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제주,울릉도

2022 제주 여행 4일차 - 곽지 해수욕장에서 한담해안산책로까지

by 실콘짱 2022. 5. 9.

2022.04.14(목)

▼ 제주여행 4일 차, 오전부터 비바람이 거세다. 호텔에서 머물까 생각하다가 우중 산책도 괜찮을 듯싶어서 길을 나선다. 우산부터 챙기시고.

 

▼ 비도 오고 그래서 오늘은 올레 15-A 코스 중 일부인 곽지해수욕장에서 한담해안산책로까지만 걷기로 한다. 걷기라기도 민망한 게 달랑 1.3km 거리. 중간에 애월 선셋 리조트에서 커피도 한잔 하면서 천천히 걸어보기로.

 

▼ 그동안 제주를 4번 방문했지만 애월지역은 처음이다. 애월 바다가 그리 깨끗하고 좋다던데 기대가 된다. 곽지 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과물 노천탕. '과물'이란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수많은 지층을 통과하면서 수질이 좋아지고 그 물맛이 달콤하다 하여 '바닷가에서 솟는 감로수'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란다. 과물로 만들어진 노천탕이라니, 그 물로 목욕을 하면 10년은 젊어지려나. 지금은 본격적인 목욕은 힘들고(비누, 샴푸 사용 금지), 해수욕 후 간단한 샤워만 가능하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서면 남탕, 여탕이 분리되어 있고, 바다 바로 앞에 만들어진 탕 옆에는 나무 덱이 마련되어 있어, 샤워 후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 그.런.데.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제주에 바람이 유명하다더니 정말 걸음이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다. 그동안 서귀포 중심으로 다니면서 맛보지 못한 세찬 바람 덕분에 바다에서 멍 때리려던 계획은 포기.

 

▼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근처에서 잘 알려진 밥집으로 향한다. '꽃밥'

 

▼ 겉에서 보면 평범한 집처럼 보인다. 내부로 들어서도 마루와 방에 마련된 여러 개의 식탁만 제외하면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인다.   

 

▼ 메뉴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가장 인기있다는 꽃밥정식 (1인 1.3만원)을 주문한다. 제육볶음, 생선조림, 된장찌개, 각종 밑반찬, 근사한 한상이 차려졌다. 반찬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입맛에 맞는다. 사실 제주에 와서 이런 가격에 이만큼 푸짐한 상을 받기는 어려운데. 

 

▼ 마당도 주인장의 깔끔한 손맛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바람이 조금 약해진 듯싶다. 이제야 아름다운 애월 바다를 보게 되는구나.

 

▼ 해안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사실 코로나 전에는 하루에 올레길 1코스 정도는 거뜬하게 걸었었는데...

 

▼ 애월 선셋리조트에 있는 카페에 가려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 대신 근처에 파란색으로 칠해진 카페에 들린다. 예전 이름이 솔향 바다가든, 지금은 JJ 그랑블루. 카페 시설은 그럭저럭인데 언덕 위에 위치해서 바다를 내려다 보기에 아주 좋다.

 

▼희한하게도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바람이 다시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해안 산책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별 계획이 없으니 바람이 다시 잦아들 때까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그나저나 참 좋구나.

 

▼ 다시 길을 나선다. 해안을 따라 걸어서 그런지 유채꽃밭을 보기 힘들었는데, 이 근처에는 유채꽃이 많이 보인다. 벚꽃도 좋지만 노란 유채꽃도 아주 예쁘구나.

 

▼ 약간 높은 곳에 올라서니 애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국으로 귀국할 때 살고 싶은 곳 중 2,3번째에 속했던 제주. 서울과의 교통이 불편하시다는 P2님의 의견에 해운대로 발길을 돌렸지만 마음 한편에는 항상 제주가 있었다. 그 후 거의 매년 제주를 방문했었고, 언젠가는 한달살이 정도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열정이 식었고. 오늘 애월 바다를 대하고 보니 제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P2와 심각하게 논의를 해봐야겠다.

 

▼ 굳이 용두암까지 갈 필요가 없다. 바다 주위에 온통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 경치가 좋은 곳인데, 나에게만 좋아 보일 리 없다. 역시나 언덕에 근사한 카페 건물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아직 오픈 전. 다음에 애월에 들리게 되면 방문하기로.

 

▼ 올레길을 겸한 해안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길 옆에 피어있는 유채꽃도 보기 좋고.

 

▼ 한담해안산책로 근처에 오니 저 멀리 카페촌이 보인다.

 

▼ 드라마 '맨도롱또똣' 촬영지로 알려진 봄날 카페. 바닷가 언덕의 절묘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 봄날뿐만 아니라 주위에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이 보인다.

 

▼ 애월에서 아주아주 유명하다는 도넛 카페 노티드(Knotted).

 

▼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라는데, 이미 커피를 마신 상태라 맨입에 도넛만 먹기 뭐해서 그냥 패스~

 

▼ 왜 애월이 유명한지 알 것 같다. 캘리포니아 서부 해변 못지않은 경치도 그렇고, 주변에 식당/카페가 아주 잘 꾸며져 있으니. 날씨 좋은 날 다시 방문해서 커피 한잔하고 싶은 곳이다.

 

▼ 저녁은 호텔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 오늘이 제주 하얏트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 아쉽지만 아직 제주를 떠나는 것은 아니니까 뭐.

 

내일 체크인하게 될 라마다 함덕은 어떤 곳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