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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용인살기 2020~

[용인 살기] 호암미술관

by 실콘짱 2022. 11. 4.

2022.10.28(금)

 

용인으로 이사를 오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호암미술관 연회원권을 끊는 일이었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만 방문하는 회원권은 가격이 저렴해서 오히려 주말을 피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좋은 기회였는데. 용인에 입성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정작 그토록 원하던 호암미술관은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봄에 벚꽃이 필 때면 호암미술관 근처에서 벚꽃 구경만 하고 돌아오기 몇 년째. 우연히 호암미술관에서 전통정원을 개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술관은 관람할 수 없지만, 그동안 금지로 남았던 전통정원을 방문할 수 있다니. 2주 전에 예약한 날짜가 오늘 오후 2시.


▼ 조금 여유있게 1시 40분쯤 호암미술관에 도착할 계획을 세웠는데 오산이었다. 입구부터 밀리기 시작하는 차량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고. 간신히 주차장에 진입을 했지만 2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오전에 오신 분들이 지금까지 계속 남아계신 듯한데. 아무튼 호암미술관 입구부터 단풍이 장난이 아니다. 전국에서 예쁜 단풍은 전부 이곳에 모아놨는지...

▼ 입구부터 넋이 나가서 한참을 서있다가 드디어 전통정원에 입장한다. 한국식이라기 보다는 약간 중국풍으로 느껴지는 정문을 지나.

▼ 전통정원 안으로 들어선다. '와'하는 탄성밖에 나오질 않는다. 세상에나!

▼ 곳곳에 단풍도 많고, 그에 못지않게 사람들도 많고.

▼ 탑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미술관인 것 같은데,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다.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신 후 소장품들을 기증한다고 했는데, 용인에서 호암미술관 관람을 할 기회가 올는지.

▼ 미술관을 들리지 못한 아쉬움은 단풍이 달래주고도 남는다. 다시 한번 '와!'

▼ 미국에서 일하던 시절, 스톡옵션이 잘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잠깐 꿈꿨었던 개인정원이 여기 있었다. 돈 많이 벌면 개인정원을 근사하게 꾸며놓고 매일 산책하고 싶었는데 ㅎㅎㅎ

▼ 집에서 준비해 온 커피와 포장 떡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경치가 좋으니 커피맛이 더욱 좋게 느껴지네.

▼ 연못이 보이지 않아 살짝 아쉬웠는데, 역시나 낙엽으로 덮인 연못도 보이고 (진짜 내가 원하던 개인 정원의 모습이 완벽하게 재현되고 있다 ^^)

▼ 연잎 정원에 연잎은 보이지 않고, 그 주위를 단풍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 정자에서 그윽한 차 한잔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면 어떤 느낌일까.

▼ 정원을 벗어나면 커다란 호수가 호암미술관 부지를 둘러싸고 있다. 떠나기 싫은 공간, 시간이 흐르고 있다.

 

다는 아니지만 호암미술관에 대한 소원을 반쯤은 풀었다. 남은 반쪽 소원은 언제쯤 이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