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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대전살기 2014~

대전 방문기

by 실콘짱 2014. 8. 8.

2014.08.06 (수)


올 9월말이면 벌써 부산에 산지 일년이 되어가네요.

개인적으로는 해운대에 일년정도 연장해서 살고 싶지만 생활비도 그렇고 

현재 살고있는 오피스텔 주거환경도 그렇고해서 북상하기로 했습니다.


죽어도 대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마눌님의 지엄하신 분부를 고려한 결과, 다음번 주거지 후보는 대전으로 결정했습니다.

대전의 장점은 우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

서울이나 부산, 혹은 전라도까지 쉽게 접근 가능한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대도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어 생활의 편리함까지 있다는 점입니다.


바다와 멀어지는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원래 산좋고 물좋은 곳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난 몇개월동안 열심히 대전을 공부한 결과 대전 시내에서 세 곳 정도의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 조건은 20평 내외, 월세 50만원 이하, 교통이 편리할 것 (차량이 없는 관계로다 ㅡ.ㅡ)


1박2일의 일정이었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너무나 좋은 조건의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월세 조건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너무 자세한 사항은 생략)


대전 방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마치 제가 대전 맛집 순례를 하러 떠난 것 처럼 느껴집니다 (사진 보시면 이유를 압니다 ^^)

아무튼 성공적인 대전방문을 마치고 대전 방문기 올립니다 ^^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까지는 1시간 30분여가 소요되고 요금은 일인당 30,000원 정도입니다.

빠른건 좋은데 KTX 너무 비싸네요 ㅜㅜ

점심때쯤 맞추어 대전 도착.



일단 배를 채워야겠죠.

미리 조사해둔 맛집을 찾아 지하철로 시청역까지 이동합니다.

참, 대전에는 지하철이 1호선밖에 없습니다.

환승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


두부 두루치기로 유명한 대선칼국수를 찾아갑니다.

오징어+두부 두루치기 (18,000원)과 사리 (2,000원), 공기밥 1개를 (1,000원) 주문합니다.

기본 반찬으로 특이하게 양파와 볶음 고추장을 듬뿍 주십니다.

식탁위에 줄기김치는 원하는 만큼 덜어 먹도록 되어있구요.

양파를 고추장에 찍어먹는데 너무 답니다. (나중에 이유가 밝혀짐)



오징어+두부 두루치기가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맵게 생겼습니다 ㅋㅋ

우동 사리를 섞어 큼지막한 두부 한점을 시도합니다.

켁~ 너무 매워요 ㅜㅜ

여기서 양파를 볶음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매운맛이 좀 가십니다 ^^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먹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기고 말았습니다.



시청역 부근 모습입니다.

다른 대도시 중심부와 별 다를바가 없네요.



식사를 마치고 대전의 강남이라는 둔산동(갈마역 부근)으로 향합니다.

이곳에 향촌이라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거든요. (사진 위)


다음에는 유성온천을 지나 약간 외각지역인 지족동으로 향합니다.

이곳에 현대아파트 단지가 깔끔하다는 소문이. (사진 아래)



두 곳을 왔다갔다 하다가 앞에 말한 조건의 아파트와 연결됩니다.

조건은 너무 좋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지요.

다른 곳(탄방동)에서 아파트 단지 하나를 더 구경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한밭생협으로 갑니다.

제가 부산에서 생협회원이거든요.

전국 규모의 생협이라 대전에도 지점이 있네요.



이곳 생협안에 자그마한 카페도 있고 맛있는 피자도 팝니다.

한우 불고기 피자(회원가:16,000원)을 시켜봅니다.

엄청 큰 피자가 나오는데, 모양/색깔도 예쁘고 맛도 너무 좋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치즈를 사용했다는데 쫄깃한 것이 아주 맛있네요.



여러 아파트를 돌아다녀봤지만 앞에 말씀드린 그 아파트만큼 좋은 조건이 없어서 그쪽으로 계약을 하기로 합니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로 하고 유성온천쪽에 숙소를 잡습니다.

급하게 Agoda를 이용해서 예약한 경하온천호텔.

원래 가격이 200,000원인데 Agoda 가격으로 47,059원에 준다네요.

너무 할인율이 커서 살짝 의심이 갔지만 온천호텔이라는 이름에 혹해서 예약을 합니다.



방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화장실도 큰 편이고 침구도 깔끔합니다.

물론 200,000원이면 절대 머물일이 없는 곳이지요 ^^

한가지 단점은 온천호텔인데 샤워룸에 욕조가 없다는 점.

알고보니 호텔 내부에 별도로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ㅋㅋ



아침에 일어나 어제 먹다남은 피자로 아침식사를 하고 부동산으로 향합니다.

모든 계약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대전을 떠나기전 점심식사를 하러 다시 시청 맛집거리로 향합니다.


점심메뉴는 어제 봐두었던 오모리찌개 (묵은지 찌개).

특이하게 오모리찌개와 손짜장을 함께 파네요.

가격이 아주 맘에 듭니다 ^^

구수한 숭늉은 셀프서비스로 얼마든지 떠 먹을 수 있게 되어있네요.



오모리찌개(6,000원)와 손짜장 곱배기(6,000원)을 시켜봅니다.

이 식당이 꽤 유명한 모양입니다.

벽에 여러 방송국 인터뷰 사진이 걸려 있구요, 예전 주인분 사진도 보입니다.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오모리찌개와 큰 그릇에 손짜장이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오모리찌개는 약간 시큼/털털하면서 손이 자꾸 가는 맛입니다.

손짜장은 원래 짜장박사인 제게 너무 맛있는 메뉴지요 ^^


저렴한 맛집이 많은 대전.

아무래도 대전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대전역 도착.

어제 제대로 구경을 못했던 대전역 탐방에 나섭니다.

이곳에도 먹거리가 아주 풍부하네요.

특히 대전에 유명한 가락국수와 호두과자집이 눈에 띕니다 ^^



대전역 한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가게가 보입니다.

그 유명하다는 성심당 빵집이네요.

이곳은 대전 방문전 사전 조사를 했었는데 튀김 소보로와 부추빵이 유명하다고요.

안그래도 본점에 들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대전역 내부에 분점이 있군요.



결국 성심당에서 반반 메뉴(10,900원)와 호두과자(5,000원)를 구입합니다.

대전 한번 다녀오다가 실콘짱 돼지 되겠습니다 ㅜㅜ



다시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대전발 0시 50분~이 아니고 대전발 4시 KTX~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리품 탐색에 들어갑니다.

먼저 호두과자.

5,000원 세트에는 20개의 호두과자가 포장되어 들어 있는데 팥소가 아주 실하게 들어있네요.

그리 달지도 않고, 커피나 티와 함께 하면 딱 좋은 간식거리입니다.



다음은 성심당 반반 세트.

튀김 소보로 3개와 부추빵 3개가 아담한 박스에 들어 있습니다.



각각의 빵은 개별 포장되어 있습니다.

부추빵은 일종의 고로케인데 소에 부추가 듬뿍 들어잇어 아주 고소합니다.

달지 않아 식사대용으로 될 것 같네요. 



다음은 튀김 소보로.

성심당의 대표주자입니다.

팥빵에 소보로 겉을 입혀 기름에 튀겨냈습니다.

봉지에 기름이 좀 묻어 나오더군요.

팥소가 듬뿍 들어있는데 너~~~~무 너~~~~~무 답니다.

필히 쓴 커피와 함께 먹어야 할 듯.



저녁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부추빵/튀김소보로를 반개씩 먹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각이 나네요.

아무래도 대전에 가게되면 성심당에 자주 들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