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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기/은퇴&역이민 일기

미국 운전면허를 한국 운전면허로 바꾸기

by 실콘짱 2015. 1. 21.

2015.01.21 (수)

 

역이민하면서 자동차 없는 삶을 꾸려보고자 일부러 한국 운전면허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도시에 거주하게 되면 대중교통이 편리해서 굳이 운전할 필요가 없지요.

한국에서 운전할 자신도 없었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운전의 필요성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자동차가 있으면 좀 더 저렴하게 장을 볼 수도 있고, 또 여행 다니기에도 편하지요.

현재로선 대중교통이 허락하는 곳만 다닐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국에서 운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일단 한국 운전면허를 받아놓기로 했습니다.

 

미국 운전면허를 한국면허로 바꾸기 위해서는,

- 미국 운전 면허증 원본

- 여권 원본

- 외국인 등록증 원본 (국내 거소신고증 원본)

- 칼라 사진 3매 (3cm x 4cm)

- 면허증에 대한 확인서 (아포스티유:Apostille)

- 출입국 사실 증명서 (첫 입국일부터 현재까지)

- 수수료 12,500원 - 20,000원

 

위의 준비물이 필요하고, 또 적성검사를 치뤄야합니다 (메릴랜드를 비롯 16개주는 적성검사 면제: 

http://dl.koroad.or.kr/PAGE_license/view.jsp?code=101405)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인터넷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미시민권자가 되기전에 한국 운전면허가 있었던 사람은 

그 면허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해서 따라해보기로 합니다.

 

주의: 아래 사항은 미시민권자가 되기전에 한국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었던 분만 해당됨을 알려드립니다.

 

1) 먼저 도로교통공단에 문의를 해봅니다.

- 일단 경찰서로 가서 예전의 운전면허가 아직 유효한지 알아보라더군요.
2) 경찰서 민원실로 가서 문의합니다.
- 재미 있는 것이 1993년 한국을 떠난 저의 운전면허증은 아직 유효한데 (제가 연기신청을 해놨다네요, 언제? 내가? 정말?),

저보다 10년 늦게 한국을 떠난 와이프의 운전면허는 취소가 되었답니다. 와이프 운전면허증 그 자리에서 압수 당했습니다 ㅎㅎ

3) 제 운전면허증을 되살리기 위해서 총 28,500원(+ 사진값) 들었습니다.

- 가족관계증명서 1부 (1,000원), 출입국사실증명 2부(예전이름, 현재이름, 4,000원)

- 운전면허 갱신 (7,500원)

- 과태료 (16,000원 - 갱신기간 만료에 따른, 입국후 3개월 이내에 갱신하면 과태료 면제)

- 칼라 사진 1매

 

아포스티유 대행신청하는데 보통 8-10만원이 드는데 그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적성검사도 받지 않구요 ㅎㅎ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섭섭하지요.

옛 운전면허를 뺏긴데다 저만 운전면허 받는 것을 보고 P2가 골이 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운전면허장으로 가서 다시 한번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경찰서보다는 부드러울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요.

결과적으로 P2도 아무런 문제없이 운전면허를 갱신했습니다 ㅋㅋ

 

1) 대전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갑니다 - 집에서 엄청 멉니다. 버스로 35정거장 ㅎㅎ

2) 사정을 설명하고 옛 면허를 살릴 방법이 없냐고 문의해보니 된.답.니.다. 할렐루야~

3) 필요한 준비물은

출입국사실증명 (2,000원)

- 칼라사진 3매 (1매는 돌려주더군요)

- 신체검사 (5,000원 - 시력검사만 형식적으로 합니다. 안경을 갖고 가지 않은 와이프도 가볍게 패쓰~)

- 면허시험 신청 (7,500원)

- 면허 발급 (7,500원)

총 22,000원(+사진값) 들었습니다. 

면허가 취소되어서인지 과태료도 낼 필요가 없더군요. 결과적으로 저보다 더 저렴하게 면허를 취득했네요 ㅎㅎ

한가지 단점은 적성검사를 치뤄야했던 것인데요 문제가 엄.청.나.게 쉬웠던 모양입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험을 치러 들어가더니 바로 합격하더군요 ㅎㅎ

 

아무튼 저희 부부 아포스티유 대행 16-20만원 세이브했습니다.

너무 기뻐서 기념으로 저녁 거~하게 쐈습니다 ^^

 

[이태리 볶음밥 해물 필라프 + 목살 숯불구이]

 

[4가지 치즈가 잔뜩 들어간 피자]

 

[카스 생맥주]

 

[레몬 생맥주라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ㅎㅎ]

 

 

결론으로,

예전에 한국 운전면허가 있었던 분들은 아포스티유 신청을 하시기전에 일단 운전면허시험장에 

옛 운전면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문의를 먼저 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추신.

운전면허증에 이름이 영문으로만 된답니다. 외국인이라 이거죠.

나중에 차량/보험 구입할 때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