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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대전살기 2014~

[대전 살기] 유성 5일장

by 실콘짱 2014. 12. 9.

2014.10.24 (금)


대전에는 곳곳에 전통 재래시장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특히 유성장과 중앙시장이 유명합니다.

유성장은 매 5일마다 (날짜에 4와 9가 들어가는 날) 열려서 유성5일장이라 불리지요.

1916년부터 개설이 되었다고 하는데 원래 5일,10일에 장이 열렸으나 장날마다 비가와서 날짜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ㅎㅎ

원래 10월말에 다녀온 곳인데 캐나다 여행기 올리느라 늦었네요.


유성구 장대동에서 열리는 유성5일장에 찾아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게 좋은데 (주차 하기가 힘든 듯)

지하철 구암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시장 찾아가는 길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구암역 행단보도 앞에 서면 장보기용 카트를 하나씩 갖고 계신 할머니 부대를 만날 수 있는데요,

그냥 그분들 따라서 가면 됩니다 ^^



역앞 행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진영단감 파시는 분이 보이는데 아직 장보기 전이라 일단 패쑤합니다.

나중에 시장 둘러보고 이곳이 저렴하면 다시 와야죠.



유성장 입구에는 갑천이라 불리는 대전의 강줄기가 흐릅니다.

이곳을 특히 유성천이라 부르는데 마치 한강 시민공원처럼 강 주위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갑천을 따라서 걸어보고 싶네요.



한달 전이라 그런지 김장용 배추/무/마늘/고추가 눈에 많이 띕니다.

저희집은 달랑 두식구라 김장을 안하고 처가에서 받아먹는 처지라 구경만하고 지나갑니다. ^^



유성장에는 40여개의 점포가 있는데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입구부터 골목골목에 농산물을 갖고 나와 파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들인데 이분들 물건가격이 저렴하냐하면 글쎄요 ㅎㅎ



추석에 무척 비쌌던 배/사과 등 과일들 가격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배가 어찌나 큰지 권투선수 주먹만 하네요.



기장 미역도 팝니다.

이제는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니 그리 놀랄일은 아니지만 대전에서 기장미역을 보게되니 신기하네요 ^^



생닭을 손질해서 팔기도 하는군요.

주로 프라이드나 양념치킨을 먹다보니 생닭 구경할 일이 별로 없지요.



내륙지방이라 해산물이 귀할 것 같은데 의외로 가격이 저렴하네요.

생굴 한봉지가 5,000원이라 낼름 집어옵니다 ^^

굴밥 해먹으려구요 ㅎㅎ



평일인데도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시장 통로가 상당히 좁은 편이라 지나가기도 힘듭니다.

아무튼 한참 시장구경을 하다보니 시장해지네요.

먹거리 골목으로 향한후에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돌진!



식당 앞쪽에서는 떡복이,순대,김밥, 각종 튀김,전들이 신나게 부쳐지고 있는데 너무나 먹음직스럽습니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보니 사람들로 거의 만석.



간신히 자리를 잡고 녹두전, 우엉김밥, 잔치국수, 그리고 막걸리를 주문합니다.

13,000원으로 한상이 푸짐하게 차려졌습니다. 

맛은 뭐 그럭저럭 먹을만 하구요, 저렴하면서 푸짐한 맛에 먹는거지요 ㅎㅎ



보름후에 이곳에서 다시 점심을 먹었는데,

묵밥, 참치김밥, 순대볶음, 오뎅탕, 그리고 막걸리를 시켰고 12,500원 나왔습니다.

대충 두분이서 10,000-15,000원 정도면 아주 만족하게 드실 수 있는 곳이지요.

원래 이곳이 팥죽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다음에 가게되면 먹어보려구요.



식당에는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메모가 붙어 있는데요, 뭐, 믿으라면 믿어야지요 ㅎㅎ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장탐방에 나섭니다.

튀밥을 비롯 각종 과자들이 유혹합니다.

시식을 권하는데 자꾸 사게될 것 같아서 거절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결국 땅콩과자 1,000원어치 사서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ㅎㅎ



계속되는 시장구경.

특이하게 숯도 팔고, 새우젓에다가 두부처럼 보이는 비누도 팝니다 ^^



시장 한켠에서는 각종 꽃들과 아기자기한 화분을 팝니다.

집근처에 꽃시장이 있어서 구경만하고 넘어갑니다.



겨울철 간식중 별미인 군밤용 밤을 팝니다.

공주 정안이 밤으로 유명하답니다. 

밤 크기가 정말 큰데 왠만한 호두보다 큰 것 같습니다.



집사람이 밤을 좋아해서 1kg 구입했는데, 그자리에서 기계를 이용해서 바로 껍질을 제거해주네요.

대한민국에는 없는게 없습니다 ㅎㅎ



시장 끝부분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닭을 튀겨서 팔고 있네요.



닭을 튀겨서 통째로 팔기도 하고 부위별로 팔기도 하는데 장사가 엄청 잘 되고 있네요.

한마리에 5천원이라니 저도 줄을 서봅니다 ^^



닭 한마리가 맛나 보이죠 ^^

집에 가져가서 저녁대신 맥주와 함께 잘 먹긴 했는데ㅡ 역시 닭은 튀긴 그자리에서 먹어야 제맛이 날 것 같습니다.

식으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대전에 놀러오시면 유성5일장에 날짜 맞추어서 한번 들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