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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 여행

2022 군산/담양/전주 여행 2일차 - 담양

by 실콘짱 2022. 10. 8.

2022.09.21(수)

▼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커피를 즐긴 후 담양으로 향한다. 담양에서 지낼 숙소는 소아르호텔. 몇 번 담양에 들를 때마다 저곳에서 한번 숙박을 했으면 하던 곳이다. 이용객 후기도 좋은 편이고.

▼ 그.런.데. 호텔 내부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예쁘게 꾸미려고 한 듯한 인테리어는 조잡하게 보였고, 복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오르내리기가 상당히 불편했다. 거실도 너무 작고. 담양에 자주 와야 하는데 숙소 정하는 게 문제다.

▼ 짐을 풀자마자 바로 관방제림 산책 겸 저녁식사 하러 나선다. 날씨는 여전히 화창.

▼ 담양 죽녹원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관방제림. 사실 이곳 때문에 담양을 다시 찾게 되는데,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다.

▼ 숲길과 뚝방길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

▼ 그런데 몇개월 오지 못한 사이 제방이 수련밭이 된 것 같다. 맑은 하천을 보고 싶었는데.

▼ 관방제림 산책길에 취하다보니 어느새 담양 국수거리에 도착한다.

▼ 담양에 오게되면 적어도 한 번은 들리게 되는 곳. 가격도 저렴하고 간단하게 국수와 파전, 막걸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비빔국수, 파전, 막걸리, 그리고 추가로 삶은 계란까지. 저녁식사로 충분하다.

▼ 호텔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다.

▼ 관방제림 옆길에 자그마한 조각공원이 있다. 날이 저문 뒤에는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잠깐 들려보기로.

▼ 오호라, 관방제림에 취해서 이런 시설이 있는줄 몰랐다. '담빛예술창고'

▼ 건물 한쪽에는 자그마한 북카페가 보이고,

▼ '욕망의 재해석'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 현대인들의 '욕망'은 무엇일까. 돈, 명예? 그건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아닌가? 조금 난해하긴 하지만 그림 색감이 너무 예쁘다. 

▼ 건물 2층에 오르자 관방제림의 4계절을 보여준다. 봄, 가을도 좋지만 역시 압권은 설국 속의 관방제림. 평소 그림 소장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관방제림의 겨울 풍경은 무척 탐나네.

▼ 그림들은 보느라 시간이 꽤 흘렀나 보다. 이제는 거의 넘어간 상태.

▼ 호텔 옆 메타프로방스 거리에는 조명이 켜졌다. 역시 이곳은 조명 아래에서 봐야 더 아름답다.

▼ 이름처럼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들어선 것 같다.

▼ 메타프로방스의 시그니처 광장,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듯한 가면이 프로방스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메타프로방스 위쪽에는 1박에 수십만원이 넘는 고급 숙박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커플 여행으로는 부담스럽지만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한번 고려해봐도 괜찮을 듯.

소아르호텔에서 잠을 자는 동안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새벽 2시경부터 사찰에서 나는 듯한 종소리가 여러 번 들리고 (알고보니 무려 28번이나 타종을), 연이어 목탁소리가 잠을 방해한다. 결국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웠는데. 아침에 알고보니 근처에 사찰이 있는데 거의 매일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호텔측에서 여러번 항의했지만 별 무소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닐까. 담양에 대한 애정이 옅어지고 있다.

 

▼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방문하지 못한 메타세콰이어숲을 산책하러 나선다. 세상에 구름이 구름이.

▼ 새벽이라 그런지 산책객이 눈에 띄지 않는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줄지어 늘어선 메타세콰이어숲을 지나는 기분. 이 기분을 느끼려 담양에 오게 되는데, 아무래도 지난밤의 사찰 종소리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 메타세콰이어숲길을 벗어나면 자그마한 호수가 있고, 그 주변에는 동식물 생태연구소를 비롯 여러 건물들이 보인다.

▼ 공원 가운데 '하얀나비'의 가수 '김정호' 노래비가 있다. 김정호는 담양의 국악인 가문 출신이라고. 나의 20대를 함께한 가수 김정호. 너무 일찍 떠나버린 아쉬움이 남는다.

▼ 원래 아침을 먹지는 않지만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 서비스를 받아보려 카페로 향한다. 커피와 더불어 바게트 빵이 생크림과 함께 근사하게 차려졌다. 아무래도 호텔 리뷰가 좋은 이유가 이 조식 덕분인 듯.

▼ 다음 방문지 전주까지는 별로 멀지 않다. 오전 시간을 보내려 조선시대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소쇄원'에 들려본다. 

▼ 입구부터 펼쳐진 대나무 숲. 마치 교토 '아라시야마'에 온 듯한 느낌이다. 작은 죽녹원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일부 대나무는 굵기가 제법이다.

▼ 조선시대 최고의 정원이라는 찬사는 조금 과한 듯 하지만, 나름 운치 있는 소쇄원. 중앙에 위치한 자그마한 누각에 앉으면 절로 시조 한수 읊고 싶어질 듯하다. 그.런.데. 규모가 너무 작다.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정도.

▼ 점심식사는 담양의 유명한 '대통밥'을 맛보기로 한다. 가격대가 있지만 하루에 점심 한 끼만 먹는 편이라 조금 무리하기로.

▼ 한우대통정식 한상이 차려졌다.

▼ 양념게장, 감자샐러드, 새우장, 한우떡갈비, 대통밥, 시래기국, 미역무침, 죽순무침, ... 식사 양이 적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처음 먹어보는 새우장은 감칠맛이 뛰어났고, 떡갈비는 그동안 다른 음식점에서 먹은 것에 비해 크기도 크고 식감도 뛰어나다. 각종 반찬도 맛있고. 그런데, 정작 대통밥은 생각보다 별로. 다음에 오게 되면 대통밥 말고 그냥 떡갈비정식을 주문해야겠다.

 

거나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전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