당연히 방은 준비가 안되어 있겠고, 주차를 부탁하려 프런트데스크에 갔더니 체크인 예약을 해야 한다고. 오전 10인데도 3번째 순서. 나중에 체크인할 때 보니 평일임에도 체크인 대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말씀인데... 오전에 와서 미리 체크인 예약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호텔 로비 근처에 카페 겸 빵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특이하게도 고구마, 감자빵을 팔고 있었다. 저녁용으로 구매를 하긴 했는데, 역시나 빵 가격이 사악하다.

▼ 호텔에 주차를 해놓고 점심식사를 하러 출발한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버거집이 있다하여 찾아 나선다. 가는 길에 펼쳐진 강문해변 바닷가.

▼ 강문해변은 강릉의 유명한 커피거리 안목해변만은 못하지만 나름 카페와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 아뿔싸, 오늘 방문하려고 한 버거집이 휴일이란다. 아니 무슨 음식점이 목요일에 쉰담. 미리 영업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불찰이지만 조금 어이가 없다. ㅎㅎ

▼ 어찌할까 잠시 고민하다 어차피 점심식사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고하니 산책을 하다가 괜찮은 식당이 나오면 들어가기로 한다. 이곳은 유명한 강문 솟대다리.

▼ 자그마한 등대도 있고.

▼ 바다색이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서해나 남해에서 쉽게 보기 힘든 바다색이다. 마치 캘리포냐 해변에 와 있는 느낌.

▼ 마침 물회를 파는 식당이 있어 들어가본다. 손님이 제법 보여 맛집인가 했는데 역시나 음식이 아주 맛나다. 물회와 고등어를 주문했는데, 함께 나온 미역국이 너무 맛있어 리필을 요청했다. 우럭으로 끓인 미역국이라고. 역시.

▼ 식사를 하고 바다에서 한참을 놀다보니 체크인하라고 연락이 온다. 부랴부랴 호텔로 달려가니 체크인 예약을 했음에도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위에서 본 체크인 대기 인원이 무시무시할 정도. 시내와 산이 보이는 방을 배정받았는데 방자체는 괜찮았다. 그런데 에어컨이 고장인 듯싶다. 방에 들어와 한 시간 정도 지나니 실내온도가 30도가 넘어간다. 땀이 날 정도가 되니 밤에 잘 잘 수 있을지 걱정된다. 프런트 데스크에 연락을 취했는데, 아뿔싸, 아무리 연락을 해도 닿지를 않는다. 무슨 호텔이 프런트 데스크에 연락이 안 될까. 3-40분 기다려야 간신히 연락이 닿았는데, 에어컨 수리기사가 출장 중이라 수리가 되지 않는다고, 이 무슨 222,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방을 재배정 받았는데, 이 방에는 다른 문제가 ㄷㄷㄷ 어디서 나는 소음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배정받은 방 바로 옆으로 커다란 에어필터관이 지나간다. 에휴~ 다시 프런트데스크에 연락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시간도 너무 늦었고. 할 수 없이 베개를 끌어안고 잠을 청하긴 했는데,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 이런 어이없는 호텔이 있다니... 돈과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에 너무 어이가 없었다. 에이, 다시는 이 호텔에 오지 않으리라...

▼ 잠을 못 잔 것은 나중 이야기이고, 일단 방 배정을 받고 호텔 주변 산책에 나선다.

▼ 호텔 바로 앞에 조각공원과 함께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약간은 19금스러운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저녁에 다시 나와보니 조명이 켜져있어 제법 분위기가 괜찮다.

▼ 저녁 식사후 호텔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는데 조명이 켜져 있어 그런지 낮에 비해 훨씬 화려하다. 우리 부부는 보통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이런 야경은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편. 이참에 실컷 봐 두어야지 ^^

▼ 호젓한 바닷가 산책도 제법 괜찮다. 차라리 이대로 바닷가에서 밤을 샐 것을.

▼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밤을 보내고 서둘어 호텔을 탈출하여 경포대로 향한다. 지난번 방문 때 너무나 좋았던 기억의 경포연습지를 다시 방문해보려고. 비 예보가 있더니 정말로 촉촉한 비가 내린다. 

▼ 경포호 한편에 마련된 경포가시연습지는 그야말로 연꽃의 보물단지. 아쉽게도 연꽃 계절이 아니라...

▼ 연꽃 대신 네잎 클로버를 찾아볼까나.

▼ 역시나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연꽃은 볼 수 없었고 시들어가는 연잎만 무성하다.

▼ 그냥 가기는 그렇고 경포호 산책에 나서는데, 이 사람들은 우중에 왜 이리 헐벗고 있는지...

▼ 우중의 경포호는 여전히 멋지다. 어제 잠을 설쳐서 너무나 피곤하지만 인적 드문 경포호를 걷노라니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아쉽지만 이제는 집으로 향할 시간.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