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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남아 여행

2023 말레이시아 여행 코타키나발루 1

by 실콘짱 2023. 8. 10.

2023.02.28(화)-2023.03.07(화)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KL과 푸켓을 다녀온 줄 알았는데, 푸켓이 아니라 코타키나발루(이하 키나발루)였다. 더위를 먹은건지 치매가 온 건지.


▼ KL에서 키나발루까지는 에어아시아를 이용. 말레이시아 국내이동이지만 2시간 35분이나 걸린다. 말레이시아는 확실히 큰 나라. 대부분 저가항공사가 그렇지만 에어아시아도 잘못하면 탑승료보다 짐값이 더 들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 키나발루에서의 숙소는 Hyatt Regency Kinabalu, 1박에 하얏포인트 5천이니 7일간 3.5만 포인트. 작년 열심히(?) 하얏 호텔을 다닌 결과 받은 Club Access를 사용하려고 일부러 키나발루를 택했다. 공항에서 가깝긴 한데 (10분), KL에 비해 무언가 어수선하다. 호텔 주변에 공사 중인 건물도 보이고, 호텔 건물 자체도 무척 오래되어 보인다.

▼ Club Lounge와 같은 층에 있는 방을 배정받았다. 바다뷰는 아니지만 KL 숙소보다 훨씬 넓다.

▼ 소박하지만 피트니스도 있고, 무엇보다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수영장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1일 1수영한 듯.

짐을 풀자마자 애프터눈 티타임이 되어 Club Lounge로 향한다. 

라운지에 사람이 별로 없어 창가자리를 쉽게 얻었다. 호텔방에서 보이지 않는 바다를 여기서는 실컷 즐길 수 있다.

클럽 라운지에서는 조식, 애프터눈티, 그리고 칵테일아워까지 하루종일 지낼 수도 있다. 음료/술은 물론 무제한. 칵테일아워에 제공되는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다. 가벼운 술안주도 있지만 볶음밥, 튀김, 과일 등이 있어 충분한 저녁식사가 된다. 아싸, 외식비 줄었다!

조식은 라운지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음식 가짓수가 적다. 다음날 아침 로비에 위치한 조식 식당에 들러본다. 확실히 KL Hyatt House보다는 종류도 많고 맛도 더 좋은 것 같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김치 종류도 많고, 국/밥/반찬이 제법 충실하다. 

디저트, 과일도 이 정도면 괜찮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1일 1국수를 할 수 있었다는 점. 베트남 국수보다는 걸쭉한 국물에 향도 강한 편이지만, 국수만 있으면 행복해지는 나 ^^

조식 식당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 매일 이렇게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맛에 휴양지에 오는 것이겠지.

7박 동안 먹은 음식들. 원래 아침을 안 먹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참을 수가...

키나발루도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워낙 더운 곳이라 저녁시간이 되어야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다 바로 앞이지만 비린내도 별로 풍기지 않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느낌이 좋은 곳. 물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걸어 다니기에 불편했고, 위생도 상당히 불량해 보인다. 

호텔에서 10여분 걸어가면 야시장이 열린다.

해산물시장과 과일시장이 있는데 두 곳 모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싱싱해 보이는 각종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과일가격은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다. 좋아하는 망고, 잭프룻, 바나나, 파인애플을 실컷 사 먹을 수 있었다.

호텔 바로 앞에 환전소가 있어 편하게 환전을 할 수 있었다. 굳이 달러가 필요 없는 것이 오히려 한화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텔 부근에 로컬 맛집들이 많았다. 락사 맛집, Yee Fung.

새우 락사, 닭솥밥, 숙주나물, 그리고 과일 음료. 전부 1.3만원 정도. 덥지만 않으면 이곳에서 한달살기도 괜찮을 듯. 안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나발루라고.

물론 KL과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키나발루에는 정말 높은 빌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4-5층짜리 쇼핑몰이 그나마 고층빌딩이라 할만한데, 거리를 걷노라면 마치 옛날 한국 시골장터를 돌아다니는 느낌이 든다. 호텔 근처 가야 스트리트에는 주말마다 장터가 열리고, 각종 상품, 먹거리들을 찾아 관광객/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키나발루 최고(?)의 쇼핑몰 수리아몰. 이 동네 최고의 쇼핑몰이라 하지만 아주 아담한 쇼핑몰이다. 현재 우리 집 앞에 있는 쇼핑몰보다 작은 것 같다.

명품샾은 눈에 띄지 않고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다. 쇼핑보다는 더위를 피해 들어온 사람이 더 많은 듯.

이상하게도 말레이시아 음식이 입에 맞지를 않는다. 베트남/태국 음식은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그나마 쇼핑몰에서 먹은 음식 중 볶음국수와 쿵파오치킨은 괜찮았...

한참 더위를 피하고 있는데 쇼핑몰 입구가 소란스러워진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민속공연을 한다고. 예전에 필리핀 공연팀이 하는 대나무댄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대나무댄스를 보여준다. 더위도 쫓고, 재미있는 공연도 보고, 그 정도면 수리아몰 방문은 괜찮았다.

키나발루에 오면 꼭 들려야 한다는 그곳. 쌍천 Seafood (발음 주의)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인들이 거의 절반 이상인 듯.

이곳은 음식맛도 좋은 편이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보통 이 정도의 해산물을 먹으려면 10만원은 훌쩍 넘을 테지만 이곳에서는 맥주포함 4.2만원만 지불했다. 음식들이 다 맛있었지만 특히 버터새우(새우머리튀김이 함께 나옴), 새우볶음밥, 모닝글로리가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맛있으면 한번 더. 2번 방문했는데, 2번 모두 만족했었던.

KL에서 맘껏 먹지 못했던 카야토스트 한을 풀려고 방문한 OldTown Cafe. 이곳은 White Coffee와 카야토스트로 유명한데 역시나 거의 모든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들.

카야토스트에는 일반과 에그토스트가 있는데, 가격도 그렇고 일반이 더 괜찮았다. 함께 나온 헤이즐넛 커피와 밀크티는 꼭 먹어봐야 하는 맛. 그리고 카페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빵/음료뿐만 아니라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시험 삼아 커리국수, 칼국수를 먹어봤는데 그냥 카야토스트만 먹는 걸로...

OldTown Cafe에 한국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곳을 찾았는데 이곳이 대박이었다. Kopi Ping, 가격도 그렇지만 카야토스트, 커피, 음식들이 훨~~~~~~씬 맛있었다. 한국인에게 소문이 안 난 것이 다행이라 느껴질 정도. 키나발루에 머무는 7일 동안 거의 매일 들린 것 같은데, 메뉴에 있는 음식을 다 먹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

키나발루 호텔, 먹거리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관광 편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