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수)
영흥도로 들어가기 전에 안산에 있는 여러 공원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첫날 잠깐 한대앞역을 보고 느낀 것처럼 안산에는 녹지가 참 많다. 지도를 살펴보니 안산은 전원도시라 일컬을 만큼 공원으로 둘러싸인 도시였다. 공단도시로만 생각했던 첫인상이 완전 잘못되었던 것.
1) 노적봉폭포공원, 단원조각공원, 성호공원
▼ 한대앞역과 중앙역 사이에 안산 9경 중 하나인 노적봉폭포공원이 있다. 공원 입구에는 단원미술관이 있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다.
▼ 노적봉폭포공원
▼ 가로 133m, 세로 23m의 자연석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폭포 근처에 가니 폭포가 내뿜는 물안개가 너무 세서 옷이 다 젖을 정도이다. 늦여름 아침 햇살의 따가움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안개와 더불어 무지개가 피어난다.
▼ 노적봉 정상에 서면 안산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산기슭에는 2.5km의 산책로가 있어 간단한 산책하기에 좋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햇볕이 너무 따가워 노적봉행은 포기하고, 대신 공원 한편에 있는 장미광장을 둘러본다.
▼ 장미철이 한참 지났음에도 아직 색색의 장미가 피어있다. 장미가 제대로 피는 계절에 방문하면 장관일 듯.
▼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 단원조각공원으로 향한다.
▼ 잔디와 나무가 잘 어우러진 공원에는 조각 작품이 여럿 전시되어 있다.
▼ 척 봐서 감이 오는 작품도 있지만 설명을 읽어도 알쏭달쏭한 작품도 있다. 현대미술은 어려워...
▼ 조각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레 성호공원으로 연결된다.
▼ 조각공원에도 나무가 많지만 이곳에는 울창한 나무와 더불어 자그마한 연습지가 있어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공원 한편에는 성호 이익선생이 남기신 친필과 서적 등을 전시하는 성호기념관이 있는데, 역시나 이른 아침이라 아직 개장 전.
▼ 성호공원에는 안산식물원도 있어 공원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
2) 안산갈대습지
한대앞역 부근의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역시 안산 9경 중 하나인 안산갈대습지로 향한다.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여러 지류의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된 수생 식물과 갈대를 이용한 인공 습지이다. 104만 ㎢의 국내 최대 규모 인공습지 공원으로 조류 관찰 및 갈대밭 풍경이 일품인 공원이다.
▼ 9월 중순 한낮의 햇살은 살을 태울 정도로 뜨겁다. 양산의 도움이 없다면 입구에서부터 포기하고 돌아설 정도의 날씨.
▼ 엄청난 규모의 공원답게 여러 갈래의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 아쉽게도 공원 지도를 구하지 못해서 발길 닫는 대로 걷기로 한다.
▼ 역시나 아름다운 수련들이 방문객을 맞아준다. 우리 동네 연습지에는 연꽃이나 수련이 한 개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 건지 ㅡ.ㅡ
▼ 갈대밭으로 향한다. 나무 데크가 훌륭하게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 뜨거운 날씨 덕분인지 방문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넓은 공원을 독차지한 느낌. 그런데 갈대밭 규모가 순천만 습지 못지않다. 1년에 한 번씩 갈대밭을 보러 순천을 방문하는데 굳이 먼 곳까지 고생하며 내려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갈대밭이다.
▼ 그런데 웁스! 날이 너무 더워 그런가, 습지가 왜 이렇게 녹색일까나.
▼ 이쪽은 완전히 녹차라떼, 유속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 안산갈대습지에는 이처럼 많은 동물들이 관찰된다는데...
▼ 녹차라떼밭을 지나니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강을 만난다. 이곳이 시화호인 듯.
▼ 공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쉬어갈 곳이 많기는 하지만 공원 규모가 너무 커서 두어 시간으로 다 돌아보기에는 벅차다. 나머지 공원도 봐야 하고 영흥도에도 가봐야 하고, 이 정도로 안산갈대습지 구경을 마치기로.
3) 안산호수공원
공원의 도시 안산, 남들 다 있는 호수공원, 당연히 있다. 이름하여 안산호수공원. 20만 평으로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 하루에 공원 3곳을 둘러보기는 역시 벅차다. 하지만 언제 또 안산을 방문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강행군을 진행하기로 해본다.
▼ 지도를 대충 보고 출발한 것이 실수였다. 공원이 워낙 커서(20만 평), 주차장 반대편에 위치한 호수를 찾아가는 것이 거의 미로 찾기 수준이었다. 공원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는 한 시간 넘게 걸릴 정도. 결국 공원 중간을 질러가기로 했는데, 이건 마치 산을 타는 느낌이다. 꽤 가파른 언덕길이 나타난다.
▼ 언덕을 넘고, 오솔길을 한참 따라서 걷다 보니,
▼ 20여 분 만에 공원 반대편에 있는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생한 것에 비하면 호수는 그냥 평범. 오히려 호수 근처에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더 인상적일 정도였다. 어쨌거나 공원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좋을 것 같다.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공원이 집 근처에 있으니.
공원의 도시 안산, 선입견에 비해 장점이 많은 도시였고, 볼거리, 먹을거리, 특히나 여러 공원이 마음에 든다. 혹시나 하여 주택 가격을 알아보았더니, 역시나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 훨씬 비싸다... 물론 내 눈에 좋아 보이면 남의 눈에도 좋겠지. 그나저나 한국 아파트 가격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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