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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책/영화

종이 달 (紙の月, 2014, 일본)

by 실콘짱 2015. 9. 22.

2015.09.02 (화)



평범한 주부 '리카(미야자와 리에 분)'는 은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계약직 사원이 되고,

개인 은행(행원이 고객의 집으로 방문하는) 업무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실적을 쌓아가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젊은 대학생과 불륜을 저지르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만큼의 횡령을 일삼게 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시작하는데...


치밀한 것 같은 일본 은행업무에서도 헛점을 찾아 교묘하게 횡령하는 대단한 리카.

처음에는 모자란 화장품값을 내려고 만엔을 손대다가 점점 단위가 커져 몇천만엔 수준까지.

1994년임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는 수십억원이 될 듯하다.


성실하면서도 잘 나가는 남편, 직장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던 듯.

필름은 리카의 어릴적 모습 - 감사편지를 받기위해 기부를 계속하다 결국 아버지 지갑에까지 손을 대는 -을 보여주며,

리카가 횡령한 이유를 찾아보려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않고 리카의 일탈을 보노라면

마치 뜨거운 태양볕때문에 살인을 했다는 이방인의 뫼르소가 떠오른다.

그녀가 진심으로 찾고싶었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손톱으로 지워지는 달을 보며 행복함을 느꼈다는 그녀.

수천만엔으로도 채워지지않는 공허함.

알듯말듯 현대인의 고독함을 묘사하는 듯 하다.


그나저나 미야자와 리에,

1991년 18세의 나이로 '싼타페'라는 누드집을 발간하여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던 그녀.

그녀의 누드집을 구하려고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는 친구들도 많았었다 ㅎㅎ

일본 백인계 혼혈이 대부분 예쁘지만 그녀는 특별한 것 처럼 느껴졌다.

하긴 당시 그녀의 사진을 찾아보니 지금보아도 감탄이 나올 정도 ^^

나이는 먹었지만 (1973년생) 여전히 아름답다.


'카모메 식당(2006), 안경(2007)에 나왔던 코바야시 사토미를 볼 수 있었던 건 덤.