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화)
어쩌다 보니 2022년 첫 여행 글을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겨울잠을 자고 있었던 건지. 기온은 아직 영하를 넘나들지만 바깥 풍경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슬슬 봄맞이를 준비하는 듯싶다.
인천이라 하면 해외여행 차 인천공항에 들리는 것 외에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대한민국 제2의 항구도시, 짜장면이 시작된 도시. 나에게 인천은 이 정도의 느낌이랄까. 역이민 후 해운대, 대전, 세종, 용인을 거치면서 인천은 너무나도 먼 도시였고, 굳이 여행지 후보로 올릴 만큼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었다. 코로나로 먼 거리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주로 수도권에 있는 호수들을 방문하는데 재미를 붙였는데(광교호수, 동탄호수, 그 외 여러 호수들), 인천에 청라호수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가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집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랐다는 이야기만 믿고 무작정 찾아간 인천 청라호수. 그.런.데. 우리 동네와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마치 시베리아 벌판에 온 듯,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던 그곳.
▼ 내가 알던 인천이 아니었다. 청라지구는 송도, 영종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를 구성하는 신도시로 국제업무와 레저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었다. 세종시 못지않게(아니 더 화려하게) 펼쳐지는 아파트의 행렬.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 잡은 청라호수. 안내도만 보아도 규모가 엄청나다. 면적이 약 20만 평에 달하며,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레저, 문화존 등 4개의 존으로 나누어져 있다.
▼ 곳곳에 얼음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호수는 녹아서 맑은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 호수 주변을 둘러싼 아파트들. 대한민국이 아파트 공화국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 호수 중심부 음악분수 입구.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로 꾸며놓았다.
▼ 동절기라 휴무 중인 음악분수. 규모가 제법 크다.
▼ 낮시간이고 동절기라 음악분수의 아름다운 공연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나무위키에서 찾은 사진을 보니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못지않은 느낌이다.
▼ 분수쇼를 보고는 싶지만 그것 때문에 일부러 인천에서 1박 하고 싶은 정성은 없고...
▼ 음악분수쇼를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며 호수 둘레길 산책에 나선다. 순환산책로는 약 4km 정도로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 호수 북쪽으로 가니 오리배와 각종 물놀이 기구들이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물놀이를 해도 괜찮겠다.
▼ 청라호수 카페를 검색하니 첫 번째로 나오는 카페 다이브. 그런데 생각보다 뷰도 별로고 음료 가격이 너무 높아서 패쑤.
▼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물놀이가 진행되는 것 같다. 여름이 오면 호수에서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을 듯.
▼ 호수 북단에 위치한 청라루.
▼ 벌써 호수 북쪽 끝에 도착한다.
▼ 호수 북쪽에서 바라본 청라호수 풍경.
▼ 호수 북쪽에는 에코존이 꾸며져 있어 호수를 방문하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 도 있다고.
▼ 신도시답게 호수 주변 산책로가 아주 잘 꾸며져 있다.
▼ 엄청나게 높은 아파트가 보인다. 57층 높이의 푸르지오.
▼ 날씨가 너무 추워 몸을 녹이려 카페에 들린다. 카페 입구에 여러 가지 디저트가 보이는데 다 맛나 보인다.
▼ 아담한 규모의 카페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특이하게도 DJ 음악박스가 보인다. 음악신청을 하면 틀어주시려나.
▼ 커피와 디저트를 시켜놓고 창가에 앉으니 아주 따뜻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 카페 근처에 있는 또 다른 높은 아파트. 아까 푸르지오보다 1층 높은 58층의 더샾. 아마도 이 건물이 청라호수공원 대장 아파트인 듯싶다.
이제 입주 10년 차에 접어드는 청라지구. 소문처럼 아주 깔끔한 신도시로 꾸며져 있고, 중앙에 위치한 청라호수도 관리가 잘 되는 듯싶다. 하.지.만. 왠지 썰렁한 느낌. 날씨 때문인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고, 주변의 아파트들도 무언가 어수선하게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느낌. 이크, 청라지구 사람들에게 돌 맞을라. 그저 개인적인 느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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