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2 (화)
용인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를 꼽으라면 에버랜드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한국민속촌.
에버랜드야 애들 노는 곳이니 (아직 방문 못함), 당연히 나에게는 첫 번째 방문지였어야 할 한국민속촌이었는데.
작년 2월에 용인에 입성했음에도 어찌하다보니 이제야 방문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주된 이유였지만 비싼 입장료(2.5만)도 원인 중 하나였을터 ㅎㅎ
인터넷에서 1.8만원에 점심 포함한 티켓을 발견하고, 드디어 용인 살이 1.5년 만에 민속촌에 방문해보기로 한다, Yay~
평일만 가능하고 오전11시-오후3시의 제약이 있지만 오히려 은퇴자에게는 안성맞춤인 티켓.
▼ 평일인데다 날씨도 약간 우중충해서인지 주차장은 거의 텅 빈 상태. 입구에 다다르니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나들이를 온 듯, 애기들의 재잘거림이 기분 좋게 귀를 울린다.
▼ 한국 민속촌은 입장료가 비싼만큼 여러 가지 공연과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 민속촌에 들어서니 거리 곳곳에 청등,홍등을 매달아 놓아 푸르름 일색인 초여름의 단순함을 희석해준다. 저녁에 불이 밝혀지게 되면 볼만 할 듯.
▼ 입구에서 지도를 받아들긴 했지만 굳이 지도가 필요 없다. 첫 번째 목표는 장터로 가서 식사부터 하는 것.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 옛 선비님들이 풍류를 즐기시던 완향루. 앞쪽의 자그마한 연못이 흥취를 더해준다.
▼ 바삐 장터로 걸을음 옮기는데 난데없는 풍악소리가 들린다. 11시 풍물 한가락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듯. 농악과 신명나는 창소리에 끌리긴 하지만 일단 장터로...
▼ 거리 중간 중간에 간식거리를 파는 곳이 있었지만 영업은 하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인지 평일이라서 그런 건지.
▼ 사또가 업무를 보시던 동헌인 듯하다. 식사 후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동선이 꼬일 것 같아 잠시 들려본다. 대문에 크게 쓰인 용, 호의 글씨체가 범상치 않다.
▼ 옛 시골집을 떠올리게 하는 초가집. 국민학교 방학 때면 찾아가던 시골집이 저랬었는데.
▼ 수박밭은 아니지만 원두막도 보이고,
▼ 마을을 지켜주시는 성황당과 신목에 치렁치렁 걸려있는 색색의 장식들.
▼ 드디어 장터에 도착. 입장권 구매 시 받은 밀 쿠폰. 이곳에서 식사로 바꿀 수 있다.
▼ 약간 이른 시간이기도 하지만 (11:30 정도), 넓은 장터에 아무도 없다. 우리가 첫 손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듯, 한참을 기다려 주문을 할 수 있었다.
▼ 밀 쿠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4,5가지 정도인데, 그중 제일 만만한 장터국밥을 선택한다. 뜨끈한 시래기 국물에 밥이 말아져 있는데, 밀 쿠폰이 아니라 8천 원을 내고 먹으라면 별로일 듯. 반찬도 너무 부실하고.
▼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속촌 구경에 나선다.
▼ 6월 말이니 초여름이라 할 수 있는데 주위는 온통 푸른빛, 날씨도 덥지 않고 아주 좋다.
▼ 옥수수가 걸려있고, 망태기에다 장작이 한편에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 농가를 보니 흐뭇해진다.
▼ 깔끔한, 하지만 너무 화려하지는 않은 기와집.
▼ 민속촌에는 맨땅만 있는가 생각하는데, 역시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 그리 크지는 않은 강(혹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 아담한 조롱박이 달려있는 박넝쿨길에는 가족/지인의 안녕을 비는 소망들이 매달려있다.
▼ 민속촌 이름에 걸맞게 전국 지방의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서울에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방(제주도, 울릉도, 진도)의 민가를 꾸며놓은 곳이다.
▼ 세 곳 도서지방의 민가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특색이 있다. 아무래도 몇 번 방문해봤다고 낯이 익은 곳은 제주도 민가.
▼ 한국 민속촌의 박물관이랄까, 한국의 세시풍속을 전시해놓은 민속관이다.
▼ 민속관에는 한국의 춘하추동 음식, 세시풍속, 제사 등이 미니어처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가네.
▼ 한식 카페와 겸하고 있는 선비집. 화려하지 않고 조촐해 보이는 것이 선비정신을 보이는 것 같다. 수많은 장독에 들어있는 장들은 판매용.
▼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강가에는 정자도 보이고, 황포돛배도 보인다.
▼ 이 곳은 한여름에 와도 시원할 것 같다. 정자에 올라서니 시간이 멈춘 느낌.
▼ 한국민속촌에는 한국 문화만 소개를 하느냐, 아니란 말씀. 세계 각국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세계민속관도 있다. 하지만 거창한 이름에 비해 내용은 조금 부실한 듯.
▼ 입구 쪽에 위치한 옹기생활관, 옹기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코로나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장터 빼놓고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것 도 조금 아쉽고.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민속촌 (거의 40년 만인가?).
용인에 사는 동안 한 번은 와봐야지 생각했는데 이번 한번 방문으로 충분한 것 같다.
입장료에 걸맞도록 내실을 더해 관광객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민속촌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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