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여름은 역이민 이후 최고로 더운 날씨였던 것 같다.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없으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날씨였으니.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게 되니 살만하지만,
2주 전까지는 정말로 여름이 끝나기나 할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제부터는 굳이 동남아로 놀러 갈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한국의 날씨가 동남아처럼 변할테니.
역이민 9년 차에 접어들지만 희한할 정도로 배달음식을 시켜본 적이 별로 없다.
해운대 살 때 피자 1번, 중국음식 1번 배달을 시켰었는데,
두 번 모두 큰 실망을 한 터라, 배달음식에 대한 인식이 별로였고.
플랫폼 기업(쿠팡, 배달의민족,...)에 대한 인식도 안 좋은 편이라 굳이 배달음식을 찾지 않았는데.
하지만 올해 8월 초까지는 가벼운 외출조차 힘든 날씨가 계속되었고,
마침 경기도에서 시작한 배달특급 앱에서 1만원의 쿠폰도 준다고 하니 배달음식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 첫 배달 음식은 복날에 먹는 삼계탕.
아침 운동도 나가기 힘들 정도의 날씨에 시달리다 보니 몸보신을 하고는 싶은데 나갈 수는 없고.
큰 기대 없이 삼계탕을 주문했는데, 이게 웬일. 너무나 먹음직한 음식이 배달되었다.
양도 양이려니와 함께 배달된 깍두기는 그야말로 꿀맛.
양이 너무 많아 한번에 먹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두 번에 나누어 먹었으니 왠지 돈을 번 듯한 느낌 ^^
▼ 성공적인(?) 첫 배달에 힘 입어 두 번째 배달은 한국인의 최애 음식, 치킨.
치킨은 웬만하면 실패하기 힘든 음식이라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주문했는데, 역시나 치킨은 진리였다.
보통 치킨 하면 맥주와 함께인데, 이번에는 막걸리를 선택해 보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역시나 양이 많아 두 번에 나누어 먹었다.
▼ 배달음식에 점점 신뢰(?)가 생기고 있다.
세 번째 배달음식은 오이 냉국수와 무뼈갈비, 그리고 만두.
식당에 대한 리뷰가 꽤 좋은 편이었는데, 왜 리뷰가 좋은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음식.
차가운 국물에 오이가 듬뿍 들어있는 국수는 웬만한 냉면보다 맛이 좋았고, 무뼈갈비, 만두도 훌륭했다.
▼ 이번에는 우렁이 제육볶음을 주문해본다.
이번 주문도 성공적. 양도 많았지만 여러 종류의 쌈과 반찬이 정갈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양이 너무 많아 약 2.5번에 나누어서 먹었을 정도.
▼ 마지막으로 비 오는 날에 주문했던 모듬전.
여러 종류의 전이 푸짐하게 배달되었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막걸리와 함께 하니 더위가 무색해진다.
그동안 배달음식에 대한 편견이(?) 죄송할 정도로 모든 배달음식이 괜찮았다.
맛, 양, 포장상태 등등.
배달음식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자꾸 배달음식 의존도가 생기는 것이랄까.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졌으니 그동안 배달로만 접했던 음식들을 직접 식당에 방문해 맛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코로나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당분간 참을 수밖에.
힘든 시기에 식당 하시는 분들, 배달하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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